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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 콘서트- 냉난방비는 1/10로, 쾌적함은 두 배로, 유쾌한 패시브하우스 건축의 모든 것
배성호 지음 / 주택문화사 / 2014년 11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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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22일에 저장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도시 여자의 촌집 개조 프로젝트
오미숙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10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2014년 09월 23일에 저장
절판

아홉 평 나의 집- 만들어 사니 이렇게 좋은 걸!
하기와라 슈 지음, 박준호 옮김 / 홍시 / 2012년 10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7월 14일에 저장

스몰 에코 하우스- 착하고 아름다운 집
크리스티나 파레데스 베니테즈 외 지음, 김현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6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2014년 07월 11일에 저장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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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파블로 네루다 지음, 박병규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구판절판


간단하게 말해서, 어떤 길이든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내가 한 일은 바로 이러한 선택이었으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비극적인 시기에 내린 결정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209쪽

그러나 시는 죽지 않았다. 시는 동요에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목숨이 일곱 개나 되는 불사신이다. 시를 괴롭히고 길거리로 끌고 다니고 침을 뱉고 조롱거리로 만들고 목 졸라 죽이려 들고 추방하고 감옥에 집어넣고 총알을 난사해도 여전히 살아남아서 갓 씻은 해맑은 얼굴을 보이고 갓 찧은 쌀알 같은 웃음을 짓는다. -210쪽

울란바토르에 가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었다. 특히 나처럼 아름다운 지명에서 살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한 일이었다. 나는 꿈의 궁전에서 살 듯이 아름다운 지명에서 살았다. 싱가포르, 사마르칸트에 살 때는 지명의 발음을 음미하면서 살았다. 내 죽거들랑 바다 근처 지명이 아름다운 곳에 묻어 주기 바란다. 지명을 말할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가 내 유골 위에서 되울렸으면.-313쪽

나는 파문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 역시 그 누구도 파문시키지 않을 것이다. 파스칼 같은 신부에게 "당신은 반공주의자이기 때문에 영세를 주어서는 안 되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당신은 반공주의자이기 때문에 당신의 시, 당신의 창작물을 게재할 수 없소."라는 따위의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사람일 뿐, 그 외의 어떤 규칙이나 호칭이나 딱지를 붙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누구나 성당에 들어갈 수 있고, 인쇄소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를 체포하거나 추방하려고 시장을 면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누구나 웃는 얼굴로 시청을 드나들 수 있기를 바란다. 곤돌라를 타고 도망가는 사람도,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는 사람도 없기를 바란다. 또 대다수 사람들이, 아니 모두가 말하고 읽고 듣고 번영하기를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투쟁이란 모든 투쟁을 끝내기 위한 투쟁일 뿐이며, 강력한 대응이란 모든 강력한 대응을 끝내기 위한 강력한 대응이다. 나는 지금까지 오로지 한 길을 추구해 왔는데, 그 이유는 이 길이 우리 모두를 영원한 사랑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341~342쪽

온 땅을 먹고 싶고, 온 바다를 마시고 싶다. -392쪽

나는 집에다가 크고 작은 장난감을 많이 모아두었다. 모두 내가 애지중지 여기는 수집품이나. 놀지 않는 아이는 아이가 아니다. 그러나 놀지 않는 어른은 자신 속에 살고 있는 아이를 영원히 잃어버리며, 끝내는 그 아이를 무척이나 그리워하게 된다. 나는 집도 장난감처럼 지어 놓고, 그 안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논다.-3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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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내 수입이 많이 늘었으니까 이제 자기는 글쓰기에 전념해. 글쓰기에 적합한 공간도 있고, 애덤에게는 붙박이 유모도 있어. 자기도 일 때문에 글쓰기가 힘들다고 말했잖아. 망설일 게 뭐 있어?"

아내는 뭐라 대답하지 않고 헛기침만 했다. 아내는 종일 집에 틀어박히는 걸 두려워했고, 도시생활에서 이탈되는 걸 두려워했고, 또다시 실패하는 걸 두려워했다. 그러나 나는 계속 설득했다. ? 아마도 우리 둘 중 한 사람은 진정한 예술가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기묘한 남성우월주의에 입각해 '작가 아내를 지원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도 아니면 아내가 그냥 집에 처박혀 실패하기를 바랐는지도,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주변 사람도 같이 실패하기를 바라니까. p. 59

 

... <빅 픽처> 초반에 묘사되는 벤과 베스 부부는 관계의 파산 직전까지 와 있다. 둘 다 예술가를 꿈꾸었지만, 그저 그런 상류층의 삶에 머문 상태. 베스는 소설가가 될 수 있다는 벤의 응원에 기대어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지만, 그 꿈이 좌절되자 모든 괴로움의 혐의를 벤에게 뒤집어 씌우고 만 것이다. 벤은 어떻게든 잘 해나가고 싶지만, 이미 돌아선 베스의 마음은 돌아올 줄을 모른다. 벤의 심란한 심중에 대해 작가는 위와 같이 쓰고 있다. 인정하기 싫지만 바닥까지 탈탈 털어보면 드러나고 마는 일말의 진심.

