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 - 십대가 알아야 할 탈핵 이야기 꿈결 생각 더하기 소설 1
박은진 지음, 신슬기 그림 / 꿈결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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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
<십대가 알아야 할 탈핵 이야기>


2015년은 대한민국이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며 동시에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2분,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이 떨어졌습니다. 도시는 폐허가 되었고, 수만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곳에는 일제강점기에 억울하게 끌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던 조선인들도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우연히 떠난 나가사키 여행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으로 돌아와 역사 교과서를 뒤적여 보았지만 교과서에는 짧게만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일본이 항복하고 우리나라는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작가는 한 문장 속에 담겨 있는 수 많은 이들, 즉 죽어서까지 차별받은 사람들, 제대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던 조선인 원폭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싶어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전쟁이 불러온 엄청난 비극을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도, 그리고 우리의 미래 세대들에게도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 합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로 한동안 참 시끄러웠다가 잠잠해 졌는데요. 사람들이 역사 인식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에 모두가 반대하는 거겠지요. 역사 이야기는 대부분이 전쟁의 연속, 반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지식이 보탬이 되어줄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얼마 전, 경기 이천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사 빗자루 폭행' 사건 기억하시나요?
가해 학생이 "쓰잘데기 없는 기간제 빡빡이 선생님을 때린 게 잘못이냐? 맞을 짓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거다"라는 취지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고 합니다.
당시 폭행 사건을 취재해 기사화한 기자와 기사에 댓글단 네티즌에겐 기레기, 개티즌, 오함마(큰망치)로 머리를 찍겠다며... 개한민국이 일본한테 다시 먹혔으면 좋겠다는 글까지 올렸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모든게... 문제이긴 합니다만 역사에 대해 정말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면 과연 이렇게 말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이 멈춘 시간, 11시 2분>은 Fact만 전하는 무거운 책이 아니라 즐겁고 재미있는 또래 친구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 친근하지만 그 속에 담긴 묵직한 메시지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을 쿡쿡 찌릅니다. 지식을 전하는 소설로, 유석이의 이야기에 중간 중간 유석이와 엄마의 대화로 구성된 페이지가 몇장씩 끼어 있습니다. 이야기에서 다루지 않은 상세한 이론적 이야기들을 대화체로 쉽게 풀어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12시가 넘은지라 몇장 훑어만 보려 했는데 읽다보니 손에서 떨어지질 않아 앉은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제가 2시간 정도 걸렸으니 저보다 집중력 좋은 십대들은 훨씬 빠르겠죠~

예로, 원자폭탄에 대한 설명 부분을 적어볼께요.

엄마 : 원자폭탄의 살상력은 열, 폭풍, 방사선이라는 세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보면 돼. 폭발 당시 폴발 중심점의 순간 온도는 섭씨 수백만 도에 이르고, 지표면 온도는 3,000~4,000도에 달한단다. 핵폭발로 대기 상태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원폭 구름이 10킬로미터 상공까지 치솟지. 핵폭탄이 터지면 반지름 500미터 안에 있던 모든 생명체는 열선과 폭풍으로 인해 즉사하게 돼. 반지름 1.2킬로미터 안에 있는 생명체의 절반은 죽고, 나머지 절반도 머지 않아 숨을 거두게 되지.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고통스럽단다. 크게 다치거나 불길에 휩싸였던 사람들은 결국 고통스럽게 죽어 갔지. 폭발 중심점으로부터 약 2.5킬로미터에 이르는 지역이 불길에 파괴되고 말았어. 그 바깥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건물에 깔리거나 유리 파편이 몸에 박혀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쳤지. 열선을 쬔 이들은 심한 화상을 입었어. 사람들은 살갗이 녹아 너덜거리는 팔을 앞으로 내민 채 걸어야 했단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날
유석
이는 잠결에 귀신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가 공포영화에서 보는 모습 그대로 얼굴에는 유리조각이 박혀 피를 뚝뚝 흘리고 손등은 불에 타 검게 그을리고 살이 밀려 엉망인;; 무서운 귀신이 나타나 목이 너무 마르다며 물을 달라고 조릅니다. 시작은 어느 공포영화 못지 않게 후덜덜합니다. 그러다 매일밤 자신을 찾아오는 귀신에게 물을 주면 더이상 자신을 귀찮게하지 않을거란 생각에 물을 내어주고, 호기심에 말을 걸었다 결국 귀신과 친해집니다. 물도 주고, 얼굴에 박힌 유리도 빼주고, 소독도 해줍니다. ㅎㅎ


