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필왕 김지령 - 마음을 담은 바른 글씨 쓰기
제성은 지음, 윤유리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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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땐 또박또박 잘 쓰더니

쓰는 양이 늘면서 점점 힘이 드는지

아이가 글씨를 엉망으로 쓰는 날이 많아

잔소리하는 날이 점점 늘더라고요.

"너 이거 선생님께 보여드릴 때 당당할 수 있어? 그럼 그대로 내고 부끄러울 것 같으면 다시 천천히 써봐."

"누가 잡아먹으러 오니?"

"글씨 바람맞았니?"

...

 

 

주변을 둘러보니 이웃집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쓰기 싫어 죽겠다는 애를 붙잡고 매일 씨름하다 폭발하다 다독여도보고 .. 그러다 또 싸우고..

잔소리보다 더 좋은건 역시 스스로 깨닫고 고치는 거!

 


 


 《악필왕 김지령》 은 글씨를 엉망으로 쓰면 안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초등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봄직한 이야기로 알려주고 있어요.

 

 

 

글씨를 대충, 엉망으로 쓰면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요.

주인공 지령이는 새로 전학온 친구 윤지에게 자신의 이름을 적어주었지만 글씨를 삐뚤빼뚤하게 써 지렁이로 오해받고 말았어요.

이렇게 상대방이 오해하는 사소한 일이 생기기도 하고, 열심히 푼 문제를 틀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

지령이도 시험을 보면서 자기가 푼 문제를 보고 숫자를 (6인지 0인지) 헷갈려해 시험을 제대로 치를 수 없었어요.

저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3번이 답이라서 3이라고 썼는데 끝을 흘려써서 2같다며... 선생님께서 끝내 정답으로 인정해주지 않으셨어요. ㅠㅠ

 

 


재미있는 이야기에 글씨를 잘 쓰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볼 수도 있고, 어떻게 해야 바르게 쓸 수 있는지도 중간 중간 담겨있어 재밌게 배울 수 있어요.

초2 저희 아인 다 읽는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을만큼 부담없이 배울 수 있답니다.

전쟁은 이제 그만~ 이너 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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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7일 - 페로제도
윤대일 지음 / 달꽃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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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앞두고 가슴앓이를 했다. 최근 발표된 신도시가 우리동네로 확정되면서 집 값이 2년 전에 비해 50% 넘게 뛰었고 집주인의 사정까지 더해져 쫓겨나게 되었다. 거기다 삼삼오오 담합하는 것도 모자라 오른 집 값 더 올려보겠다고 아파트 이름을 바꾸는 모습을 보고 집이 없는 난 학을 뗄 수 밖에 없었다.

이 동네에 질려버렸으나 학교문제로 결국 이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 더 답답한지도 모르겠다. 신도시가 들어설 몇 년 후, 결국 혹은 다시 쫓겨날 생각을 하니 '부동산 시한부인생이 따로 없구나.' 씁쓸하다 못해 슬프기까지 하다.


 


'조금 더

인간의 때가 덜 묻은 곳으로 가고 싶다'

해외는 꿈도 못 꿀 상황이고, 이사는 결정된 순간 포기했고, 여행이라도 가야했다. 결국 강원도에 며칠 다녀왔는데 마음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 동네는 속 끓이는 일 없이 살만할까?'

생전 처음 들어보는 (덴마크의 자치령인) 페로제도를 여행한 《그 여름, 7일》을 보면서 한적하고 욕심없는 동네에 가서 살고 싶은 꿈이 생겼다.

 

 


저마다 여행하는 이유야 다르겠지만 갑갑한 현실에서, 지금 이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은 같지 않나 싶다. 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게 단점이 아니라 묘미가 되면 좋으련만 여행은 늘 아쉽고 현실은 늘 각박하다. 그래서 에세이가 아름다운거겠지?

