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할머니의 나이가 여든둘인지, 여든하나인지 잘 모른다고 말하며 웃습니다. 할머니의 나이를 물어서 잘 모른다고 대답했으니 할아버지 당신의 나이를 물었더라도 잘 모른다고 대답했겠지요. 살다보면 그렇게 됩니다. 아무것도 셈하지 않고, 무엇도 바라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일. 살다보면 사랑도 그렇게 완성될 겁니다.-#6쪽
파리에 백 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소박한 빵집이 있다. 이 집은 바게트가 아주 유명한 집인데 빵맛의 비결은 특별한 게 없다고 하지만 빵반죽을 할 때, 그걸 조금 떼어서 남겨둔 다음, 다음번 반죽을 할 때 합치는 것이다.(한번 빚은 반죽 덩어리를 모두 다 오븐에 굽지를 않고 반죽의 일부를 남겨 다음번 바게트를 반죽할 때 섞는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백 년 된 기억이 조금씩 끊임없이 섞이면서 빵맛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는 거란 이야기가 된다. -#24쪽
낯선 나라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배우게 되는 말은 '물'인 것 같다. 그 다음은 '고맙다'라는 말. '물'은 나를 위한 말이고 '고맙다'라는 말은 누군가를 위한 말. 목말라서 죽을 것 같은 상태도 싫고 누군가와 눈빛도 나누지 않는 여행자가 되기는 싫다. -#31쪽
알게 되는 것도, 알아가는 것도 나이가 하는 일, 맞습니다.-#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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