그렇게 친해지니 유석이는 이 귀신의 정체가 궁금해 집니다. 유석이와 귀신은 함께 귀신이 살던 곳, 살던 시절로 함께 여행을 하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됩니다. 이 귀신은 70년 전 나가사키에서 살던 십대였습니다. 이름은 미유키.

 

엄마, 아빠, 동생(마사코)과 함께 그저 평범했던 이들이 원자폭탄을 맞고 하나 둘 죽어 갔습니다. 원자폭탄이 터지자 마자 미유키는  학교에서 곧장 집으로 가 엄마를 구하고, 아빠와 동생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그 때 도움을 준 친구가 우시다입니다. 언니 미유키는 결국 병으로 죽고, 엄마도 곧 뒤따라 세상을 떠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도 원자폭탄의 피해에서 평생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동생인 마사코는 피폭을 숨겼다는 이유로 기형아를 낳고 이혼을 당했습니다. 이렇게 원자폭탄은 세상을 망치고, 평범한 이들의 삶을 망쳐놨습니다.
유석은 학교에서 자서전을 쓰라는 숙제를 받고 엄마가 봉사활동하러 가는 곳에서 만난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자서전으로 쓰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리고 만난 할아버지.


우시다. 한국이름 박석진. 박석진 할아버지는 어렸을 적 강제로 징용되어 엄마, 아빠와 함께 일본의 나가사키에 있는 하시마섬에 끌려갑니다. 하시마은 요즘 기사로 많이 보셔서 아시지요. 무한도전에도 나왔었는데요. 얼마 전 유네스코에 등재된 바로 그 지옥섬입니다.
해저 1,000미터, 평균 기온 30도, 습도 95%. 사람하나 겨우 기어 다닐 수 있는 좁은 갱도는 60도 이상의 가파른 경사에 추락하지 않기위해 서로 고무줄로 묶고 작업을 합니다. 하루 12시간을 꼬박 그 안에서 가스를 마시며 일해야 했습니다.

 

어느날, 석진은 바다로 쓸려갈 뻔 한 소녀를 구하고, 석진의 가족은 섬에서 벗어나 육지에 있는 병기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렇게 소처럼 일만 하고 일본인들에게 무시당하며 살던 석진의 가족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는 걸 겪고 결국 탈출을 시도합니다. 끌려오기 전 할머니에게 받은 금가락지를 팔아 겨우 배에 몸을 실코 고향으로 가려 했으나 파도에 배가 뒤집히며 사람들이 모두 죽고 홀로 표류하던 석진을 어선이 발견해 구사일생으로 교향땅으로 돌아옵니다. 고된 노동과 방사능 피폭으로 늘 아프던 그는 떠날 날이 머지 않음을 직감하고 유석에게 한장의 편지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유석은 그 편지를 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납니다.

과연, 만날 수 있을까요? 편지는 전해 줄 수 있을까요?, 우시다와 마사코는 만날 수 있을까요?


결말은 책에서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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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Harry Kim 지음 / 성안당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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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버지가 아들에게 알려주는 인생에 관한 글이다. 저자가 페이스북에 연재한 글 중에 153개를 선정했다고 한다. 추렸음에도
꽤 두툼한 책이 되었다.
(아버지가 썼으니 이정도이지 엄마가 썼다면 더 더 더 길어지지 않았을까 ㅎㅎ)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쓴다면 물론 끝없는 책이 되겠지만, 이 책을 보니 부모로써 자식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생각케 한다.

