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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0월
평점 :
처음 어린왕자를 읽은건 20대 초반이였다. 그 땐 유명한 책이었고, 20대가 되어서도 읽어보지
못한게 왠지.. 챙피하달까? 그래서 읽었다.
끌리지 않는 독서는 역시나.. 별로였다. 책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정말 책을 읽기만 했다. 어느
출판사인지는 비밀~~
역시나 책은 모두 각자에게 때가 있나보다. 나에겐 별로 감성적으로 와 닿지 않았다.
그리고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정확히는 두 아들(!)의 엄마가
되어 어린 왕자를 다시 보게 되었다.
세상 생택쥐베리가 대단하고, 어린왕자가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다.
미운 네살과 이제 겨우 4개월, 120일된 아가를 보며 현실에선 어린 왕자가 있을 수 없음이 슬플
따름이다.
이는 내 아들들이 부족한게 절대 아니다! 현실이 그런거다 현실이~!!
어린왕자가 새롭게 다가온 건 내가 처한 환경이 달라서 이기만 한건 아닌가
보다.
책에 대해 검색하던 중 좋은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이 세상 사람 수만큼 많은 ‘어린 왕자’ 기사 중에서-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51103/74561066/1 (기사 외 광고는 정말 .. 화가난다 >ㅁ<!!)]
이번에 나온 어린왕자는 학술논문에 가장 많이 인용된다는 1946년 프랑스어판 어린왕자를 이용해
번역했나보다.
어린 왕자의 대사 중 ‘내가 길들인 꽃이니까…’ 식으로 여운을 주는 번역(허밍버드)이 있는 반면
동사 ‘들어주다(´ecouter)’에 목적어가 일정한 호흡으로 걸리도록 운율을 맞춰 원문 그대로 번역한 경우(열린책들)도 있었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린왕자가 말했다.
‘어딘가 우물을 숨기고…’”
라는 식으로 프랑스어 원문에 맞춰 대사 중간에 전달동사를 넣어 진지함을 더한 번역본도 있는 반면
대부분은 “사막이 아름다운 건 샘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야”란 식으로 붙여
번역했다.
예전엔 몰랐던 번역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기사에 나온 출판사별 번역본 차이를 꼭 보고 책을 접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 가을에 지는 낙엽처럼 헛헛해지는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줄 좋은 책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