별별 일로 잘 먹고삽니다 - 꿈업일치를 이뤄 낸 31명의 job톡
강이슬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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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직장은 이제 기성세대에게도 잊혀져가고 있는 단어가 되고 있다. 직장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인터뷰이들은 하나같이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두려움없이 뛰어들었다. 그것도 전 직장 혹은 전공과 연관성이 전혀 없는 (그야말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일에! 용기가 대단하다.

"한 평론가가 말하더라고요. 사람들은 직업을 명사형으로 생각하는데, 그보다는 동사형으로 바라보고 꿈을 꾸라고. 저는 제 직업을 대할 때 그렇게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다양한 일을 하게 되고 새로운 경험들이 생겨났어요."

- 잡식성 PD 이보영

 

 

 

《별별 일로 잘 먹고삽니다》 속 인터뷰이들은 모두 직업이 동사형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워 쟁취한 끝에 이뤄낸 성취지만 지금에 안주하지 않는다. 아직 달리는 중이다.

보기만 해도 긍정의 기운이 뿜어져 나와 나무늘보같은 나도 운동하고 싶게 만드는 배우 '이시영'을 선두로 마술사, PD, 모델테이너, 필라테스 강사, 간호사, 바리스타, 러너, 손모델 등... 다양한 직군에서 사람들을 뽑아 인터뷰했다.

인터뷰이들의 공통점은 "배움의 자세"가 좋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모른 경우라면 겸손해지기 쉽겠지만 이들은 많이 배웠어도 새로운 자세로 배움을 대한다. 이는 좋든 싫든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누군가와 회의를 거치고 제품화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직관과 감각으로 컬렉션을 준비하고 그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누구나 버릇처럼 생기는 게 있다. 자신을 특별 취급하는 습관이다."

- 주얼리 디자이너 양수민 챕터 중에서

이들은 좋아하는 일이라고 무턱대고 뛰어들거나 무책임하게 즐기기만 하지도 않는다. 일은 일. 놀이의 연장선이 아니니까. 좋아서 시작한 일이어도 하기 싫은 일을 마주해야 할 순간이 온다. 흔들리는 순간을 위해 강효진 간호사는 일에 자신을 파묻지 말라 조언한다. 일에서 재미를 찾지 말고 재미는 다른 곳에서 찾으란 뜻이다. 이 말이 지금 하는 일이 더이상 재미없는 사람에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해"란 조언보다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꿈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도움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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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제학 -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
새뮤얼 보울스 지음, 최정규 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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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데이비드 고티에는 시장을 "도덕으로부터 해방된 영역"으로 규정했다. 그는 "완전경쟁이라는 조건에서 이루어지는 시장의 상호작용에서는 도덕이 차지할 자리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예나 지금이나 '탐욕은 이기심이라는 이름으로 재포장되고 도덕적 죄악으로부터 사면되었으며, 아이스크림 취향처럼 일종의 동기로 이해'되고 있다. 기분 나쁘지만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오랫동안 경제학자들과 입법자들은 인간은 이기적이며 도덕에 무관심하다는 가정 하에 이론을 발전시켜왔다. 이들이 정의 내린 인간은 의사결정 시 먼 미래는 고려하지 않고, 계산적이지도 않다. 한마디로 '무지'한 사람을 샘플 삼아 정책을 만들고 시장을 작동시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책은 역효과가 나고 시장은 저해되었다.


마키아벨리는 "배고픔과 가난이 부지런한 인간을 만들며, 법이 좋은 사람을 만든다."라고 했다. 난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마주한 노숙자들은 배고픔과 가난에도 꿈쩍하지 않았고, 법이 있어도 나쁜 사람들은 나쁜 짓을 했고 법도, 그들도 서로 무뎌져 가고 있었다. 노숙자들을 움직이게 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범죄자들이 법을 두려워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도덕경제학》이 말하는 '인센티브 그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도덕경제학》의 저자 새뮤얼 보울스가 지난 20년 동안 테스트한 수십 건의 행동 실험은 거의 모든 집단에서 윤리적이고 타인을 고려하는 동기가 보편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덕경제moral economy'라는 단어에서 모순이 느껴지지만 그는 경제 분야에서도 "윤리적이고 타인을 고려하는 동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경제가 굴러가는 작동 원리의 히든카드로 인간의 도덕이라니 "인간이 경제적 이익 앞에서 과연 도덕적 선택을 할까?" 강한 의심이 들지만 저자는 이미 부제를 통해 힌트를 주고 있었다.


