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여인 - 자녀와 함께 걷는 동의보감 길
오미경 지음, 류준문 그림 / 스틱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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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오행, 사상체질, 팔체질, 화병같은 한의학 용어가 익숙해 조금은 알고 있다고 착각했던 한의학에 인문학을 접목한 책이 한 권 나왔습니다.

몸으로 여행하는 인문학 줄여서 몸여인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400여년전에 쓰인 『동의보감』을 뼈대로 하고 있습니다.
오장육부와 음양오행의 조화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본 이야기 시작해볼께요.

 

 


이 책은 음양오행에서 월요일과 일요일은 음과양, 화,수,목,금,토는 오행을 나타내는 동양철학에 기반을 두어서 목차를 나누어 놓았어요. 화~토까지 각 요일별로 오장과 육부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월요일은 음양/ 화요일은 심장과 소장/ 수요일은 신장과 방광/ 목요일은 간,담/ 금요일은 폐, 대장/ 토요일은 비장과 위장)

아참, 동의보감에서의 오장육부는 단순한 신체기관만을 뜻하진 않는다고 해요. 기능적인 면에 좀 더 치중하고 있다고 보는게 정확할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학교 가기 싫을 때, 정말 배나 머리가 아픈 경험이.. 있잖아요?(그죠?ㅎㅎ) 그럴 땐, 마음을 먼저 치료하면 몸이 낫게 되죠. 이런 원리로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요.

책에 아래 사진처럼 동의보감에서 나온 장기와 해부학적 모습의 장기를 함께 직접 그린 그림으로 보여줘요. 어떤 의미인지 감이 오시지요?

 

 


목요일의 목(木)은 나무의 기운을 뜻합니다. 나무는 땅을 뚫고 나가며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나가지요. 이런 나무같은 힘을 보여주는 장기는 바로 '간'입니다.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노래덕분에 피로는 간때문이란 공식이 이젠 널리 알려져 있지요. 그럼 왜 간 때문인걸까요?

첫째, 간은 피를 모아 저장합니다. 이는 해독을 위해서 인데요. 우리가 먹은 음식 중에는 완벽하게 깨끗한 것은 없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독성이 있는데요. 소화기를 거친 음식물이 피로 만들어져서 그대로 심장으로 가다간 큰일나겠지요. 그래서 간이 독을 없애는 '해독역할'을 합니다.

둘째, 간은 근육을 기릅니다. 간이 근력을 키워야 피로를 이길 수 있습니다.
눈이 피로하면 간이 열을 받는다고 해요.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요즘 눈의 피로를 호소하는 분들이 많지요. 헌데 눈 문제만이 아니었습니다. 열을 받은 간은 피를 잘 내보내지 못하고 근육이 약해지면서 눈 밑이 떨린다거나, 쥐가 잘 난다거나, 틱 장애 등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셋째, 간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딱딱하게 뭉쳐요. (간화상염) 이 뭉친 것을 흩어주려면 소유나 집착보단 내려놓음이 필수에요.

 

 오행에서 토요일은 목화금수의 중앙에 있습니다. 토에 해당하는 장부는 비장과 위장입니다. '음식은 먹는 양에 있지 않고 철저히 소화한 음식에 달려있다.'고 하지요. 많이 먹기보다 꼭꼭 씹어 잘 소화한 지식만이 소화되어 지혜가 될 것입니다.

꽤 재미있고 아주 쉽게 동의보감을 정리해 놓아 한의학에 대해 잘 모르는 저도 어렵지 않게 읽었습니다. 중고생의 눈높이에서 읽기 딱 좋은 (실제로 작가님은 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시랍니다. 그것만으로도 존경 ㅡ.ㅜb) 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어른의 눈높이에서 보자면 진중한 내용이 없지 않은데 비중있게 다뤄지진 않아서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아이와 함께 보는 책에 바라기엔 무리겠지요. 부족했던건 제가 열심히 곱씹어서 마음에 채우는걸로 만족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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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가 된 인간 - 나는 어떻게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는가
토머스 트웨이츠 지음, 황성원 옮김 / 책세상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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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남자 어쩌지.."싶으면서도 허허허.. 웃게 만드는 표지에 너무 놀라지 않으셨는지요. ㅎㅎㅎ
『염소가 된 인간』은 책 제목 그대로 한 남자가 실제로 정말로 진짜로! 염소가 된 이야기입니다. 

