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 금융의 판을 바꾸는 거대 전쟁의 시작
신무경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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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하고,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게 무척 신기했다. 내가 눈여겨 봤던건 빅데이터 활용. 나와 비슷한 소득, 나이대, 환경의 사람들이 많이 드는 저축이나 보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그동안은 입소문을 통해서만 들었다면 이는 그보다 훨씬 체계화되고 구체적이다. 이런 정보를 카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니. 빅데이터가 이제 내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남을 분석한다 생각만 했지, 나를 분석한단게 아직은 낯설기도 하다. 허나 이도 아직은  풀어야 할 규제와 넘어야 할 산들이 정말 말그대로 산재해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던 전통적인 은행들도 최근 스마트뱅킹이라는 온라인 점포로 대거 이동 중이다. 물론 내가 아는 지인의 시아버님은 ATM기도 못믿어 손수 입금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이런 분들은 극히 드문 세상이 코앞에 다가왔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4년 4분기 3조 8,830억원이다. 국제 모바일 결제 건수는 2014년에만 290억건이 넘었다.
핀테크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지금 한국은 어떤지 궁금했다.


현재 국내 핀테크 기업의 사례.
16개 시중은행, 금융결제원 : 휴대전화 메세지 보내듯 송금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 : 카카오톡 메세지 보내듯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 가능한 뱅크월렛카카오/ 카드 정보 저장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 가능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 앱 설치 뒤 수신자를 선택하고 비밀번호 입력 후 송금 가능한 토스
옐로페이 : 상대방의 전화번호 정보 만으로 송금/ 가상화폐 옐로머니 예치 시 연 2% 상당의 이자 지급.
 

2016년 하반기 출범 예정인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k뱅크는 서민 지향적인 중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기존 은행처럼 중금리 대출 대상 고객을 고금리 대부업자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민층에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으로써 고액자산가만 우대하던 기존 은행과는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란 소식에 출시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돈이 많아야 은행에서 대접받는 판을 흔든다니 나만 기대되는건 아니리라 믿고 싶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이자의 일종으로 이모티콘, 편의점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고 한다. 따라서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이자는 내리지도 않으면서 예금이자는 칼같이 서둘러 줄이던 기존 은행과는 다를 것임이 분명하다.

헌데 복병이 생겼다.
이번 선거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현재는 4-10%)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된 것이다. 은행의 사유화를 막기위해 분명 필요한 것이지만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아닐까 싶다. 무조건 찬성! 반대!만 외칠 것이 아니라 머릴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다. 부디- 모두에게 좋은 합의점과 해결책이 하루 히 나왔으면 좋겠다.
전 세계가 앞다퉈 이미 블루오션인 핀테크 영역에 진출해 있고, 중국은 이미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 잔액이 100조원을 넘은 상태이다. 우린 분명 한발 늦은 상태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비추어 보자면 10만원을 겨우 송금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를 보고 있자니 인터넷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못해 민망할 지경이다.

카톡으로 메세지 보내듯 송금할 수 있단 얘기가 나오자 세상이 떠들석했다. 하지만 출시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계속 지연되었고 우여곡절끝에 송금액 상한선으로 30만원을 정하고 출시되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외국 정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에선 유치하기 위해 세금을 80%를 환급해 주는 등 혜택도 다양하다. 이들은 왜 자국에 핀테크 산업을 확장하려 하는지, 우리나란 또 왜 오래된 규정이 마치 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안된다고만 말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인터넷으로 돈을 거래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보안 문제이다.
2011년 우린 저축은행사태를 겪은 바 있고,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스팸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연일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돈이 개입되면 모든 문제는 복잡해진다. 무한대의 시장인 인터넷도 예외일 수 없다.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냈다 돈이 사라지거나 해킹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크고, 심지어 뱅카가 '삥'을 뜯을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단 지적까지 나왔다. (사실 뱅카가 아니어도 '삥'은 늘 있어왔는데..) 보안문제는 아마 인터넷이 있는 한 늘-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이 있는 곳에 늘 범죄가 있듯 말이다.