"왜 경제적 인센티브는
선한 시민을 대체할 수 없는가?"


사실 우리는 이미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좋은 수익을 얻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있다.(p.296) 경제적 인센티브가 부여되었단 건 사람들이 물질적 이기심을 갖고 있다고 가정함으로써, 사람들을 더 움츠려들게 만든다. 물질적 이기심에 대한 호소가 불쾌한 소식 효과를 가져와 도덕 감정을 훼손시키고 이것이 도덕적 거리두기 효과를 불러온다.(p.84)

 


이스라엘의 하이파에 있는 어린이집 여섯 곳에서 일과 후 정해진 시간보다 늦게 자녀를 데리러 오는 부모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벌금제도는 어린이집의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각한 부모의 수가 이전보다 두 배로 늘어났다. 12주 뒤, 벌금제도를 없앴지만 이미 늘어난 지각 부모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벌금이란 인센티브가 "지각을 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사고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돈을 주고 시간을 구매하게 만든 것이다. 위 어린이집 사례처럼 인센티브 제공이 체험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효과를 '몰아냄 효과', 반대로 인센티브가 개인의 체험가치를 증가시키는 경우를 '끌어들임 효과'라고 한다. (어린이집에 대한 조언은 책 말미에 나온다.)

인센티브가 사회적 선호¹를 몰아내게 되는 세 가지 이유(불쾌한 소식 효과, 도덕적 거리두기 효과, 통제 기피 효과)는, 인센티브가 사회규범을 지키고 동료 시민들에게 관대하게 행동하려는 사람들의 욕구에 대체재가 아니라 보완재가 되도록 인센티브 구조를 설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정보를 아리스토텔레스적 입법자에게 제공해 준다.

"현실을 관찰하거나 실험 데이터를 보면, 대부분의 인구 집단에서 이기적 개인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도덕적 동기와 타인을 고려하는 동기가 일반적이라는 점이 일관되게 나타난다."

브라질 어부들의 경우 공공재 실험에서 협력적으로 행동한 사람일수록 실제 해안에서 작업할 때 훨씬 더 친환경적인 덫과 그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자가 농촌 주민 집단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선 벌금이 부과되자 주민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었다. 끌어들임 효과와 몰아냄 효과는 한 끗 차이지만 다행인건 시장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게임(=실험)에서 더 상대를 관대하게 대하고 공정성을 더 고려 해 불공정한 제안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법이 최악의 결과를 대비해 설계되어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시민들에게 착취당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일종의 보험이 되어 주고 있는 덕분일 수도 있지만 효과는 있다. 

물론 과유불급이다. 보상 없이 행동 자체로부터 만족을 얻고 있을 때 인센티브가 도입되면 행동을 '과잉 정당화'할 수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의 경우, 어른이 손을 뻗어 닿지 않는 물건을 집는 것을 도와줬다고 장난감을 상으로 주면, 상을 받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이후 어른을 덜 도왔단 실험 결과도 있다. "보상이 주어지고 나면, 아이들은 예전에는 그 자체로 충분한 목적일 수 있었던 행동을 단지 더 가치 있는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인식하기 시작해 돕고자 하는 내재적 동기가 감소한다." (난 이 책을 읽고 육아고민을 덜었다. '집안일하고 용돈받기'를 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안하기로.)