남일이니까 웃지 정말 .. 내 친구가, 내 가족이 이런 결정을 그러니까 동물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정말 열심히 도시락을 쌀 것 같아요. 전폭적인 지지 아니고 당연히(?) 뜯어 말리려구 말이지요. ㅎㅎ 어쨌든 호기심을 확~끌어 당기는 제목과 표지 때문에 빨리 읽고 싶어 마음이 몇일 동동 떠다녔습니다.

 

 

 

문제적 남자. 토머스 트웨이츠는 이미 놀라운 전과(?)가 있는 사람입니다. 순전히 제 힘으로 재료 하나 하나를 구하고, 캐내고, 녹이고, 굳혀서 제 손으로 토스터 기기를 만들어 낸 어메이징한 남자. <토스터 프로젝트>가 빅토리아 앨버트 박불관에 영구 소장될만큼 나름 성공했지만 다른 사람들이 출근하는 틈에 끼어 개를 데리고 나와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어쩐일인지 자신의 미래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이건 토머스로서 대단한 생각인 듯!보였다.) 그리고 이런 걱정들로부터 탈출하고 싶어졌다.

"이 특별한 인간의 능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또는 해야 할 일에 대해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멋지지 않을까? 자아 자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문명의 함정들과 골치 아픈 모든 문제들을 생각하지 않고 살아보기. 온 사방에서 자라는 녹색식물에서 만족스럽게 자양분을 얻으며 지내보기. 풀을 조금씩 뜯어먹고 땅 위에서 잠을 자며 주위에 있는 것들에 동화된 채 살아보기. 과연 어떨까? 풍경 속을 빠르게 질주하며 자유를 만끽하기! 잠시 동물이 되어본다면 멋지지 않을까?"

그래서 그는 "코끼리"가 되기로 결심했다.

자신을 후원해 줄 웰컴 트러스트에 제안서를 제출할 때 그는 "외골격을 만들고 두 발 달린 내 몸에 네발 짐승의 것을 뒤집어 쓰고 알프스를 넘겠다. 풀을 먹고 소화할 수 있는 인공 위를 개발하고, 시각과 청각을 적응시켜 감각을 다시 훈련시키며, 더 완벽해지도록 경두개자기자극술을 이용해 뇌 앞쪽에 있는 계획과 언어 담당 부위를 바꿔 놓겠다."고 했다. 이 프로젝트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인 웰컴 트러스트는 그렇게 암치료비만큼 드는 지원금을 선뜻 내놓겠다 답을 주었다.

토머스가 못할 걸 알았던 거다. ㅎㅎㅎ

어쨌든 토머스는 아주 조오-금 제정신으로 돌아오면서 코끼리가 되고 싶어지지 않았고, 좀 더 실현 가능한 '염소'가 되기로 결정했다.
깨어있는 시간의 약 60%를 풀과 나뭇잎을 먹느라 땅에 머릴 박고 있어야 하는 그 염소.

사실 염소에 대해 아는 거라곤 외갓댁에서 어릴 때 뒷산에서 몇번 본게 다인지라..  종일 풀을 씹고, M&M만한 똥을 걸으면서 후두두둑 싸는 것 말곤 아는게 없다보니 편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냥 적당히 분장하고 염소인체 하는 수준에 만족하지 못했다.
토머스는 "이왕 할거 제대로 해서 진짜 염소가 되어보자." 작심을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갔다.

과연 가능할까?