부모의 말을 잔소리로 듣는 순간 자녀의 뇌가 정지된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는가?!!!
잘되라고 하는 잔소리가 자녀의 뇌를 멈추게 한다니 순간 섬뜩했다.

부모는 왜 잔소리를 하는걸까?
나처럼 실수하지 않고, 어려운 길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인생을 가이드해주고 싶어서..인거 아닐가? 라고 어설프게 핑계를 대보지만.. ㅎㅎ 이마저도 핑계인걸.

부모가 되는 일은 내가 무슨 꿈을 이루고, 직장에서 어떤 직함을 얻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차원이 다른 일이다. 생명을 책임
지고, 이 생명이 뿌리를 잘 내려 튼튼히 잘 자랄 때까지 부모는 쉼이 없다. 쉼이 없는 책임감.

아이를 낳고 한 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아이를 낳지 않는 부부들은 이런 부담감을 알고 안낳는거겠지? 어떻게 알았을까?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다......라고 생각하다 아냐
아냐 절래절래 나쁜생각이라며 고개를 저었드랬다. 산후우울증이었다나 뭐라나ㅎㅎㅎ

아무튼, 책임감. 자녀를 잘 기르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역할이다.
이 탓에 알려주고 싶은게 많아 잔소리가 많아지는 게다. 그렇지 않은가?
허나.
자녀의 뇌가 멈춘다니.
잔소리를 멈추고 찬찬히 이 책을 읽으며 잔소리가 아닌 지혜를 전하는 법을 전수받아야 겠다.
4살이 되더니 큰애도 점점 내 말을 잔소리로 듣는거 같다. 그럼서 나한테 잔소릴한다.. ㅜ.ㅜ! 이제 시작인건가.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할 때

부모님의 말씀이
잔소리로 들리기 시작할 때 부터
불효가 깊어진다.

잔소리가 분명한 경우라도
사랑과 존경으로
부모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 참효도이며
이런 자녀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아들아, 너는
이를 명심해라.

자신의 권위를 상실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넋두리가 잔소리이다.

 

              

 

내가 잔소리를 하는 것도 문제이나 자녀가 잔소리로 받아들이게 한 것 또한 내 탓이다.
어디서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생각이 깊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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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생각하기 - 당신의 인생을 눈부시게 할 힌트
다니엘 스미스 지음, 허수빈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잡스처럼 생각하기
How to think like STEVE JOBS

 

 

스티브 잡스의 발명품은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자체를 바꿔 놨을 뿐만 아니라 기술 및 사업 방식에 대한 사회적 태도 또한 변화시켰다. 트위터에 이런 말이 있다.

'세계는 세 가지 사과로 정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이브가 먹은 사과, 두 번째는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물리학자 뉴턴의 머리 위에 떨어진 사과 그리고 세 번째는 스티브 잡스가 만든 사과이다.'

잡스가 위대한 사람인지는 몰라도 분명한 건 그는 고유명사 같은 유일무이한 존재였다는 점이다. 때문에 그의 삶과 철학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이 책은 그런 이들을 위해 잡스의 인생을 통해 그가 어떤 생각하며 살다 갔고 지금의 업적을 이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그의 업적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몇가지 적어 보자면 이렇다. 애플은 아이맥으로 PC 세계를 소생시켰고, 뒤이어 선보인 아이팟으로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음원 사업의 신지평을 열었다. 여기에 아이폰을 탄생시켜 사용자의 삶을 주머니 속 작은 전자기기 안에 쏙 집어넣는 혁신을 이뤘다.