실제로 보이스피싱이다 뭐다 해도 우린 인터넷으로 쉽게 물건을 결재하고, 핸드폰으로 기프트콘을 보내며 비밀번호만 누르면 되는 카카오페이를 애용한다.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쇼핑을 안해본 30대가 몇이나 될까. 3~40대가 이러하니 밀레니얼세대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이 시장을 절대 해외 기업에게 놓쳐선 안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2014년 3월, 국내 금융산업에 IT업계가 진입하는 장벽을 낮춘 바 있다.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발언이 그 물꼬를 텄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중이던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여주인공이 입은 코트를 중국인들이 구매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직접 구매하려는 중국인들에게 액티브x는 쇼핑을 방해하는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우린 그냥.. 깔라면 깔아야지 했는데.... 보안에 좋다니 그냥 두말않고 썼는데;; 아무튼 그 덕에 액티브x는 폐지되었고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기 등도 추진되어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이르렀다. 

IT 업체들이 한국 금융산업 전반에 깔려있던 규제들이 허물어지자 핀테크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려 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 시중은행들도 이 물결에 현명하게 올라탈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우리도 해외에서 시작한 것들을 잘 보고 배운다면
한발 늦은만큼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니 희망을 갖고 기다려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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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역사는 아주 작습니다
이호석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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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문화재 당국이 한 극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자 건물주가 건물을 부숴버리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건물주는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요? 문화유산이 될만큼 가치있는 극장을 꼭 부숴야만 했을까요? 지켜야 하는게 당연하다 생각하시나요?
맞습니다. 지키는게 당연하지만,,, 이 극장의 건물주는 문화재가 되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것을 우려해 아예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없애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극장의 이름은 스카라극장입니다.

 

 


돈에 눈이 먼 무식한 사람이라 생각하시나요? 우리도 아마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우리 동네 개발에 문화재가 걸림돌이 되어 이전이나 철거를 해야 한다면 우린 어느쪽을 택하게 될까요. 개발에 찬성하는 분들이 더 많은게 우리네 현실일 겁니다.
 
이런 현상이 생긴 이유 중 하나는 유물을 물건으로만 취급하는 역사를 기억하는 잘못된 방식때문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유럽의 유물, 유적들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유럽은 역사와 유물을 기억하는 방식이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우리가 제작기법, 조형미, 어느시대 작품인지를 외우는 동안 그들은 유물이나 유적에 담긴 스토리를 배우고 이해합니다.


나치 독일이 항복 문서에 서명한 곳, 피카소가 즐겨 찾던 식당의 늘 앉던 자리,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이 초연된 곳.



스토리를 통해 자연스레 당시의 역사를 느낀다면 내가 역사의 한 페이지 안에 들어와 있단 느낌이 들테고, 유물이나 유적을 대하는 태도와 바라보는 시각이 분명 다를 것입니다. 

유물과 유적이 얼마나 험난하고 긴 세월을 견뎌서 우리에게 왔는지를 배웠다면, 국보 147호 천전리 각석에 이상현이나 최해철이란 이름을 장난삼아 돌로 새긴다거나, 1973년 국보가 된 반구대암각화를 탁본해가는 (울산의) 고위공무원들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아무나 봐서도, 유출해서도 안되는 과거 기록을 들춰내 조작, 편집함으로써 반대파를 숙청한 무오사화와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사건처럼 반복되는 역사 또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요?


난중일기가 도난당했을 때의 일입니다.
도난당하고 일주일이 지나도록 수사에 진척이 없자 대통령이 나서서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한 시민의 제보로 이튿날 난중일기를 가지고 일본으로 유출하기 직전에 극적으로 체포합니다. 그리고 난중일기는 곧장 헬기를 타고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내집니다.
난중일기를 살펴본 박정희 대통령은 조선왕조실록처럼 복제, 분산보관토록 지시합니다. (조선왕조실록은 기록에 의미가 있지만 난중일기는 이미 시중에 그 내용이 다 나와있는바 무슨의미가 있다고 생각한건지.. 아무튼) 복제본이 큰 의미가 없는건 둘째치고, 복제본이라 함은 본래 똑같이 만드는게 원칙이지만 박대통령은 난중일기의 표지 제목을 손수! 직접! 붓글씨로 써서 그걸 표지로 달게 합니다. 붓글씨와 현판을 직접 쓰는걸 즐겼던 양반이 난중일기에도 꾸역꾸역 흔적을 남긴 것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역사를 제대로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었다면 과연 이런 일을 저질렀을까요??