"현상학적 관점에 따르면, 우리 자아는 세계와 상호작용의 결과로 작용한다. 유카기르족은 자신을 독립적인 별개의 마음들로 보지 않고 물리적인 맥락에 좌우된다고 보기 때문에 이들의 인격은 이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의해 구성된다. 우리가 누구인지는 맥락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맥락을 충분히 근본적으로 바꾼다면 우리는 사실상 그 동물이 될 수 있다."

 

 

 

될 수 있다. 될 수 있다. 될 수 있다. 주문을 걸어봐~♬ㅎㅎㅎ
자연사한 염소를 데려와 해부까지 하며 열심히 연구해서 몸체를 만들어 보는데 생각보다 네 발로 기어다니는게 쉽지 않더라구요.

염소의 앞다리는 전체 무게의 60%를 지탱할만큼 힘이 좋다는데 사람은 뒷다리로만 체중을 싣고 걷다보니 팔에 힘이 약해서 꽤 힘들어 보였습니다. (사람은 생긴대로 살아야 한다더니.... 이래서 어른들 말씀 하나 틀린게 없다고 하나봐요.ㅎ)토머스가 내면과 겉모습을 차근차근히 다뤄서 꽤 체계적으로 변신해가기는 했는데요. 다음에 다른 동물을 도전하신다면 근육을 보기만 하지 말고 연구해서 동물에 맞는(?) 운동을 하시길 권해드리고 싶네요. ㅎㅎ 책 말미에 토머스가 알프스를 등반하는 사진들이 있는데 정~말 많이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본인도 힘들단 말을 말미엔 어찌나 많이 하던지..ㅎ

 

 

 

영웅담으로 포장하고 싶은 생각은 1도 없는 단순남 토머스. 정말 염소가 되기 위해 경두개자기자극술을 받아봅니다. 경두개자기자극술은 자석으로 뇌의 일부를 자극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어떤 반응이나 영향이 있는지를 보는 일종의 실험입니다.

아시겠지만, 염소는 우리와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시간 감각도 달라서 염소는 마음 속으로 시간여행을 가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언어기관도 잠시 off상태로 둘 수 있다면 정말 염소가 되는데 가까워 질 것같았지만 이 기술은 50년 뒤에 가능할거라니 정말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실험하기 전에 미리 말씀해 주시지.. 토머스는 왜 실험한건지?ㅎ) 

정말 정말 힘들게 그리고 멋지게 성공은 했지만 고생 많았던 그를 보니 염소의 삶도 힘들구나. 지구에 사는게 힘든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매한가지이구나 싶었습니다. 인간의 삶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그게 꼭 행복과 연결되는건 아닌거 같네요. 그죠~?

전 일생동안 하는 일이라곤 먹는게 대부분인 염소가 되는 것보다 고민이 많고, 걱정이 많고, 속상한 일이 많아도 그만큼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한 일이 많은 다이나믹한 인간의 삶을 택할랍니다. ;) 고마워요 토머스!

염소로 변해야 했을 만큼 사는게 빡빡하거나 가난하거나 힘들지 않게 살았다는게 흠이지만, 그건 뭐 사람마다 힘듦의 기준이 다르니까~~~눈감아 주기로 하고.
이상 보기보다 꽤 의미심장한 책 『염소가 된 인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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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 올레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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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도 작년에도 번번이 계획마다 일이 생겨 취소되었던 제주여행.
올해는 갈 수 있으려나. 