잡스가 발명한 모든 제품은 기본적인 걸 제대로 하자는 그의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티브잡스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그의 철학과 고집, 사상을 엿볼 수 있다.
태어나자마자 입양되었지만 좋은 양부모를 만났다. 잘 자랐다면 좋겠지만 학교에선 끊임없이 징계를 받는 문제아였다.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내고 대학을 갔지만 반문화 운동에 뛰어들어 마약을 하고 농장에서 막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 결국 중퇴를 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넉넉한 사랑과 온갖 종류의 가전 및 기기에 대한 열정이 오늘날의 잡스를 있게 한 밑거름이 되어 주었다.
일례로 잡스 가족은 원하는 세탁기가 무엇인지를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디자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가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도 고려해야 했다. 가족은 2주동안 저녁마다 식탁에 앉아 이것을 주제로 대화했다. 분명 잡스가 세탁기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에 가족들도 호응해 준 것일 거라 짐작된다. 자녀의 이야기에 일일이 맞장구쳐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2주 동안 세탁기 이야기라니. 잡스는 정말 좋은 부모를 만났던 게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 정작 자기 가족에겐 잘 하지 못한 걸 보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나 보다. 일과 가정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건 정말 불가능한걸까. 그래도 자녀들이 그를 이해하는 걸 보면 정말 인복은 하늘이 주는건가 보다.

잡스는 괴짜인만큼 매우 까다롭고 강박적이기도 한 사람이었다. 그는 이렇게 주장하곤 했다.

 

"당신이 목수이고 직접 쓸 멋진 목재 서랍을 만드는 상황이라면
서랍 뒷면을 합판으로 대겠는가? 서랍 앞면과 옆면에도 똑같이 합판을 대겠는가?"

 

진정한 장인이라면 서랍 뒷면을 누가 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느 면이든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최고 품질의 목재를 사용해 전체적 품질을 높이려 할 것이다. 바로 이런 엄격함이 잡스가 추구한 가치이다. 동시에 과거를 생각하기 보다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늘 끊임없이 생각하는 그였다. 그런 그가 췌장암에 걸리며 인생을 차근차근히 되돌아 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당시 기사로는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들었다. 평생 일에만 매달려온 그에게, 자녀들의 어린시절을 함께하지 못한 그에게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이렇게나마 주어진 걸 보면 ... 비록 암으로 고통스러웠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있었다는게 복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스티브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신에게 물었다고 한다.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내가 하려던 일을 정말 하는게 맞을까?'
2005년,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그는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아 주느라' 얼마 되지 않는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마음과 직관을 따를 용기를 가지라고 조언했다.

 

"살면서 많은 걸 해볼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으며, 뭔가를 할 때에는 정말 잘해야 합니다. 우리 인생이란 게 그렇기 때문이죠. 인생은 짧고 때 되면 우리는 떠나야 합니다."

 

"내가 곧 세상을 떠나게 될 거란 사실이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도구가 되어 주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거의 모든 것들, 모든 외적 기대, 자존심, 실패하면 어쩌나, 창피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이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선 아무 의미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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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나기 - 김석희 소설집
김석희 지음 / 열림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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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춘의 방황과 40대 중년의 현실이 하나의 사건을 계기로 얼키고 설켜 아홉개의 단편 소설이 되었다. 평범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들은 문득 찾아온 소식을 통해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소설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표지의 남자와 김석희 작가를 떠울리고 상상케 한다.
이를 테면, <유리로 지은 집> 중의 박지문(혹은 박경호)은 60년대에 소설을 쓴 50대 중반의 장래가 촉망되는 작가였지만 한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고 리어카 책방주인이 되었다. <하루나기, 술 권하는 세상> 문학적 열정이 뜨거웠던 불문과 학생이었던 현진걸 또한 그렇다. 88년에 등단했지만 창작의 길을 접고 번역에 종사했던 김석희 작가가 왠지 연관되는 건 나만그럴까?

대학다닐 때는 별볼일 없던 친구가 술도 연애도 잘하고 문학적 열정도 뜨거웠던 자기보다 훨씬 출세한것 같아 한편으로는 샘이 나고 또 한편으로는 괘씸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괘씸한 것은 친구가 아니라 이놈의 세상이었다. 외교관을 꿈꾸며 불문과에 들어간 그에게 문학병을 옮기고, 그 열병을 앓으며 졸업한 그에게 당장의 밥벌이를 떠맡긴 것은 바로 이 세상이었다.
젊은시절의 그는 밤마다 소설을 썼고, 해마다 신춘문예에 응모했다. 해를 거듭하는 사이 의욕도 재능도 어느덧 사그라졌고, 다 꺼진 불씨 한점 가슴 한구석에 접은 채, 밥벌이를 찾아 이 집 저 집 전전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사는 것 자체가 이제는 타성이었고, 그나마도 술이 없으면 몸도 마음도 삐걱거렸다.