언짢치만, 말이 나온김에 박정희 대통령이야길 더 해야겠습니다.
그에겐 각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1917년 태어난 사람 중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두 사람으로 한사람은 세계적인 현대음악의 거장, 또 한 사람은 악명 높은 독재 왕국의 주인입니다.
한 사람은 어린시절을 보냈던 경남 통영의 앞바다를 자신의 삶보다 더 사랑했던 천재 음악가, 또 한 사람은 일제 만주군 장교 출신 한국 대통령.

바로 윤이상입니다. (나비의 꿈, 광주여 영원하라, 뮌헨올림픽 개막 축하곡 '심청' 등을 작곡한 작곡가)
둘은 모두 국내에서 교사생활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한사람은 음악적 성취를 위해 유럽으로 떠났고, 또 한사람은 일신의 출세와 영광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습니다.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윤이상은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고, 박정희는 중앙정보부장의 손에 세상을 등졌습니다.
역사가 누군가의 편집에 의해 제작되는 것이라면 그 편집자는 아마 사필귀정의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임에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사실 그 때까지 나의 예술적 태도는 비정치적이었다. 그러나 1967년 그 사건 이후 박정희와 김형욱(당시 중앙정보부장)은 잠자는 내 얼굴에 찬물을 끼얹은 격으로 나를 정치적으로 각성하게 하였다. 나는 그 때 민족의 운명을 멸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악한들이 누구인가를 여실히 목격하였다. 그 뒤로부터 나는 정치성 있는 음악을 썼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이수자 '내 남편 윤이상' 중에서)

 

동백림 사건을 교훈삼아,
우리도 찬물 세례받기 전에 정치적으로 깨어있어야 합니다. 다른날은 몰라도 오늘은!! 깨어있자구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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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 - 토스카나에서 시칠리아까지, 슬로푸드 레시피와 인생 이야기
제시카 서루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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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전 미국 사람들은 피자랑 햄버거만 먹고 사는 줄 알았어요. 어떻게 이런걸 먹고 미국 사람들은 저렇게 크지? 이렇게 먹으면 저렇게 커지나?? 했었죠. ㅎㅎ그러다 좀 더 커서 유럽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파스탈 먹고 산다네요?
참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요.
나라마다 고유의 가정식이란게 있단 걸 한~~~참 뒤에야 알았습니다.

이것말고도 서양 요리에 대한 편견이 또;;; 있습니다.
서양요리 = 조리가 쉽다. 건강식이 아니다. 라는 점이에요.
아줌마가 된 뒤론 여기에 서양여쟈 = 살림하기 쉽겠다. 부럽다가 더해져 있었습니다(만 이 책을 읽고 편견이 쏙 들어갔습니다). ㅎㅎ;

 

이탈리아 할머니들의 손맛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소박하지만 푸짐한 요리들이 가득한 『이탈리아 할머니와 함께 요리를』입니다.

우리네 밑반찬 같은
나물무침도 있고, 생전 처음보는 토끼고기 요리나 닭을 푹 고아 먹는 닭골탕 등 흥미를 유발하는 요리들이 꽤 많았습니다.
먹다 남은 식빵에 배와 말린 자두를 넣은 우유 식빵 케이크는 정말이지 딱 가정식 요리 아닌가 싶었습니다.(여담입니마만,, 빵집에서 팔지 못한 빵들을 어떻게 다시 만들어 내놓는지.. 아시나요?; 요거랑 비슷한 레시피로 만들어 내놓습니다.)

반찬으로 먹거나 파스타 먹을 때 곁들여 먹기 좋아보이는 시금치 볶음 요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마늘, 올리브유, 고춧가루 솔솔, 소금을 넣어 볶아 레몬즙을 뿌려 내놓는 건데요. 레몬즙이 포인트입니다. (레몬은 약간의 신맛을 더해주고 시금치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옥살산을 중화해 칼슘의 가용성을 높이고 맛도 좋게 해준답니다.)

 

 

카를루차 할머니세요. 모든 생활을 자급자족하고 계신 분이세요.
이 할머니가 바로 몇일 전 제가 나눈
호두후추쿠키를 알려주신 분이세요. 

