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각자의 별에서 빛난다 - 꿈을 키워주는 사람 이광형 총장의 열두 번의 인생 수업
이광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카이스트 총장이 거위를 키운다더라.'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본 터라 필자 또한 오랫동안 그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일부러 방송을 챙겨봤지만 방송시간이 짧아 (유퀴즈온더블럭으로는) 아쉬웠는데, 못다 푼 이야기들이 책에 많이 담겨 있었다. 방송을 보며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총명함이 느껴지는 모습과 말투에 신뢰가 갔는데 이런 모습은 책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거위를 키우고 TV를 거꾸로 보는 저자를 보며 '괴짜 천재 과학자는 어떤 사람일까?'하는 호기심이 더 커졌다. 솔직히 '어떻게 괴짜가 총장이 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도 없잖아 있었다.

뇌의 연결 회로는 외부 자극에 따라 끊이지 않고 바뀐다. 이에 따라 우리가 가진 생각이나 지식, 능력도 무궁무진하게 변화를 거듭한다. 비범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공통된 특성이다. 더욱이 여기에는 한계도 없다. 사람의 뇌가 매 순간 새롭게 변한다는 사실, 그리고 이런 뇌의 특성이 죽을 때까지 유지된다는 사실은 이미 현대 뇌과학에 의해 증명되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이 어느 순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증거다. (p.49)

사람들이 많이 걸으며 등산로가 만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 뇌도 신호가 반복적으로 흐르면 회로가 견고해진다. 반대로 이미 만들어진 회로여도 동일한 자극을 계속 주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사라진다. 시각적 자극도 마찬가지다. 거울 덕분에 우린 좌우가 바뀐 얼굴이 낯설지 않다.

저자는 (의도한 것 같지 않지만) 스스로 실험체가 되어 TV를 거꾸로 보기 시작했고 시각이 결국 적응해 이 이론이 사실임을 온 몸으로 증명했다. (이론을 믿었기 때문에 tv를 거꾸로 봤을 수도 있다.) 이쯤되면 괴짜란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괴짜들은 도저히 실현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에 대해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일들을 정말로 하나씩 실행에 옮긴다. 가장 먼저 미래에 도착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눈앞의 이득은 중요하지 않다. 설사 전재산을 다 날린다 해도 굴하지 않는다. 괴짜가 원하는 삶은 안전이 보장 된 인생이 아니라, 내일 무슨 일이 펼쳐질지 기대되는 인생, 그래서 오늘 하루가 더없이 즐거운 인생이다. 설사 바닥을 치는 위험이 있더라도 꿈에 가까이 가는 삶, 그것이 진정한 괴짜의 삶이며 그런 괴짜들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다. 카이스트에서는 이런 '괴짜성'을 장려하기 위해 매해 '카이스트 크레이지 데이(KAIST Crazy Day)를 개최하고 있다. p.85


일론 머스크, 넥슨 창업자 김정주도 괴짜라며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지만 (내겐) 저자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신선하고 낯설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의심하고,
모두가 현실을 쫓는 마당에 꿈을 쫓는 게 괴짜라면 총장님이야말로 '괴짜력' 만렙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ㅎㅎ 세상 눈치 많이보는 난 괴짜인게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이스 - 목소리는 어떻게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가?
존 콜라핀토 지음, 고현석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뱃속에서부터 사람의 목소리를 듣는다. 놀라운건 태아가 엄마 목소리만 학습이 된다는 사실이다. 남자 목소리는 저음이라 자궁벽을 잘 통과하지 못하고 엄마 목소리처럼 뼈, 탯줄을 통해 전달되지 않아 들을 수 없다는 것이다. 태아에겐 운율의 높낮이만 구분되는 웅얼거림이라고.

그렇다면 아이들은 태어나서 목소리를 언어 신호로 사용하는 걸 어떻게 할 줄 아는걸까?

