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독립청춘 - 우리는 소도시에서 일한다
배지영 지음 / 북노마드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받아들 때까지만 해도 과연 얼마나 재미있을까 의문이 조금 있었다.
소도시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라.... 흠..

수도권 밖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나에게 소도시는 그저 '지방', '여행지'가 전부. 인 줄 알았는데 내게 소도시를 하대하는 편견이 꽁꽁 숨어 있었다. 
뭔가 크게 한 탕(?) 하려면 혹은 좀 큰(?) 사람이 되려면, 사업을 좀 크게 하려면 인 서울은 필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었나보다.

그녀 혹은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 의아했다.
"아니 이만하면... 서울에서도 잘 먹고살겠구먼... "하고 나도 모르게 생각이 들었다.
미안했다....

그들이 소도시에 자리를 잡은 덴 다 나름의 이유와 사연이 있었다. 대부분 그들에게 소도시는 생각 만으로도 코 끝에 향이 맴도는 고향이었고, 그들이 나고 자란 가장 익숙한 터전이었다. 그곳은 내가 어려서부터 뛰놀고, 뒹굴고, 때론 상처입은 땅과 같은 땅이었다.

 


"사람 사는 게 뭐........ 다 힘들고, 다 평범하고, 소소하게 즐겁지 뭐........""다른 직업, 다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고민이 이어졌다. 결론만 말하자면 다 힘들고, 다 평범하지 않았다. 다른 직업, 다른 삶을 훔쳐보는 재미는 역시, 관음증에 걸리지 않는 수위까지 아슬아슬하도록 재미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가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뭉쳐 완성한 큰 그림에 있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외치는 소리.
인 서울 대학 안나와도, 대기업 취직 안해도 인생 실패가 아니라고, 공부 아니어도 먹고 살 수 있는 길은 많다고, 네가 원하고 즐거운 일이 뭐냐고 이 책은 말하고 있었다. 
"그래 맞는 말이야." 끄덕끄덕.... 까진 모두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이 외침에 우리는 과연 얼만큼의 지지를 보낼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십대로 돌아간다면 정말 열심히 공부할거라고 말하지 않나. "내가 만약 십대로 돌아간다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을 찾아 발로 뛰고 몸으로 부딪쳐 볼 거야!"라고 말하는 이를 난 한번도 본 적 없다. 심지어 나도 한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십대로 돌아갈 수 없는 난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과연 난 내 아이의 일탈처럼 보이는 독립을 응원할 수 있을까? 내 아이가 겪게 될 아픈 청춘을 지켜보며 얼마나 인내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난 아이를 내 소유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코리안맘인가보다. 내게 '도전' 기피증이 있었나보다. 아직도 달라져야, 고쳐야 할 부분들이 내게 너무 많아 잠시 시무룩했다. 새삼, 이 책 속 청년들이 대단해 보인다. 작가도 대단해 보인다.


"배지영 씨는 한가하게 포퓰리즘 기사만 쓰고 있네요. 군산에 살고 있는 사람 맞습니까? 왜 송전탑 문제나 백석제 기사는 쓰지 않습니까?" (작가가 받은 쪽지나 메일의 내용)

"배지영이 쓰는 글도 의미있어. 우리 사회에는 '공부 잘해서 성공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잖아. 그런데 배지영은 그런 성공과는 다르게 사는 젊은이들 글을 쓰잖아. 그렇게 살지 않아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다고. 그러니까 체제에 저항하는 글을 쓰고 있는 거라고." (남편의 말)

나같은 이를 위해서, 체제에 저항하는 배지영 작가의 글은 계속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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