 

그날은 애덤의 생일이었다. 나는 저녁 여덟 시에 앤에게 근처 세븐일레븐에서 맥주를 사오겠다고 말하고 나서 집을 나섰다. 그러나 막다른 길에 나오자마자 나는 고속도로로 접어들었다. 숫자들, 또 숫자들. 101번 고속도로는 10번으로, 10번은 15번으로 이어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기도 전에 나는 모하비사막으로 들어섰다. 바스토를 지나고 소다사맥을 가로질러 네바다 주 경계까지 달리고 있었다.

새벽 두 시에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운이 좋으면 10시까지 솔트레이크까지 갈 수도 있겠지. 그 뒤에는? 그 뒤에는? 나는 계속 나 자신에게 물었다. 그러나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 길의 종착지는 오직 집뿐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15번 고속도로 동쪽으로 빠져나갔다. 다시 15번 고속도로 서쪽으로 얼른 들어갔다. 모하비사막의 일출, 10번 고속도로의 이른 아침 차들, 101번 고속도로의 교통체증을 겪으며 태양이 가장 높이 솟았을 때 벤나이즈로 돌아왔다.

또 다시 맑게 갠 계곡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나는 막다른 길로 들어가 진입로에 차를 세웠다. 현관문은 열려 있었다. 앤이 양팔로 잭을 안고 햇살 아래 서 있었다. 앤의 얼굴은 밤새 한숨도 못 잔 표정이었다. 그러나 앤은 화를 내지 않았다. 언성을 높이지도 않았다. 아니, 사실,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앤은 그저 나에게 지친 미소만, 지친 어깻짓만 해보였을 뿐이다. 그 미소, 그 어깻짓은 이렇게 말했다.

다 이해해. 다 이해해,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그러다가 잭이 나를 보고 양팔을 흔들었다.

아빠, 아빠.”

잭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어쩔 수 없었다. p. 486~487

 

... 꿈을 잃고 살아가던 벤은 우발적인 사고를 계기로, 다른 사람이 되어 원하던 사진가로 성공가도를 달리게 된다. 하지만 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고, 다시 죽은 사람이 되고 만다. 두 번째로 다른 사람이 되었을 때,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가 있다. 그러나 그는 이전에 사진가의 길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때처럼 인정받지 못 하는 아마추어 사진가의 삶, 아내의 노동에 기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전업주부의 삶을 살게 된다. 일부의 만족과 어쩌지 못할 불만족, 그러나 집은 돌아와야 할 곳, 돌아갈 곳은 집밖에 없는 삶. 으음... 말은 아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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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지음 / 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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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나이가 여든둘인지, 여든하나인지 잘 모른다고 말하며 웃습니다. 할머니의 나이를 물어서 잘 모른다고 대답했으니 할아버지 당신의 나이를 물었더라도 잘 모른다고 대답했겠지요. 살다보면 그렇게 됩니다. 아무것도 셈하지 않고, 무엇도 바라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일. 살다보면 사랑도 그렇게 완성될 겁니다.-#6쪽

파리에 백 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소박한 빵집이 있다. 이 집은 바게트가 아주 유명한 집인데 빵맛의 비결은 특별한 게 없다고 하지만 빵반죽을 할 때, 그걸 조금 떼어서 남겨둔 다음, 다음번 반죽을 할 때 합치는 것이다.(한번 빚은 반죽 덩어리를 모두 다 오븐에 굽지를 않고 반죽의 일부를 남겨 다음번 바게트를 반죽할 때 섞는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백 년 된 기억이 조금씩 끊임없이 섞이면서 빵맛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거란 이야기가 된다. -#24쪽

낯선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배우게 되는 말은 '물'인 것 같다. 그 다음은 '고맙다'라는 말. '물'은 나를 위한 말이고 '고맙다'라는 말은 누군가를 위한 말. 목말라서 죽을 것 같은 상태도 싫고 누군가와 눈빛도 나누지 않는 여행자가 되기는 싫다. -#31쪽

알게 되는 것도, 알아가는 것도 나이가 하는 일, 맞습니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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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는 것들을 사랑합니다
임길택 지음 / 보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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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자리에 누우면 창문 너머로 별이 보였다. 이듬해에 학교에 가게 될 선화는, 그 별들이 해가 쪼개져서 만들어졌다고 했다. 낮에는 그 별 조각들이 모여 다시 해가 되는데, 선화는 그런 걸 모르는 어른들이 참 이상하다고 했다.-97쪽

저녁상을 물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때였다. 할아버지가 남들이 좋다 하는 약을 다 써 보았지만 소용이 없다고, 방법이 없겠느냐면서 당신의 다리를 내 보였다. 그러자 스님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망설임 없이 말했다. "이제 연세가 높으니 흙하고 몸을 바꾸셔야죠."
뜻밖의 말에 나와 아내는 눈이 둥그레 가지고 마주 보고노 얼른 할아버지 얼굴을 살폈다. 할아버지도 태연하게, "그렇지요?"하고 짧게 받았을 뿐 뒷말을 달지 않았다. -129쪽

재중이네를 보니

돈이 없으면
안 쓰고

옷이 없으면
기워 입고

쌀이 없으면
굶기도 하며

할머니와 둘이서
살아가요

가난해도
어떻게든 살아요-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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