'사회적 선호'라는 이름 아래 묶인 동기가 얼마나 다양한지 생각해보면, 집단 내에서 사회적 행동을 조율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무지한 사람을 전제로 정책이나 법을 만들던 시대는 가고 새로운 정책, 법이 세워질 시대가 도래했단 사실이 기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이 과도기를 모쪼록 잘 통과하길 바라본다.

 

1. 사회적 선호 : 이타 주의나 호혜성, 타인을 돕는 데서 얻는 내적 즐거움, 불평등 기피, 윤리적 헌신을 비롯해 자신의 부나 물질적 보수를 극대화하는 수준 이상으로 타인을 돕는 여러 동기.

+

정말 오랜만에 완독한 나를 칭찬해주고 싶게 만든 책.

어려운만큼 보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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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토론! - 이슈와 친해지는 20가지 찬반 논쟁 토론하는 10대
김범묵.박정란 지음 / 북트리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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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토론》은 핫한 이슈 20가지를 문화, 과학, 사회, 법 네가지로 나눠 다루고 있다.

찬반 논쟁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은 주제에 관한 설명, 토론 전 생각해볼 질문들, 관련 기사와 동영상(QR코드), 찬성과 반대 의견, 갈무리 순이다.

좀 더 들여다볼까?

 

 

꼭지는-

누구의 편도 들기 어려운 카공족부터 신조어 사용, 드론 상용화에 관한 갈등, 범죄자의 신상 공개, 동성애, 부모의 자녀 체벌 문제, 반려동물 등록제, 학종, 사형제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남북통일까지 주제 폭이 아주 넓다.

 

 

 

 

토론의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결정하기 전 QR코드를 찍어 참고할 자료(기사, 동영상)를 볼 수 있다. 영상이나 기사의 출처가 언론사나 믿을 만한 매체 위주로 되어 있어 신뢰할 만 해보인다.

카공족을 보면 국내를 너머 미국, 러시아에서의 카공족 문제도 실려있다.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러시아는 대안으로 안티카페가 생겼는데 이곳은 찻값을 내는게 아니라 시간값을 지불한다고 한다.

공인 탐정 제도도 셜록 시리즈를 본 이후부터 늘 궁금했는데 책을 통해 좀 더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단걸 알 수 있었다.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나눈 뒤에는

각각의 입장에 해당하는 사례, 기사, 통계, 법조항, 사전적 정의 등의 다양한 내용이 추가되어 있어 책의 내용에 살을 덧붙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중,고등학교 교과과정 중 관련 단원도 정리되어 있어 활용도를 높였다. 라떼도 수행평가로 토론을 종종 했는데 세상 다 변해도 학교는 여전한가보다.

토론하면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내용이 모두 대화체로 쓰여 있고 삽화도 적절해 읽기 쉽고 재미있다.

토론 준비하던 학생에겐 .. 꿀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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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악센트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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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운 날이 이어지고 있다. 마트, 카페를 마음편히 못가는 세상이 올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자연스레 책에 손이 자주 가는데 책이라도 가볍게 읽고 싶어 일상 에세이를 집어 들었다.

 

"요리의 목적은 단순히 먹는 사람의 배를 채우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하루의 피곤함을 덜어주고 내일도 건강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하루 세끼에 간식까지 몇 주 째 집에서 해결하려니 메뉴 고민으로 머리가 지끈하다. 대충 먹을까 게으름피우는 것도 잠시 "이럴 때일수록 잘 먹어야지!"란 생각에 열심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밥을 차린다. 이 마음엔 남편을 매일 (출근이 아니라) 사지로 내모는 것 같은 죄책감도 담겨있다.

지금의 이 고비도 언젠간 "우리 그런 일도 있었잖아! 카페도 못가고 마트도 불안해서 못가고... "의 그런 일 중 하나가 되길 바라며 묵묵히 견뎌본다.