비행기로 장시간 걸리는게 아니고 숙소를 잡으면 아이가 낮에도 낮잠을 푹 잘 수 있으니 그리 무리되지 않을거 같은데- 하며 조심스레 계획 중이에요.
물론, 지금부터 여름까지 쭉~~ 크게 아프지 않고 별 탈 없어야 가능하겠지만, 지난 가족 모임 때 여행 얘기가 나왔었거든요.
저희 두 아이가 9,10번째 손주인 대가족이라 날짜 맞추기도, 이동도 무엇 하나 쉬운게 없는데다 챙길 것도 보통일이 아닐거 같지만!
그래도 꼭 가고 싶어요~~~(흑흑 여행 넘나 하고 싶어요~~ 흑 ㅜ.ㅜ)

머릿 수만큼 취향도 제각각~ 연령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지라 다양한 코스, 다양한 장소를 섭외해 둬야 할텐데요. 현지인의 도움이 절실했던 차에 복덩이처럼 책이 두권이나 굴러 들어왔지 뭐에요. ㅎㅎㅎㅎ

 

작고 가볍고 얇은 책 속에 꽉 찬 현지인이 소개하는 여행 코스는
가장 인기 많은 다섯 곳, 짧은 코스, 바다 코스, 2월, 4~5월, 11월에 가면 좋을 코스 등 
정말 많아요! @_@!

 

 

 

목차 정말 빽빽하죠~?
제주 무식자인 저는 목차만 봐선 어디가 어딘지 도통 모르겠더라구요..

 

 

 1위는 가장 인기 많다니 궁금해서 찜.
사랑하는 이 손잡고 걸으면 좋을것 같은 우도와 오픈카타고 달리며 기분내면 딱 좋을 하도~ 종달 코스도 찜.

 

 

코스 소개 내용 보여드릴께요. 조금 흐리지만 ㅡ.ㅜ
거리, 시간, 코스, 코스 난이도, 여자 혼자(여행하기 괜찮은지), 연인, 가족(이 함께하기 좋은지), 근처에 가기 좋은 식당, 카페, 볼거리는 뭐가 있는지까지.
더 담을게 없다 생각될만큼 내용은 정말 실하더라구요. 저 아는 언니가 제주를 그릏~~~케 혼자 여행하더라구요. 애 남편 다두고 '-';;
제주 촌녀가 다음엔 아는 척좀 해줘야겠어요. ㅋㅋㅋ
 

 

제주 사계절 캘린더에는 월별로 가기 좋은 코스, 명소들, 평년 기온까지 있구요.
여행 전 준비 사항에는 제주 여행시 필요한 것들, 쪼리는 비추인 코스도 있더라구요~
대신 은근 멋부리고 가서 사진찍기 좋은 코스도 있었으니~ 혹시 명절에 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은 책 참고 하세요~~

 

 

게스트 하우스도 요래요래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게 가독성도 좋았어요~
게스트 하우스에서 대가족도 받아주나?..

이제보니 제주 촌녀가 아니라 여행 무식자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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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제주 카페
신영철 지음 / 길벗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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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처럼 굴러들어온 책 2탄이에요.
제가 이벤트에 신청했던 책은 <두번째 제주 올레>였는데요. 요 책이 오배송됐었어요.

사실 처음 이벤트 응모할 때 빵녀이자 커피쟁이인 저로썬 이 책이 더 끌렸지만 가족여행에는 <두번째 제주 올레>가 더 도움이 될거 같아 응모했다 당첨됐던 거였거든요. 날 위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 들어 괜시리 흐뭇~~~하더라구요.

날 위한 코스도 생각해보란 신의 뜻이려니 생각하며~ 자유코스도 짜보려구요~~~ 홍홍 ;)

 

역시나 목차는 빽빽하네요@_@!
지역별로 나뉜것만 보고 패스~~~
커피는 분위기로 마시는 거니까~~~ 사진보고 골라야죵 ㅎㅎㅎ

 

 

 

제주에서 가장 핫한 카페 메뉴들이에요. 제주 특색이 또렷하네요~~
당근 빙수라니 @_@
청귤차도 담궈 먹을만큼 정말 좋아하는데! 어딜 골라야 하나.

 

 

카페 따라 도보 여행하기 좋은 코스도 있구요~

주변에 미술관도 있고, 플리마켓이 열리는 곳도 있더라구요.
플리마켓도 꼭 가보려고 찜!

