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자들의 스승 데일 카네기가 전수해주는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ㅣ 데일 카네기 초판 완역본 시리즈
데일 카네기 지음, 임상훈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10월

책을 읽기 전 첫인상은 '너무 익숙한게 또 나왔네.'였다.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자주 눈에 띌만큼 꾸준히 인기가 있는데다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성공대화론 등 다양하게 책이 나와 더 빨리 눈에 익은 것 같다. 거기다 인간관계론은 책읽어주는 방송에서 접해 읽지 않았는데 읽은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다. 어쨌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힌다는 거겠지. 

말하는 방법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생각했는데 익숙한 표지에 반해 내용은 익숙하지 않았다.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엔 두려움을 떨쳐내는 마음가짐부터 연설문을 외우고 까먹지 않는 방법, 청중을 깨우고 말에 집중시키는 요령, 목과 혀를 풀어 긴장감없는 발성을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까지 두루 가르쳐준다. 말을 하는데 이렇게 많은 기술이 필요했던가?! 놀라운데 어렵지 않아 신기했다. 

무대에 섰을 때 긴장감에 압도되어 근육이 굳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쉼호흡을 한다거나 마음을 다스리는 건 익히 아는 내용이다. 카네기는 여기에 다른 몇가지 방법을 더 자세히 알려준다. 사전에 구강 운동을 할 수 있는 발음들을 확실하게 연습해 굳었을 때도 유연하게 쓸 수 있게 단련시키는 것이다. 책에 담긴 건 리- 드쉬-같은 영어 발음들이지만 입술 뿐 아니라 아래턱과 광대까지 근육을 쓸 수 있어 확실히 근육이 풀린다.

"나는 열정이 넘쳐흐르는 사람이 좋다. 진흙 웅덩이보다는 뜨거운 물이 솟아나는 온천이 낫지 않은가. "

존 셰드John G. Shedd(마셜 필드 앤드 컴퍼니 사장)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업무보다 대인 관계가 걱정이라면 그의 책을 모두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책을 읽으며 지금 배울 내용도 많았지만 그 때 알았더라면 좋았겠다 생각이 드는 내용도 있었는데 대부분 사회 초년시기에 집중되어 있었다. 

'나'를 기준으로 선임과 후임의 (말의) 차이를 꼽자면 선임들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말하는데 후임들은 '양파밭 같은거요.', '좋은거 같은데요.'처럼 자기 감정, 생각조차도 모호하게 말했다. 필자 또한 그랬고 선임의 권유로 함께 고쳤다. 

프리젠테이션이나 제안서를 쓰면서부터는 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는데 '중요한 내용을 반복하고 싶을 땐 같은 말은 반복하지 말고 표현이나 단어를 달리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을 쓸 때마다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대화엔 적용해보지 못했다. 왜 생각을 못했을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같은 말을 여러번 반복해서 가르쳐야 하는 것들이 있다. 여러번 말하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잔소리가 많아지고, 아이들은 더이상 말을 듣지 않게 되는 악순환에 빠진다. 내가 매일 같은 말을 해서 아이들에게 잔소리가 된걸까. 그렇다면 말의 방식을 바꿔보아야겠지. 자 방청소 하자! 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카네기가 다시 살아돌아온다면 '일상'대화론도 써달라고 부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