신생아들은 울음을 통해 성대와 혀를 조절하는 법을 터득한다. 복근과 횡경막, 목구멍, 입, 입술, 공명실도 조절해가며 더 큰 소리로 우는 방법을 터득하고, 이유식을 시작하면 후두가 목구멍을 따라 내려오는데 이 때부터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아이가 인공와우를 할 때, "말을 배우는데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다. 담당 교수도 "빨리 들을수록 재활 성공률이 높다."고 했고 늦을수록 한계가 있다 말했다. 아래 사례를 통해서도 언어를 숙달해 말하려면 특정 시기에 인간의 목소리를 반드시 들어야 가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미국 LA에 '지니genie'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는 하루종일 화장실 변기에 묶여 있거나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골방에 혼자 갇혀 언어 발달의 핵심 단계들 내내 인간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13살에 아빠에게서 벗어나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몇 개의 단어밖에 말할 수 없고, 그 단어로 문장을 만들지 못했다. 호흡, 발성, 음높이 조절, 조음도 모두 엉망이었다.


인간이 목소리 신호를 발화로 변화시킨 능력은 약 3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이스>의 저자는 인지대도약 Great Leap Forward (언어가 인간의 머릿속에서 생겨나게 만든 인지능력의 대폭발) 이 일어나 지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지배적인 학설을 인용하고 있다. 하지만 언어의 기원은 '과학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힌다. '뇌, 폐, 후두, 혀, 입술은 화석화되지 않기 때문에... 단서를 찾을 수는 없다.'(p.143) 그래서 언어를 골자로 한 인류의 발전사를 다룬 책이 없나보다. (물고기, 총기, 전염병.. 등 정말 다양한데)

그 유명한 <종의 기원>도 인간의 진화, 정신적 능력 특히 언어처럼 복잡한 것은 설명하지 못한다. 뮐러는 자연선택으로 새나 짐승의 울음소리가 의미있는 말로 진화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인간의 목소리는 완전히 독립된 특별한 발전이다. 다윈은 아기들의 옹알이를 보고 동물이 소리를 내는 능력과 같은 '본능에 의한 것'이지만, '완벽한 본능'은 아니며 어른에게 배워야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인용하면 우리에게 타고난 말하기 본능은 소리에 불과한 아주 미약한 것이었지만 인류가 언어로 완성해낸 것이란 뜻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셰익스피어의 가장 아름다운 소네트도 지루하고 단조롭게 읽으면 듣는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p.35)
음성학 파트(6.사회에서의 목소리)를 읽다보면 새들이 아무리 감정적 운율을 담아 지저귄다해도 억양, 강세, 발음 등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인간 목소리가 가진 절묘한 정서적 운율과는 다르다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노래하지 않는 언어는 죽은 언어라고 표현했다. 언어가 타인에게 내 존재, 감정, 의견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인만큼 감정이 빠지면 생기없는 시체와 같다. 인류가 언어를 완성해내는 그 뿌리에 감정이 있었다. 심리학과 뇌과학의 심도있는 융합이 더 많은 진실을 밝혀내길 기대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팬톤 #PANTONE 에서 올해의 컬러로 보라를 꼽았다. 정확히는 17-3938 Very Peri이며 이 색이 용기와 창의성을 의미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위 영어를 번역하면 아래와 같다.

우리가 전례 없는 변화의 세계로 나아가면서, PANTONE 17-1938 Very Peri의 선택은 블루스의 자질을 포괄하는 신뢰받고 사랑받는 블루 컬러 계열의 참신한 시각과 비전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그것의 보라색 언더톤인 PANTONE 17-3938 Very Peri는 신나고 즐거운 태도와 역동적인 선율을 보여준다.그것은 용기 있는 창의성과 상상력을 북돋아준다.
Leatrice Iseman 팬톤 컬러 연구소의 전무이사



"미술계에서 '블루'는 희망을 주는 색으로 통한다. 광할함, 개방감, 자유, 상상력의 원천인 바다와 하늘의 색"(p.96)으로 통하는 블루는 신뢰감을 주어 제품 디자인에도, 광고에서도, 국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반면 "문학계에서는 블루스가 슬픔을 나타내는 용어로 사용된다." 블루스의 어원은 영국의 극작가 조지 콜먼(George Colman)의 1798년 작품 《블루 데빌스(Blue Devils)》에서 가져왔다는 설이 대표적(네이버 검색)인데 책에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 알코올 금단 현상으로 환각을 겪는 상태를 '블루 데빌blue devil'이라고 불렀다.