 

 

요즘 집에서 리코타 많이들 해드시지요? 저도 우유 유통기한이 다되면 리코타를 만들어 먹는데요. 먹기만 했지 사실,, 잘 몰랐는데요. 리코타와 치즈를 새벽부터 만드시는 할머니를 통해 리코타는 리코타고 치즈는 치즈란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1차 조리에서 우유의 카제인 단백질에서 고형의 '치즈'커드가 형성되고, 묽은 유청이 남는다.
2차 조리에서는 유청의 알부민에서 커드가 형성됩니다. 이 두가지 종류의 단백질은 크리미한 고형 물질, 즉 하나는 치즈, 다른 하나는 리코타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리코타의 신맛이 부담스러우셨던 분들이나, 늘 먹던 리코타가 지겹다 하신 분들께 좋은 정보 하나. 커피와 꿀을 넣은 리코타입니다. :)
체에 거른 리코타에 설탕과 꿀, 곱게 간 커피를 넣어 섞어줍니다. (2시간정도 차게 식히면 풍미가 더 훌륭해진다네요.)

먼 타지의 요리를 보고 나니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외국사람이 본 우리나라 음식은 어떨까요? 
아무 정보없이 접시에 놓인 '김치' 하나만 놓고 본다면, 외국인에게 이 김치는 그저 짜고 흐물거리는 배추에 매운 양념, 짠 양념, 냄새나는 젓갈 범벅의 위해식품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우리 식문화와 음식을 저장하게 된 구구절절한 역사, 땅에 묻는 저장방식에 따른 발효 등을 통해 김치를 이해한 뒤 먹어야 제대로 맛을 본거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모든 요리에는 지역마다의 특색이 담겨 있습니다. 
전 이 땅의 식문화가 가진 전통이 곧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KBS 한국인의 밥상을 보며 깨달은거에요.
HAHAH.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탈리아인들의 정서와 지역적 특색이 어우러져 음식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탈리아인의 밥상 쯤 되는 책입니다. 외국인들에게도 한국인의 밥상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이런 책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카를루차 할머니의 호두후추쿠키 레시피입니다 :)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http://keyathena.blog.me/220678358510

 

 

1. 오븐을 섭씨 약 150도로 예열. 구이팬에 유산지를 깔아둡니다.

2. 버터와 설탕을 섞어 크림상태로 만든 다음 후추, 소금, 꿀을 넣고 섞어 줍니다.

3. 곱게 갈아둔 호두 110g을 반죽에 넣고 섞어 줍니다. 

4. 밀가루도 넣어 축축한 덩어리가 되게 만들어 줍니다.

5. 전 이렇게 모양 잡아서 냉장고에 30분정도 휴지시켜 줬어요.

6. 그리고 칼로 싹싹 잘라서 구웠어요.
150도 25분으로 나와있는데 전 160도에 25분 했어요. 두툼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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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업 - 따로 또 같이 살기를 배우다
페터 볼레벤 지음, 장혜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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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수업>은 나무가 주연이자 조연이고 배경인 책입니다.
동물, 꽃, 자연에 관한 건 읽어봤어도 나무라니. 나무에 관해 이리도 할 말이 많다는게 책을 덮은 지금도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나무만 나오는 책은 처음이라 더 그런거겠죠? ^^;;

 

나무를 매일 보고 지내고, 집에서 기르기도 했으니,, 친하진 않아도 알고 지내는 사이 정도는 되는 줄 알았어요.
나무가 "웬열!"할 소리죠.

 

<나무수업>을 읽는 내내 나무가 낯설게 느껴졌고, 나무에 대해 아는게 이토록 없었단 사실에 놀랐습니다.
사람에 비유된 나무 이야기를 기대했을 뿐인데, 뒤통수 한대 얻어맞은 기분입니다.ㅎㅎ
<나무수업>은 꽤 진지한 책이에요. 인문분야 책이지만 과학적이기도 하구요.
 
"난 왜 나무가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지냈을까?"

나무는 살아있는 존재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아.....아...아...

"그동안 나는 왜 나무를 그저 흙, 물, 바람, 돌과 같은 존재로 여겼던걸까?"

 


"나무가 생명체란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만,
또 모두가 별 생각없이 나무를 물건처럼 취급한다."