 

 

 

바닷가가 보이는 곳으로 가려 했는데~ 제주 내륙에 있는 카페들도 따로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길래 그냥 호기심에 넘기다 한곳 또 찜! ㅎㅎ
'스마일러'라는 카페인데요. 동물들이 많아서 아이들이랑 가면 즐거울거 같더라구요.

마음은 이미 제주인데 저희 가족여행은 아마도 추석쯤이 될거 같아요. (너무 멀었다고요? 해외여행은 이미 예약 다 찼데요~!!)
혹시 올해 달력 보셨나요? 안보셨음 10월 달력 어서 어서어서어서~번 보셔요~~ 깜!짝! 놀라실거에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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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독립청춘 -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
배지영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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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아들 때까지만 해도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 의문이 조금 있었다.
소도시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 흠..

수도권 밖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 소도시는 그저 '지방', '여행지'가 전부. 인 줄 알았는데 내게 소도시를 하대하는 편견이 꽁꽁 숨어 있었다. 
뭔가 크게 한 탕(?) 하려면 혹은 좀 큰(?) 사람이 되려면, 사업을 좀 크게 하려면 인 서울은 필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나보다.

그녀 혹은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 의아했다.
"아니 이만하면... 서울에서도 잘 먹고살겠구먼... "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이 들었다.
미안했다....

그들이 소도시에 자리를 잡은 덴 다 나름의 이유와 사연이 있었다. 대부분 그들에게 소도시는 생각 만으로도 코 끝에 향이 맴도는 고향이었고, 그들이 나고 자란 가장 익숙한 터전이었다. 그곳은 내가 어려서부터 뛰놀고, 뒹굴고, 때론 상처입은 땅과 같은 땅이었다.

 


"사람 사는 게 뭐........ 다 힘들고, 다 평범하고, 소소하게 즐겁지 뭐........""다른 직업, 다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고민이 이어졌다. 결론만 말하자면 다 힘들고, 다 평범하지 않았다. 다른 직업, 다른 삶을 훔쳐보는 재미는 역시, 관음증에 걸리지 않는 수위까지 아슬아슬하도록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뭉쳐 완성한 큰 그림에 있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외치는 소리.
인 서울 대학 안나와도, 대기업 취직 안해도 인생 실패가 아니라고, 공부 아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많다고, 네가 원하고 즐거운 일이 뭐냐고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그래 맞는 말이야." 끄덕끄덕.... 까진 모두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 외침에 우리는 과연 얼만큼의 지지를 보낼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십대로 돌아간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할거라고 말하지 않나. "내가 만약 십대로 돌아간다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쳐 볼 거야!"라고 말하는 이를 난 한번도 본 적 없다. 심지어 나도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십대로 돌아갈 수 없는 난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과연 난 내 아이의 일탈처럼 보이는 독립을 응원할 수 있을까? 내 아이가 겪게 될 아픈 청춘을 지켜보며 얼마나 인내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난 아이를 내 소유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코리안맘인가보다. 내게 '도전' 기피증이 있었나보다. 아직도 달라져야, 고쳐야 할 부분들이 내게 너무 많아 잠시 시무룩했다. 새삼, 이 책 속 청년들이 대단해 보인다. 작가도 대단해 보인다.


"배지영 씨는 한가하게 포퓰리즘 기사만 쓰고 있네요. 군산에 살고 있는 사람 맞습니까? 왜 송전탑 문제나 백석제 기사는 쓰지 않습니까?" (작가가 받은 쪽지나 메일의 내용)

"배지영이 쓰는 글도 의미있어. 우리 사회에는 '공부 잘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잖아. 그런데 배지영은 그런 성공과는 다르게 사는 젊은이들 글을 쓰잖아. 그렇게 살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그러니까 체제에 저항하는 글을 쓰고 있는 거라고." (남편의 말)

나같은 이를 위해서, 체제에 저항하는 배지영 작가의 글은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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