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이 분노에 답하다 - 분노라는 가면을 쓴 진짜 감정 6가지
충페이충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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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상대를 경멸해서,

나르시시즘(타인을 심판하는데서 오는 쾌감)때문에,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고 타인이 내 말을 듣지 않아서, 헌신한만큼 보상받지 못했을 때도 분노가 끓어 오른다.

또 스트레스가 한계치에 다달아서 힘든 감정이 분노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럴 땐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을 줄이거나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분노 뒤에 무력감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줄곧 주목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겪은 사람은 큰소리로 외쳐야만 주목받는 줄 알아 화를 통하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엇 때문에 화가 났든 그 화가 타인을 향하면 문제가 된다.



"분노는 '상대방'보다 '문제'를 더 중요시한다. 우리가 사람 자체보다 문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우리가 문제보다 우선이었던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와의 관계를 보호하고 싶다면 아이의 생각과 감정, 아이의 기분, 나아가 자신과 아이의 관계를 더 중요한 위치에 둬야 한다. '계산 문제를 정확하게 풀었는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시야를 더 넓혀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의 기분을 고려하다 보면 분노는 감소하다가 결국 사라진다."

p.130-131



"자녀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저녁 8시까지 텔레비전을 시청 한다면 어떨까? 숙제할 생각은 없고 놀기만 하는 상황을 마주한 대뇌는 무슨 라벨을 붙일까?

어떤 부모는 '나태하다', '불성실하다', '학업을 게을리한다' 등의 라벨을 붙인다. 자녀에게 이런 종류의 라벨을 붙인 후 자녀의 행동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분노 감정이 형성된다.

어떤 부모는 '여유를 즐긴다', '공부와 휴식 의 균형을 맞춘다'와 같은 라벨을 붙인다. 이들은 자녀가 자기 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 기쁘다."

p.44


우리가 "화가 나는 이유는 타인의 행동이 아니라 타인의 행위에 대한 나의 해석 때문이다. 이 해석의 과정이 바로 '라벨링labeling' 이다." (p.43)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나의 해석, 라벨은 사실이 아니다. 내가 주관적으로 타인의 말과 행동을 해석해 화가 난 것이기 때문에 상대는 사정을 알 수 없다. 그러니 갑자기 불똥이 튄 상대로선 여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배우자, 부모, 상사, 자녀, 이웃... 우리가 화가 나는 대상은 다양한다. 더 중요한건 '누가' 보다 '무엇에' 화가 나는지이다. 아픈 나를 불쑥 병문안한 지인에게 화가 난다면 프라이버시를 지키는게 중요한 사람일 수 있다. 그렇다면 타인에게 화를 낼 것이 아니라 사생활을 존중해주길 부탁해야 한다.

저자는 "라벨링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상대방에게 라벨을 붙여놓고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p.50) 라고 말한다. 우리가 무엇에 화가 났는지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자신이 어떤 시선을 받는지 알 수 없다. (상대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무엇을 중시하는지도 알 수 없기 때문에 대화의 부재는 결국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라벨은 인지일뿐 사실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고 최대한 사실을 서술하고 표현을 구체화해야 한다.

60쪽

(책에서 추천하는) 화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말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필자는 속마음을 말로 잘 표현하지 않아 상대가 섭섭해한 경험이 몇 차례 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오해가 사라진다. (p.59) 상대가 나의 분노 버튼을 안다면 부딪치는 일이 줄어 장기적으로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다. 또 스스로 포기할 줄 아는 유연함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직장에 속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포기하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실력도 늘게 된다.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변한다. 사회 곳곳에 분노하는 혈기 왕성하던 분노 버튼도 (많이 눌려 닳았는지?) 무뎌진다.

필자에게 남은 숙제는 말, 표현, 대화이다. 평생 숙제가 되지 않도록 작은 것부터 연습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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