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 금융의 판을 바꾸는 거대 전쟁의 시작
신무경 지음 / 미래의창 / 201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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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가지 않고 인터넷으로 계좌를 개설하고, 송금하고,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다는게 무척 신기했다. 내가 눈여겨 봤던건 빅데이터 활용. 나와 비슷한 소득, 나이대, 환경의 사람들이 많이 드는 저축이나 보험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그동안은 입소문을 통해서만 들었다면 이는 그보다 훨씬 체계화되고 구체적이다. 이런 정보를 카톡 메시지로 받아볼 수 있다니. 빅데이터가 이제 내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 남을 분석한다 생각만 했지, 나를 분석한단게 아직은 낯설기도 하다. 허나 이도 아직은  풀어야 할 규제와 넘어야 할 산들이 정말 말그대로 산재해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기반으로 하던 전통적인 은행들도 최근 스마트뱅킹이라는 온라인 점포로 대거 이동 중이다. 물론 내가 아는 지인의 시아버님은 ATM기도 못믿어 손수 입금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이런 분들은 극히 드문 세상이 코앞에 다가왔다.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2014년 4분기 3조 8,830억원이다. 국제 모바일 결제 건수는 2014년에만 290억건이 넘었다.
핀테크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지금 한국은 어떤지 궁금했다.


현재 국내 핀테크 기업의 사례.
16개 시중은행, 금융결제원 : 휴대전화 메세지 보내듯 송금 가능한 뱅크월렛
카카오 : 카카오톡 메세지 보내듯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 가능한 뱅크월렛카카오/ 카드 정보 저장 후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 가능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 : 앱 설치 뒤 수신자를 선택하고 비밀번호 입력 후 송금 가능한 토스
옐로페이 : 상대방의 전화번호 정보 만으로 송금/ 가상화폐 옐로머니 예치 시 연 2% 상당의 이자 지급.
 

2016년 하반기 출범 예정인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k뱅크는 서민 지향적인 중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기존 은행처럼 중금리 대출 대상 고객을 고금리 대부업자에게 보내지 않을 것이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서민층에 맞춤형 자산관리를 제공으로써 고액자산가만 우대하던 기존 은행과는 다른 행보를 걸을 것이란 소식에 출시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돈이 많아야 은행에서 대접받는 판을 흔든다니 나만 기대되는건 아니리라 믿고 싶다.)

인터넷 전문은행은 이자의 일종으로 이모티콘, 편의점 할인권 등을 제공한다고 한다. 따라서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대출이자는 내리지도 않으면서 예금이자는 칼같이 서둘러 줄이던 기존 은행과는 다를 것임이 분명하다.

헌데 복병이 생겼다.
이번 선거로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소유 제한 현재는 4-10%)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된 것이다. 은행의 사유화를 막기위해 분명 필요한 것이지만 악용될 소지가 있기 때문아닐까 싶다. 무조건 찬성! 반대!만 외칠 것이 아니라 머릴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해주었으면 좋겠다. 부디- 모두에게 좋은 합의점과 해결책이 하루 히 나왔으면 좋겠다.
전 세계가 앞다퉈 이미 블루오션인 핀테크 영역에 진출해 있고, 중국은 이미 머니마켓펀드(MMF) 위어바오 잔액이 100조원을 넘은 상태이다. 우린 분명 한발 늦은 상태이다. 세계적인 추세에 비추어 보자면 10만원을 겨우 송금할 수 있는 뱅크월렛카카오를 보고 있자니 인터넷강국이란 이름이 무색하다 못해 민망할 지경이다.

카톡으로 메세지 보내듯 송금할 수 있단 얘기가 나오자 세상이 떠들석했다. 하지만 출시는 금융당국의 규제로 계속 지연되었고 우여곡절끝에 송금액 상한선으로 30만원을 정하고 출시되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외국 정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에선 유치하기 위해 세금을 80%를 환급해 주는 등 혜택도 다양하다. 이들은 왜 자국에 핀테크 산업을 확장하려 하는지, 우리나란 또 왜 오래된 규정이 마치 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안된다고만 말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인터넷으로 돈을 거래할 때 가장 걱정되는 것은 보안 문제이다.
2011년 우린 저축은행사태를 겪은 바 있고,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스팸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연일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의 범죄가 일어나고 있고,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돈이 개입되면 모든 문제는 복잡해진다. 무한대의 시장인 인터넷도 예외일 수 없다.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냈다 돈이 사라지거나 해킹을 당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가 크고, 심지어 뱅카가 '삥'을 뜯을 수 있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단 지적까지 나왔다. (사실 뱅카가 아니어도 '삥'은 늘 있어왔는데..) 보안문제는 아마 인터넷이 있는 한 늘-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이 있는 곳에 늘 범죄가 있듯 말이다.

실제로 보이스피싱이다 뭐다 해도 우린 인터넷으로 쉽게 물건을 결재하고, 핸드폰으로 기프트콘을 보내며 비밀번호만 누르면 되는 카카오페이를 애용한다. 인터넷뱅킹이나 인터넷쇼핑을 안해본 30대가 몇이나 될까. 3~40대가 이러하니 밀레니얼세대들은 말할 것도 없을 것 같다.이 시장을 절대 해외 기업에게 놓쳐선 안된다는게 내 생각이다.

2014년 3월, 국내 금융산업에 IT업계가 진입하는 장벽을 낮춘 바 있다.
대통령의 '천송이 코트'발언이 그 물꼬를 텄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중이던 <별에서 온 그대>를 보고 여주인공이 입은 코트를 중국인들이 구매하고 싶어했다. 그러나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 접속해 직접 구매하려는 중국인들에게 액티브x는 쇼핑을 방해하는 애물단지에 불과했다. 우린 그냥.. 깔라면 깔아야지 했는데.... 보안에 좋다니 그냥 두말않고 썼는데;; 아무튼 그 덕에 액티브x는 폐지되었고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 폐기 등도 추진되어 인터넷 전문은행까지 이르렀다. 

IT 업체들이 한국 금융산업 전반에 깔려있던 규제들이 허물어지자 핀테크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려 하고 있다. 이제는 국내 시중은행들도 이 물결에 현명하게 올라탈 방법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우리도 해외에서 시작한 것들을 잘 보고 배운다면
한발 늦은만큼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을 것이니 희망을 갖고 기다려 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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