그렇다면 보라색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과거에는 보라 염료를 만들 수 있는 곳이 드물어 귀한 색이었다. 그래서 보라색을 걸친 것만으로도 신분, 명예, 권위, 권력을 지녔음을 상징했다. 고귀한 이미지의 보라색을 여성참정권을 요구하는 시위를 상징하는 색(결백을 뜻하는 흰색, 희망을 의미하는 초록과 함께)으로 꼽으며 시위대는 여성에게도 똑같은 고귀한 피를 지니고 있는 사람임을 주장했다. 1978년에서 인 페미니즘 행진에서도 보라색은 다시 쓰였고, "현재 전미여성기구와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로고에는 보라색이 들어가 있다."(p.160)

팬톤이 올해의 컬러로 이 색을 꼽은 건 어쩌면
코로나'블루'라는 위기를 잘 극복한 우리에게 왕실의 색을 쓸 가치가 있음을, 인류의 생명이 더 고귀해졌음을 알려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문해력 한 문장 정리의 힘 기본편 1권 : 초등 2~3학년 - 상위 1% 문해력 강화 프로젝트 초등 한 문장 정리의 힘 기본편 1
메가스터디 초등국어교육 연구소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참고서)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가 갈수록 #문해력 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거 같아요. 관련 서적도 많이 나와서 저도 꾸준히 읽고 있고, 아이들 문제집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나와서 꾸준히 풀어보고 있어요.

저는 이것저것 사서 직접 부딪쳐가며 아이에게 맞는걸 찾아야 했는데 메가스터디에 #문해력진단테스트 가 얼마 전에 나왔더라고요!

내 아이의 문해력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일단 확인부터 하고 문제집을 고르는게 훨씬 좋겠지요?
일단 검사부터 고고씽- 해보아요.




11살 첫째에 이어 8살 둘째도
#메가스터디북스 에서 나온
초등문해력 한문장 정리의 힘 1단계(2-3학년수준) 풀려봤어요~

저흰 첫째가 1일1독해를 8살부터 시작해서 메가스터디에서 나온 독해, 문해력 문제집을 거의(유치원수준빼고) 다 풀어봤는데 아이도 저도 만족도가 높아서 둘째도 6살부터 일찍 시작했어요. ㅎㅎㅎ

1일1독해도 두권? 세권? 정도 풀어봐서 과감하게 도전해봤어요!


<초등 문해력 한 문장 정리의 힘>은 기초, 연습, 실전 3단계로 구성되어 있어요.

기초에서는 중심 낱말, 문장을 찾아 글의 핵심을 파악해보고,
연습에서 문제를 풀며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실전에서 핵심 내용을 요약해보는 과정까지 문해력을 체계적으로 훈련할 수 있어요.


본문은 초2-3학년 국어, 사회, 과학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어요. 본문 형식은 설명문(가장 많), 논설문, 안내문, 대화문 등... 다양하게 담겨 있어 글을 읽는게 지루하지 않아요.

(가끔 문제는 쉬운데 지문이 .. 별로인 문제집도 있잖아요?ㅠ근데) 메가스터디북스에서 나온 문제집은 확실히 지문 퀄리티가 좋아요. 👍🏼 독해집을 오랫동안 만들어와서 그런지 문장이 어렵거나 애매하지 않고, 꼬인 문장도 없어 1학년인 아이도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거의 없었어요.



배움공책을 쓰기 시작하는게 2학년이니 요렇게 배운 걸 정리하는 비법도 문제를 풀며 자연스레 눈으로 익힐 수 있어요.

제가 해 보니 문제집을 좀 풀어본 1학년이라면 추천해하구요. 늦어도(?) 1학년 2학기에는 풀기 시작해서 2학년, 배움공책 쓰기 전에 연습삼아 풀어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1학년은 일단 문제집 자체가 초면인 경우가 많잖아요?(저희집만 그런가요^^;;) 저흰 작년부터 1일1독해를 시작해서 아이가 풀 수 있을 줄 알았는데...그것보단 살짝 문제 유형이 한단계 높은 수준이라 문제 적응은 시간이 더 필요하겠더라고요. 이건 어느 문제집을 풀던 1학년이면 거쳐가야 하긴 하지요..