 

영화 <이프 온리> 속 이안이 사만다에게 바치는 마지막 선물은 말도 안되는 마지막 하루였다. 영화 설정(여자친구를 잃은 마지막 날이 다시 반복되는..) 자체가 비현실적이라 마지막 하루도 마치 여행처럼 꿈처럼 말이 안되는 것이었다. 그 하루를 선사해 준 영화 속 동네와 닮아 더 아름다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지에서 사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 관광객들 때문에 피곤할까? 평생을 여행하는 마음으로 여유롭게 살게 될까? 책을 읽어도 현실이 눈 앞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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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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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게 다 제각기 다르지만 일맥상통하는 굵은 줄기가 있는 것 같다. 아주 다른 상황이지만 같은 선함을 배우고, 같은 처지에서 아주 다른 것을 깨닫기도 하지만 괜찮게 빚어진 인생은 마치.. 멀리서 보면 모양이 닮은 그릇 같다.

"마치 밀물과 썰물은 정 반대지만 그것은 모두 바다를 이루고 있다는 정호승 시인의 말처럼,"(p.143)

 

"유유(有由) 까닭이 있다. 하나의 점을 찍고 획을 그을 때 아무 이유 없이 붓을 휘둘러서는 안 되며 이유가 있어야 한다."

서실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묵향을 맡으며 자란 저자는 붓 끝에서 떨어지는 먹물로 '침착함'을 배웠다. 난 한 번 틀리면 고칠 수 없는 서예보다 언제든 돌아가 고칠 수 있는 컴퓨터가 더 좋았다.

다른 성향이지만 양손에 달걀을 하나씩 쥐고 있는 것보다 두 손으로 하나의 달걀을 온전히 품는, '좋아하는 것을 더 깊게 사랑하는' 마음은 나와 닮았다.(p.30)

 

 

그녀가 품고 있는 기복과 예민함은 붓 끝으로 해소된다. 더 깊게 들어가 독을 건드리지 않는 정도로만. 글 중간중간 담겨있는 서체의 기품이 대나무 같다.

서예는 왠지 홀로 앉아 내 안의 나와 싸우며 완성해야 할 것 같은 지난한 투우 같은데 저자는 세상과의 소통으로 예술을 확장시켜나간다. 타인의 삶을 보고 느끼며 그 또한 예술로 소화시키는 걸까. "이 세상에 무제로 태어난 생은 없다."라는 말이 가슴 깊게 새겨진다.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시인의 <봄길>이 어울리는 그녀를 알고 나니 서예를 그저 멋진 글씨 정도로 여긴 게 부끄럽다. 오랜만에 잡은 붓 펜이 여간 어색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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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가 걸어오다
박신일 지음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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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아우의 복에 눈이 멀어 아우를 속이고, 아버지를 속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속일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집에서 쫓겨나 먼 곳에서 긴 세월동안 종노릇하며 참회의 시간을 갖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인생에서 이십년이라는 시간은 돌아가기엔 너무도 길고 아까운 날들"이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원하신 것은 "진실"이었다. 거짓을 버리고 겉과 속이 진실로 같아지는 변화의 길은 험난했다. 야곱은 아버지를 속인 죄값으로 라반에게 속고 속는다. 그의 아내 라헬도 아버지와 남편을 속이고 몰래 우상신을 훔쳐왔다. 가족이 속고 속이는 관계라니. 결혼부터 자식을 낳는 과정까지 야곱의 가정은 편치 못하다.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사랑이 넘쳐야 할 집에서 거짓과 속임, 정치적 술수가 난무하다. "어떻게 하면 평범한 장소와 시간이 하나님으로 넘칠 수 있을까?"

"좌절의 밤에 하나님을 만났던 야곱처럼, 죄인인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가를 깨닫는 자리에 서는 것"(p.89)이 주께 다가가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는 복을 받기 원하면서 복을 주시는 분을 무시한 채 지나쳐 버렸다. 리브가를 반면교사삼아 우린 "복을 먼저 구하지 말고 복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먼저 구"(p.47)해야겠다.

 

 

야곱과 에서의 위험한 식탁에서 시작된 《은혜가 걸어오다》는 야곱의 생이 주님을 만나 풍성한 구원의 식탁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꼬박 한 달을 곱씹어 읽으며 야곱의 여정을 함께 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하나님께 가는 길이 멀고 험했던 그의 생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도 나를 보며 이렇게 안타까워하고 계시겠구나 반성도 되었다.

