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가 걸어오다
박신일 지음 / 두란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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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야곱은 아우의 복에 눈이 멀어 아우를 속이고, 아버지를 속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속일 수 없었다. 그는 결국 집에서 쫓겨나 먼 곳에서 긴 세월동안 종노릇하며 참회의 시간을 갖게 된다. 저자의 말대로 "인생에서 이십년이라는 시간은 돌아가기엔 너무도 길고 아까운 날들"이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원하신 것은 "진실"이었다. 거짓을 버리고 겉과 속이 진실로 같아지는 변화의 길은 험난했다. 야곱은 아버지를 속인 죄값으로 라반에게 속고 속는다. 그의 아내 라헬도 아버지와 남편을 속이고 몰래 우상신을 훔쳐왔다. 가족이 속고 속이는 관계라니. 결혼부터 자식을 낳는 과정까지 야곱의 가정은 편치 못하다.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사랑이 넘쳐야 할 집에서 거짓과 속임, 정치적 술수가 난무하다. "어떻게 하면 평범한 장소와 시간이 하나님으로 넘칠 수 있을까?"

"좌절의 밤에 하나님을 만났던 야곱처럼, 죄인인 내가 어떻게 하나님을 가까이 할 수 있는가를 깨닫는 자리에 서는 것"(p.89)이 주께 다가가는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는 복을 받기 원하면서 복을 주시는 분을 무시한 채 지나쳐 버렸다. 리브가를 반면교사삼아 우린 "복을 먼저 구하지 말고 복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먼저 구"(p.47)해야겠다.

 

 

야곱과 에서의 위험한 식탁에서 시작된 《은혜가 걸어오다》는 야곱의 생이 주님을 만나 풍성한 구원의 식탁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꼬박 한 달을 곱씹어 읽으며 야곱의 여정을 함께 했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하나님께 가는 길이 멀고 험했던 그의 생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가장 컸다. 동시에 하나님께서도 나를 보며 이렇게 안타까워하고 계시겠구나 반성도 되었다.

두 다리로 마음대로 다니며 야곱이라 불리던 때보다 절름발이 순례자로 이스라엘이란 새 이름을 얻게 된 그의 삶이 더 빛나 보였다. 하나님께선 실로 못고칠 인생이 없으시다! 그에게 임한 복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 부족한 사람에게도 복을 주시는 '죄송한 은혜(undeserved grace)'(p.74)가 내게도 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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