<하루나기>는 분명 소설책이지만 작가의 이야기가 녹아있는 것 같다. 혹시 작가의 삶이 아닐까? 감히 상상해 본다.

졸업반 시절 몇몇 친구와 함께 낙엽 지는 교정 벤치에서 찍은 사진 한 장, 망가진 만년필 한 자루, 녹슨 열쇠고리 하나, 겉장이 뜯겨져 나간 젊은 날의 애독서 한 권, 또는 같은 소절만 되풀이되는 레코드판 한 장조차도, 임자에 따라서는 거기에 얽힌 애틋한 사연과 더불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될 수 있다.
집을 옮기고 세간을 정리할 때마다 과거의 흔적들은 조금씩 바스러지다가 하나씩 둘씩 버려지고, 그 빈자리엔 시간의 알리바이들만 쌓인다.

소설을 읽는 내내 왠지 어디선가 오래된 종이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부모님의 오래된 책장에서 꺼낸 낡은 소설집을 모닥불 앞에 앉아 읽는 느낌이랄까. 꽤 오래전에 쓰고 묵혀있던 소설이라 그런건지, 작품의 느낌이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다. 김석희 작가는 이 책을 창작을 그만두기 전에 쓴 작품이라 했다. 그러니 내 느낌이 아주 틀린건 아닌 모양이다.
작가와 같은 세대는 아니지만 글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과거에 대한 향수가 참 이 겨울을 따스하게 해 준다. 그래서 일까? TV N의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요즘 아주 인기다. 심지어 그 시대를 알지 못하는 10대인 조카들이 열광하는걸 보고 깜짝 놀랬다. '과거'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이토록 대단한가 싶다.

누구나 한 때는 상처를 입게 마련이고, 그런 생채기가 없다면 어디서 추억의 실마리를 찾을 것인가. 상처 없는 과거는 사막과도 같은 것.
그늘도 없고 길도 없는 사막의 여로란 얼마나 고단하고 삭막한 것이랴. 일이 거기서 끝났다면, 그때 생긴 상처는 우리의 젊은 한때를 증거하는 표석이 되어, 어느 훗날 우리에게 과거의 현재를 즐기는 술자리라도 마련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일은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그것은 마치 태풍 뒤의 홍수처럼 밀려와 모든 것을 송두리째 휩쓸어버렸다.

1988년이면 내가 딱 드라마 속 진주와 같은 나이인 5살 때이다. 5살. 그저 먹고 자고 노는게 다일 것 같지만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첫 파마. 할아버지와의 댄스. 전설의 고향, 김완선, 박남정, 엄청 비싼 전축 그리고 그 전축을 깨알지게 분해한 내 동생.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세발 자전거. 날 데려가 키우고 싶다는 고모(!) 등등...기억하는 것이 생각보다 많다. 물론 이 중에는 부모님이나 어른들께 듣고 알게 된 사실들도 있겠지. 어쨌든 나의 다섯살 시절에도 좋은 일만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렴풋이 떠오르는 그 옛날의 기억들이 나를 미소짓게 만든다.

폐허 속에서 태어나 굶주린 유년을 간신히 살아남고, 조회 때마다 국민교육헌장을 암송하며 중학교를 마치고, 멋모른 채 시월유신을 찬양하며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생활은 긴급조치의 최루탄 연기 속에서 질식당하고, 군에서 제대하자 어느 부대에 있었느냐는 의혹과 힐난의 눈총을 받고, 젊은 후배들의 죽음 앞에서 속절없이 애만 태우고, 그러다가 어느 여름날 시위 군중 속에 익명으로 끼어들어 주뼛주뼛 주위를 살피며 구호를 따라 외치고, 그러다 다시금 절망하고...
그렇게 그렇게 휘둘리고 시달리기만 하면서 목숨을 부지해온 인생들에게, 이놈의 세상은 또 무슨 염치로 제물을 바치라는 것인가.