저흰 아직 앞쪽 <기초>파트 하고 있는데 확실히 어휘가 초2-3수준이라 설명해줘야할게 많아요. ㅎㅎ 아빠랑도 같이 공부하는데 모르는 어휘 설명하느라 시간이 꽤 걸리더라고요. 푸는 것 자체가 무리라기보단 부모가 같이 앉아서 어휘를 함께 보고 풀어야해서 홈스쿨링 중인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엄마들은 자연스레 '아이 공부를 뭘 시작해야하나?', '내 아이만 놀이터에서 너무 놀고 있는게 아닌가...' 고민이 들지요.

제 개인적으론
수학은 연산을 가장 먼저 시작해 가장 오랫동안 하는 것처럼, 국어는 독서, 독해력, 문해력을 가장 먼저 시작해서 오랫동안 해야 한다 생각해요. 책을 읽고 아이가 얼마나 이해하는지 확인해보고 싶을 때, 요런 문제집과 함께라면 아이가 모르는 혹은 잘못 이해하고 있는 어휘를 메꿔주고 바로잡아줄 수 있어요.

학교 적응도 이제 어느정도 됐고, 학교에서도 진도를 나가기 시작하니 집에서도 발맞춰 나가보아야겠지요? ;)

모두 건승을 빌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 - 모든 순간 소중한 나에게 건네는 헤세의 위로
송정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세상을 꿰뚫어 보고 경멸하는 일은 어쩌면 위대한 사상가들의 일일지 모른다.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봄은 굳은 마음을 말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움트는 새싹과 변함없는 순수함을 틔워내는 꽃을 보면
꽁꽁 얼었던 강팍해진 마음이 어느새 무장해제되고 나도 모르는 새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
<언제 올지 모를 희망 말고 지금 행복했으면>의 글도 비슷하다. 꼭 헤르만 헤세의 글을 발췌해서가 아니다. 봄, 헤세, 그리고 이 책은 결을 같이한다.


지금 서 있는 곳이 어떤 곳이든
그 자리를 사랑하라고.
누가 알아 주길 바라지 말고 그저 부지런히
뿌리를 굳건히 내려보라고.
p.65


해마다 돌아오는 똑같은 봄을 사랑과 경탄과 경외심으로 바라보게 된 건 생명이 당연히 주어지는게 아니라 축복이란걸 깨달은 뒤였다. 단 한번도 땅을 파본 경험이 없었던 나는 겨우내 얼고 굳은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한 생명이 태어나는데 드는 수고는 생각보다 많다. 부모, 친척, 친구들은 물론 순산을 도운 의료진, 지하철에서 양보해준 청년, 덕담을 아끼지 않으신 할머니들까지... 동네 어르신들은 아기를 안은 날 보며 "가장 행복할 때다.", "가장 기쁠 때다."라고 말하곤 하셨는데 그 말을 듣던 당시엔 다 늙으면 재미가 없단 말이 귓가에 맴돌아 마음이 아팠다. 당시의 난 좋은 날 다 가고 쓸쓸함만 남은 것이 늙음인가...하는 약간의 헛헛함을 느꼈다. 헌데 이 책을 읽으며 노인들의 삶이야말로 가장 아름답단 생각이 들었다.

더 넓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더 깊어진 생각으로 인생을 바라보고
더 맑은 시선으로 세상을 대하는 일.
그게 나이를 먹는 일이라면,
늙음은 더 이상 슬픈 일이 아니다.

나이 드는 것은
시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고유의 가치와 매력, 지혜,
고유한 슬픔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p.267



독일은 예순이 넘으면 생일잔치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반면 우린 환갑과 칠순에 잔치를 열고 젊은이들은 힘든 세월을 버텨온 어른을 존경한다. 아니 존경했다. 늙는 건 죄가 아닌데 언제부턴가 어른들의 조언이 꼰대짓이 되어 어른들은 스스로 말을 삼가게 되었다. 그로 인한 부작용으로 세대간 교류가 끊어지고 서로의 자리에서 그대로 외딴섬이 되고 말았다. 고립감만큼 사람을 외롭게 하는 건 없다. 기억하자. 누구도 혼자서 행복할 순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