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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뮤지컬 - 전율의 기억, 명작 뮤지컬 속 명언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10월
평점 :
일시품절
공연 좋아하시나요? 전 자주 접하진 못하지만 무대 위 생동감을 무척 좋아합니다. 영화도 뮤지컬 영화를 무척 좋아해요. <그리스>, <맘마미아>,<라라랜드>, <드림걸즈>, <시카고> ...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을 차례로 꼽으면 뮤지컬 영화가 반은 차지할 거 같아요.
뮤지컬 공연은 눈 앞에서 직접 연기하는 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영화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뛰어넘는 희열을 느낄 수 있어요. 그 점이 참 매력적이란 생각이 듭니다. 자주 접하기 어려운게 아쉬워요. (마지막 뮤지컬이 카봇(자동차 로봇이 주인공인 어린이 뮤지컬)이었나...)

<방구석 뮤지컬>은 명작 뮤지컬 30편을 담고 있습니다. 뮤지컬로, 영화로, 책으로 만났던 작품들이 많아 더 반가웠어요. 줄거리, 작가만의 시각, 가사 등 작품의 핵심이 되는 내용들만 뽑아 놓아 작품을 볼 때 느꼈던 감동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습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맘마미아, 맨 오브 라만차, 레 미제라블, 두 도시 이야기, 위키드, 프랑켄슈타인, 킹키부츠, 캣츠, 시카고, 아이다, 닥터 지바고, 마타 하리,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 시라노,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레베카, 해밀턴,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

<드림걸즈>는 제가 노래를 줄줄 따라 부를 정도로 좋아하는데요. 사회 초년생이던 제게 이 작품이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드림걸즈>는 미국의 1960년대를 대표하는 흑인 여성 트리오 '슈프림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요. 백인들이 팝 음악을 장악했던 시대, 에피, 디나, 로렐은 '드림메츠'라는 그룹을 결성합니다. 리더는 (아래 사진 속 좌측에 있는) 에피에요. 흑인 특유의 소울과 엄청난 성량이 다른 멤버들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났죠. 하지만 제작자 커티스는 백인들의 취향 혹은 tv로 보이는 비주얼을 고려해 디나(비욘세)를 메인 보컬로 세웁니다.

갈등 속에 에피는 결국 팀을 떠나 자기 삶을 삽니다. 새 멤버로 교체한 드림메츠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메인 보컬이 된 디나는 화려한 삶을 살게 됩니다. 제작자 커티스와도 결혼해요. 겉으로 보기엔 행복해 보이지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음악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남편과도 사이가 틀어집니다.
그녀들의 고된 여정은 결국 음악으로 치유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기까지, 사라져가는 자아를 다시 찾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했던 이들의 이야기와 파워풀하고 매력적인 노래가 <드림걸즈>만의 색깔로 완성되었어요.
눈으로 보는 작품을 글로 설명하면 생동감이 덜하기 마련인데 (아주 많~~이) 좋아하는 작품들을 만나서인지 글인지 영상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았어요. But~ 아쉬움을 느낄 분들을 위해 영상을 QR코드로 덧붙여 놓았어요. 유튜브로 공연을 보니 오랜만에 다시 뮤지컬과 가까워진 기분이에요. :) 책으로 몸풀기를 했으니 연말엔 뮤지컬 작품 하나 꼭 보고 싶네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