나에겐 한없이 즐겁기만 했던 시절이, 누군가에겐, 내 윗세대들에겐, 새 길을 개척하는 자들에게는 아픈 추억들이기도 하다.  작가도 그랬을까? 1988년이면 김석희 작가도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등단한 해이니 이 드라마를 보며 과거를 추억하고 있지 않을까? 과거를 기억하고 곱씹는 다는 것은 얼핏 현재에 대한 불만족이 반사된 듯한 느낌이 강하다. 그럼 어떠리 어쨌든 앞으로 나아갈 것을.

시인을 꿈꾸는 친구의 열망이 한낱 허망으로 끝나면 어떤가.
인생살이라는게 때로는 허망에 휘둘리면서,
그러나 그 허깨비같은 원망에 매달리면서 살아가는 것일 테니까.


시인과 주방장.

시가 있는 곳에 맛이 있고,
맛이 있는 곳에 시가 있네.
시인은 맛을 노래하고
주방장은 시를 끓이네.
두 장인의 만남 속에 인생은 더욱 빛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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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청소년편 - 교양 있는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ㆍ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상식, 논술ㆍ구술 대비 필독서! 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사상식
시사상식연구소 엮음 / 시대고시기획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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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공부하는 말랑말랑

시 사 상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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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편>

 

"나처럼 돈을 많이 벌려면 신문을 많이 읽어라."

 

 

- 하루 7가지 신문을 정독한다는 워렌버핏 曰

 

 

신문 읽으세요?

 

옛날엔 집집마다 신문 한부씩은 봤던거 같은데, 요즘엔 신문이 참 드문 시대입니다.

 

스마트폰으로 터치만 하면 최신뉴스를 접할 수 있다보니 하루지난 내용을 다루는 종이신문은 아무래도 시대에 뒤쳐진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만 그런건 아닌가 봅니다.

 

저도 가만 생각해보니 꾸준히 읽는 신문이라고는 독서신문이 다이더라구요.

 

요즘들어 부쩍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공부라도 다시 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센스 있는 사람이 대세라니 따라쟁이인 저도 따라해 볼려구요. ^^

 

더불어 책을 읽는 권수가 늘어나는 만큼 글을 쓰는 횟수도 많이 늘고 있어서 뿌옇게 안개낀 제 머릿 속의 생각을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게 참 어렵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이 책의 서문에 적힌대로 어렵고 딱딱한 용어들을 말랑말랑한 설명과 신문기사로 사례를 들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니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술술 풀어낼 수 있는 눈이 생기길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서술형 시험을 대비해야 한다거나, 대입논술, 구술을 준비하는 분들께도 도움이 될 배경지식이 담긴 책이니 주목해보셔요~

 

──── 신문 읽기 3단계 ────

 

1단계

1면에서 마지막까지 쭉 훑어보면서 큰 제목과 작은 제목의 내용만 간략하게 읽습니다. 5-10분동안 신문을 넘겨보며 대략적인 이슈들을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2단계

주요한 기사들을 파악하면,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의 경중에 따라 어디에 초점을 둬서 읽을 것인지 결정합니다.


3단계

정독하며 필요한 부분은 스크랩합니다. 이때 현상 자체는 이미 과거형이기 때문에 속에 담긴 의미와 미래의 전망을 파악하며 읽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학창시절에 대부분 신문 읽기는 해보셔서 아시는 내용이죠?

전 중2 때 특별활동으로 신문부를 들었었어요. 그 때부터 였나봐요 읽고, 쓰고, 기록하는걸 좋아했던게..

동아일보 견학간게 아직도 생생한걸 보면 정말 좋긴 좋았었나봐요. ㅎㅎ

이렇게 좋아하던 신문을 손에서 놓게 될 줄이야..

무튼~ 전 요 책을 읽고 다시 정리노트를 꺼냈습니다. 책을 읽고 정리하거나, 제가 글을 쓰고 싶을 때 쓰던 평범한 연습장인데요. 아이낳고 짱박혀 있었다나 뭐라나..