두 다리로 마음대로 다니며 야곱이라 불리던 때보다 절름발이 순례자로 이스라엘이란 새 이름을 얻게 된 그의 삶이 더 빛나 보였다. 하나님께선 실로 못고칠 인생이 없으시다! 그에게 임한 복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 부족한 사람에게도 복을 주시는 '죄송한 은혜(undeserved grace)'(p.74)가 내게도 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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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 - 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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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남아 있는 책들은 오즈를 안내하는 노란 벽돌 길처럼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결국에는 미래로 우리의 여행길을 이끌어줍니다."

《지식 편의점》 중에서

 

 


《지식 편의점 : 생각하는 인간 편》은 질문하고, 탐구하고, 생각하는 인간이 되기 위한 지식 여행서이다. 이 여행은  『사피엔스』에서 출발해 『코스모스』까지 살면서 한번은 읽어봐야 할 고전 열여덟권이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사피엔스들은 존재의 유무에 만족하지 않고 '왜'를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사물의 이치를 이해하고 활용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도구를 만들고, 무기를 만들면서 '불평등'이 자리를 잡았다. 배를 타고 새로운 땅을 찾아 정복하면서 인간은 균을 옮겨 원주민을 몰살시키면서 식민지 개척에 대한 (=부를 향한) 꿈(=욕심)을 키워나갔고(『로빈슨 크루소』), 피비린내나는 진통 속에서 부족은 국가로 성장, 인간에게 역사가 쓰여지기 시작했다.

"예전 역사가들은 역사는 풀과 가위로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했다. 현재는 『역사란 무엇인가』의 저자 E.H. 카의 "역사가의 주된 일은 기록된 사실을 평가하고 재해석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지지를 얻고 있다.  예로 『조선왕조실록』은 왕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으나 이천년대 들어 백성들의 이야기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장금>이 히트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은 단순한 객관적 사건이라기보다는 현대인의 관점과 생각이 들어가 선택되고 편집되어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역사가 쌓여가면서 인간은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국가를 완성해간다. 종교가 사람, 국가보다 위에 있던 시절이 있었다. 과학이 발전하고 지식을 깨쳐가면서 인류의 억눌려있던 (지식을 갈구하는) 인간성은 결국 폭발하게 된다. "『장미의 이름』은 신이 지배하는 시기에 인간성에 대한 갈구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잘 보여준다."


"나는 인생을 내 뜻대로 살아보고, 삶의 본질적인 요소들과 대면하고 싶어 숲으로 갔다. 살면서 배워야 하는 것들을 내가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죽음이 닥쳤을 때 내가 제대로 살지 않았구나 하고 후회하고 싶지도 않았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

 

저자는 인간 발전의 근원으로 "개별성"을 꼽는다. "존 스튜어트 밀은 『자유론』에서 개별성을 짓밟고 획일화를 강요하는 체제는 국가이건 종교이건 간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개별성을 존중하는데서 시작된다." 그렇다면 우린 이 개별성을 어떻게 구분하고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놀이동산에서 돈을 더 내고 "패스트트랙 티켓"을 사면 줄을 오래 서지 않고도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돈을 주고 구매한 합법적인 새치기를 용인할 수 있는가?

지금 우리가 돈을 더 지불하고 합의와 원칙 위에 서는 것을 수용하게 된다면, 돈을 내고 대학을 입학하고, 더 나은 교도소로 이감되는 합법적 새치기가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오늘날의 미국이 그렇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부터 재산의 정도가 인간의 개별성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 민주주의가 퇴보하고 있다.

마이클 샌델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서 "모든 것이 돈으로 환산되면 돈이 있는 자와 없는 자 사이에 불공정 문제가 발생하고, 공공성이나 윤리가 가치를 잃어 사회가 부패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미국을 따라 전 세계가 민주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변하고 있고 돈이 새로운 신분제도가 되고 있는 지금, 부익부 빈익빈 양극화는 날이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어차피 버릴 수 없는 욕심이라면 먼 훗날을 보며 큰 그림을 그리는 욕심을 부려보면 어떨까. '나은' 미래를 너머 '좋은' 사회가 되는 빅픽쳐는 생각하는 인간만이 완성할 수 있다. 단, 절대다수가 필요한만큼 지식을 갈구하는 이들과 함께 이 책을 나누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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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주제로 한 책 중,

이십대에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가 BEST 였다면 삼십대엔 이 책이 BE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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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책 읽어드립니다' 도서 선정위원이었다고. 이것만 봐도 믿고 읽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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