 

 

「해프닝」이란 영화에 대해 아는 분이 계실런지 모르겠네요.
저도 우연히 보고는 내용이 몹시 충격적이라 기억하는 영화인데요.
기억을 더듬어 보자면, 나무가 사람을 위험한 존재로 인식해 호르몬? 독소?를 내뿜어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어이없고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어요.


이 황당한 이야기가 ... 황당한게 아니란 거.. 아시나요? 전 이 책을 읽고 알았습니다.

 

40년 전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나온 연구 결과랍니다.
아프리카의 기린은 우산 아카시아를 먹고 삽니다. 아카시아 입장에서 보면 이 대식가가 불청객이 따로 없습니다. 그래서 아카시아는 기린을 쫓아 버리기 위해 기린이 자신에게 입을 대자마자 곧바로 몇 분 안에 유독 물질을 잎으로 발송합니다. 그럼 기린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다른 나무에게로 뚜벅 뚜벅 걸어가요.그런데 희한하게도 바로 옆에 있는 나무가 아니라 100m나 뚝 떨어진 곳까지 걸어간 다음 다시 식사를 시작합니다.


잎을 뜯어 먹힌 아카시아는 경고의 가스(이 경우 에틸렌)를 방출하여 주변 이웃들에게 적이 왔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 즉시 옆에 있던 나무들도 똑같이 유독 물질을 잎으로 내려보내 재앙을 방지하는 거죠.

 

 

이렇게 나무는 엄연히 숨쉬고, 먹고, 자고, 움직이는 살아있는 존재입니다.
아닌거 같다 생각 되시나요? 그렇다면, 꽃놀이 가는 길에 '청진기'하나 준비해보세요.

 


"나무에서 최고의 압력이 관측될 때는 봄에 잎이 나기 직전이다.
그럴 때 물은 나무에 청진기를 갖다 대면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힘차게 줄기를 타고 올라간다.
물과 양분, 즉 나무의 혈액은 뿌리에서 잎까지 초당 최고 1cm의 속력으로 쉭쉭 올라간다."

 

 

책을 읽던 내내 품고 있던 물음에 대한 답은 책을 덮기 직전에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 초기부터 초록 식물들과 우리를 갈라놓은 진화의 역사 때문이다. 식물은 모든 감각이 우리와 전혀 다르게 배열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 나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짐작이라도 하려면 갖은 상상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우리가 식물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는 또 있다. 나무는 정말 너무 너무 느리다. 아동기와 유년기가 우리의 열배나 되고 전체 수명도 최소 우리의 다섯 배는 된다. 잎이 피고 순이 자라는 등의 적극적 동작들은 한 번에 몇 주나 몇 달씩 걸린다. 그래서 우리 눈에는 나무가 돌처럼 온 몸이 굳어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존재처럼 보인다.

 

120살 먹은 나무는 인간의 기준으로 보면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어린이다. 그리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일 수록 성장 속도가 더 빨랐다. 나무는 나이 들수록 허약해지고 허리가 굽고 병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활기가 넘치고 능률도 높아진다. 숲을 기후 변화에 맞서는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한다면 자연 보호 단체들의 주장대로 숲이 늙을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 두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기계처럼 직역된 문장이 거슬렸습니다.
아주 초기라니... 흠..거기다 가끔씩 보이는 한페이지 가까이 되는 긴 단락에, 한 문장이 몇 줄씩되는 글들을 보고 있자니 나중엔 책과 내 사이를 방해하는 것같은 기분마져 들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사랑 훼방꾼을 책으로 마주할 줄이야! ㅋㅋㅋ
그래도 숲을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이, 숲과 나무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있는 대화를 시도하는 저자의 노력이 제게 와 닿았으니 해피엔딩인거겠죠? ㅎㅎ

 

 

 

+
20쪽 하단에 나무는 분당 1센치미터의 전기 신호를 송출한다고 나와있는데, 바로 뒷장 23쪽에는 1초당 1센치미터의 전자 신호를 보낸다고 나와있어요.
의아해서 문의해보니 20쪽 하단의 내용은 부상을 당했을 때의 속도, 즉 통증 전달 속도이고요.23쪽은 메시지 전달 속도라고 하네요.
1쇄를 읽는 분들은 참고하셔요~ 2쇄부터 수정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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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하루 꿈공작소 30
마이테 라부디그 글.그림,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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