신문도- 사서 이 책대로 따라서 공부해보려구요. ​

책에서 찝어준 신문정독시 놓치지 말아야 할 내용들 중 POINT 몇가지만 제가 정리해 볼께요.

 

+ 글자만 보지 말자.

만큼 사진도 중요하다. 꼼꼼히 글자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속독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 주력해야 합니다.


+ 연재기사, 특집기사는 꼭 읽자.
기사의 기획의도를 생각해보고, 사건의 흐름 파악과 다채로운 경험, 사고의 범위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세계석학, 포럼등을 다룬 기사들도 놓치지 말자.
세계석학들, 전문가들은 우리가 쉽게 만나볼 수 없으며, 이들의 해박한 지삭은 우리가 단시간 내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이들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고급 정보를 축적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 경제기사를 읽으면 성공이 보장된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자주 보면 금세 친숙해집니다. 경제 분야의 기사를 읽을 때는 먼저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경기의 움직임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금융시장의 동향을 살핀 뒤 적절한 재테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1단짜리 단신도 소홀히 보지 말자.
짤막한 해외 단신에 주목하고, 기업 홍보기사의 경우 모두 믿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핵심인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인 동시에 시사상식을 쌓는 공부법도 조금만 나눠볼께요.


① 신문을 읽을 때에는 노트와 펜을 준비합니다.
다 읽고 한꺼번에 정리할 것이 아니라 신문을 읽으며 메모하고 필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② 1면을 읽고 끝장의 사설을 읽습니다.
신문의 1면은 그날의 가장 중요한 사건, 사고들을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고 사설은 이슈가 되는 논쟁들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때문에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이렇게 신문의 1면과 사설을 읽으며 노트에 정리를 합니다.

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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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24 금요일 <00일보>
1면
- 김영삼 前 대통령 서거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방북
- 미 연준 금리 인상 초읽기
-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 그 이후

사설
- 포스트 '양김시대' 한국 정치가 가야할 길
- '개천의 용'은 영영 신화인가
- 연평도 도발 5년, 북한이 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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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기사 하나하나를 깊이있게 읽어봅니다.
여유가 된다면 2시간 시간이 부족하다면 30분이라도 매일 투자해 1면에 나와있는 제목과 관련된 기사들만 찾아 깊이있게 읽어봅니다.

 

④ 정리 TIP
기사읽기 → 모르는 용어 적기 → 용어 설명 찾아서 내용 적기 → 관련되는 내용이 있다면 참고 사항으로 적기 → 각 용어 정리마다 마지막에는 관련기사 내용을 한줄로 요약 또는 제목만이라도 적기
하루 5~10개 이내로 정리.
정리할 때는 기사를 읽고 생소하고 중요한 용어를 노트에 관련기사의 제목과 함께 필기해둔 후, 신문을 다 읽은 뒤 적어둔 용어 설명을 찾아보며 살을 붙여 정리해나가는 편이 기사 하나 하나씩 정리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⑤ 복습
3일 내지는 1주일에 한번은 꼭 정리한 내용들을 학습하고 축적해 나가야 합니다. 

몸풀기 한번만 하고 마무리 할까요?

​헤럴드경제 뉴스입니다.(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201000108)

....이 법이 시민의 기본권을 제약하고 이주민이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노포비아(xenophobiaㆍ외국인 혐오)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제노포비아 xenophobia :

낯선 것 혹은 이방인이라는 의미의 '제노(Xeno)'와 싫어한다는 뜻의 '포비아(Phobia)'가 합성된 말로서 '이방인에 대한 혐오현상'을 나타낸다.

제노포비아는 악의가 없는 상대방을 자기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경계하는 심리상태의 하나로, 이는 자기과보호(과보호) 의식 때문에 일어나기도 하고 지나친 열등의식에 기인하기도 한다.

경제 대공황으로 서구 사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혐오주의가 도래하였고, 이것이 경제적 빈곤 속에서 자신들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잘 사는 타민족에 대한 혐오로 변질되어 나치즘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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