 

 

 

 

 

"성장이란

당연함의 정도를 높이는 일이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을 꼼꼼히 둘러보고 신경써서 챙기고 있다. 가장 신경쓰는 건 역시 육아. 늘 당연하게 여기던 아이들의 건강, 존재가 당연한게 아닌데 감사에 소홀했다. (미안한 마음 꾹꾹 담아 아이들과 노는 시간을 대폭 늘였다.) 매일 차리던 밥상도 존재감이 커졌고, 귀찮던 청소, 소독, 환기도 군말없이 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게 여기고 누렸던 것들이 참 많다. 밤에도 편하고 안전하게 산책을 하고, 상대방도 나처럼 규범을 준수할 거란 상호신뢰 덕분에 마음 편히 운전할 수 있었다. 지금의 고비도 잘 넘기고 나면 사회가 더 안전하고 건강해져 있을 것이다. 불안정했던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는다면.

"점수판을 보지 말고,

그라운드에 펼쳐진 경기를 보자."

《일상의 악센트》의 저자는 잡동사니 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재능이 남다르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 또한 점수판이 아니라 일상에서 놓치고 지낸 것들을 재발견할 줄 아는 안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경기장 안의 변화, 흐름, 일어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일상 속에 숨어있는 오브제를 찾아보자. 놓친 것들이 당연함이 되고 악센트가 될 때, 비로소 우린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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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호실의 기적
쥘리앵 상드렐 지음, 유민정 옮김 / 달의시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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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는 ... 엄마는 일 밖에 모른다고, 퉁명스럽게 내뱉었다. 그러고는 오른발로 땅을 박차며 경사진 인도 위로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내달렸다."

 

 

 

 《405호실의 기적》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식물인간이 된 아들 루이를 통해 엄마 델마가 세상에 눈을 뜨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루이는 각성 징후가 전혀 없는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사는 30일동안 지켜본 뒤, 차도가 없다면 산소호흡기를 떼겠다고 했다. 루이에게 남은 건 30일이 고작이다.
 

 

 


델마는 무엇과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지만 싸울 상대가 없다. 의식 없는 아이를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차라리 몸이라도 분주히 움직일 수 있다면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텐데 델마는 온종일 루이 생각, 그러니까 후회 뿐이다.

 

 

"조금이라도 흥미를 보여주는게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경기장 좌석에 몇 시간 서 있는 게, 손뼉 좀 쳐주는 게, 격려 좀 해주는 게, 서로를 바라보며 웃음 짓는 게 뭐가 그리 힘들었을까. 모두 다 내가 놓쳐버렸다. 가슴이 아팠다. 이전에 내가 어땠는지 알아갈수록 과거의 나를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고독과 우울이 전부인 잔인한 현실로부터 나를 지켜줄 방패 같은 무언가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다. '워킹맘'인 델마에게 '맘'이 무너졌으니 남은건 '워킹'뿐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유일한 구명조끼가 되어주었던, 그녀를 지탱해 줄 유일한 존재였던 일도 허무하게 무너져버린다. 워킹, 맘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델마는 어디에 존재해야 할까.

 

델마는 루이의 방 청소 중 루이의 <나의 기적 노트>를 발견하고 루이의 꿈에 대신 도전하기로 마음먹는다. 루이의 꿈을 하나씩 이뤄갈 때마다 델마는 회피했던 자신을 마주한다. 그리고 우연이 인연으로 맺어준 에드가르를 통해 홀로서기를 배운다. '내려앉은 어둠이 아무리 짙더라도 우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길은 언제든 개척해나갈 수 있다.'


"이 꼬마의 에너지, 태양처럼 끌어당기는 매력은 나의 고립, 나의 고독과 가혹할 정도로 대조적이었다. 내 안 가장 깊숙한 곳에서 공허의 메아리가 울렸다. ... 이미 오래전부터, 루이의 부재 훨씬 이전부터 나는 나 자신의 삶에서 부재중이었다."


 '기적'은 흔히 노력없이 굴러 들어오는 행운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405호실의 기적》에서 말하는 기적은 노력의 결실에 가깝다. 가까스로 깨어난 루이의 질문에 델마는 무어라 답할지 무척 궁금하다.

 

 

 

"누구... 세요...?"

 

"물론 과거는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에드가르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앞은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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