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젊은이들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좋다. 82

사람들이 공산당이라는 유령을 잡으러 다닐 때, 나는 나만의 사냥을 계속했다. 내가 1976년에 죽인 한 남자는 무장간첩에 의해 피살된 것으로 공식 발표되었다.
"범인은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바로 월북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의 잔인함으로 미루어볼 때 북괴의 소행임이 분명하다."
유령에 의한 죽음이었으니 범인은 잡을 필요도 없었다.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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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노래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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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는 변소 뒤에 쭈그려 앉아 날마다 질질 울었따. 시어머니의 심보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두릉골에서 그랬듯 일만 열심히 했다. 시어머니는 두릉골의 엄마들처럼 제 아들과 남편만 떠받들고 며느리는 도둑놈 취급이다. 시집오는 날, 엄마는 나더러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새 인생을 살라고 했다. 좋아진 세상도 없고 새 인생 따위도 없다. 좀 덜 힘든 날과 좀 더 힘든 날이 있을 뿐이다. 딸도, 며느리도, 엄마도 되어본 엄마가 그걸 모를 리 없을 텐데, 왜 내게 그런 말을 했을까. 괜히 더 서럽게, 정말 그런 게 있을 지도 모른다고 헛된 기대만 잔뜩 하게.-60쪽

해방이 되어 일본군이 떠났다고 해서 사는 게 좋아진 건 아니었다. 그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가 타지에서 죽었다. 해방 후엔 물건 값만 비싸지고 돈은 마르고 요령 좋은 모리배나 배를 불리고, 무슨 주의자들끼리 편을 갈라서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고 헐뜯기 바빴다. 밭 잘 일구고 곡식 잘 거두고, 그것들 제값에 팔고 가진 것 뺏기지 않고, 내 자식 내 부모 챙기듯 남의 자식 남의 부모 챙기면서 욕심 안 부리고 살면 남 미워할 일 뭐 있으며 편가를 일 어디 있나. 무슨 주의든 사람 무시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빼앗지 말고 죽이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두자는 소문을 들을 때마다 생각했다. -72~3쪽

하지만 또 자기 시부모나 죽은 할머니를 떠올리면 그게 뜻대로 안 되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은 제 자식이 너무 아깝고 소중해서, 제 자식 아닌 것들은 모두 도둑놈에 잡것에 막 대해도 되는 물건 취급했으니까. 무언가가 너무 소중하고 대단해 보이면 그 외 다른 것은 모두 하찮게 보이나 보다. 나도 아이가 생기면 그리 될까. 장마로 불어난 개울을 보며 두자는 생각했다. 내 자식이 태어나면 오직 그놈만을 위해 내 평생을 몽땅 바치고, 누군가에겐 무뢰한에 마귀가 되어버릴까. -72~3쪽

국가나 이념 따위,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었다. 실체 없는 계절이라도 보이고 느껴지고 냄새가 다른데, 국가와 이념은 귀신과 똑같았다. 욕심 많고 원한 많고 부수기 좋아하는, 심보 고약한 애였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면서 소리만 꽥꽥 질러대는 병신 도깨비 같은 거였다. -74쪽

세상이 바뀌어 이제 왕도 양반도 상놈도 없고 모두가 공평하다고들 말하지만 두자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돈이 많으면 양반이고 없으면 상놈이었다. 윗사람들은 조금만 불리하다 싶으면 북한이 쳐들어 온다고 겁이나 주는데, 두자는 북한이 쳐들어오는 것보다 물건 값이 턱없이 비싸지고 흉년이 들고 썩은 감자가 튀어나오고 쌀보리가 동나는 게 더 무서웠다. 전쟁 때도, 총에 맞아 죽는 것보다 길바닥에서 굶어 죽을까 봐 더 무서웠다. 가난은 전쟁 전에도, 중에도, 후에도 언제나 본격적이었다.
살아 있는 게 반갑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죽고 싶지도 않았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원치 않는 상태. 오늘도 살았으니 내일도 살겠지. 눈뜨면 일할 것이고 배고프면 먹겠지.-117쪽

자들, 누구 씨여?
아무 뜻 없이, 두자를 비난할 어떤 의도도 없이 정말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 같았다. 혹은, 밥은 먹었나?라는 말처럼, 그저 할 말이 없어서, 하지만 무슨 말이든 하고 싶어서, 별 의미 없고 아무 색깔 없지만 가장 진한 농도를 갖는 평범한 물음들처럼.
꽃씨요.
두자가 옷에 묻은 흙을 툭툭 털어내며 대꾸했다.
들에서 젤로 예쁜 꽃만 따다가 씨 털어 먹고 맹근 애들이요.
두자의 말엔 웃음도 농담도 묻어 있지 않았다.-124~5쪽

태철과 결혼하고 쫓겨나고 공장 일을 하고, 쌍둥이를 낳고 후처로 들어가는 모든 과정이 그랬다. 길이 나는 대로 걸었다. 걷지 않고 머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랬다간 굶어 죽을 게 뻔하니까. 가난을 피해 달리고 달렸지만, 결국엔 가난이 만든 길을 따라 걸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150~1쪽

같이 밥만 먹었을 뿐인데, 만나서 해야 할 일을 다한 느낌이었다. -158쪽

좋은 사람 되는 것보다 나쁜 사람 되는 데 더 많은 용기와 외로움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지. 내가 나쁜 년 해보니까 그거 하난 알겠더라. 안 그래? 다들 착한 척만 하면 나쁜 말은 누가 해? 누가 화내고 누가 야단치고 누가 관계를 끝장내지? 엄마는 늘 나빴어. 난 엄마 이해 안 해. 그래 난 썩을 년에 미친년이야. 나쁜 년. 헤픈 년이야. 나는 엄마 따위 절대 안 해. 자식새끼 있어 뭐해. 그딴 거 있어봤자 고생밖에 더 해? 이러나저러나 듣는 건 원망뿐이지...... 에이씨. 지랄맞게 보고 싶네. 엄마, 수선이, 우리 엄마.-237쪽

절대 좋아지는 법 없이 어제보다 오늘 더 어렵고, 오르고, 좁아지는 것. 그게 세상이었다. -279쪽

선생님한테 맞는 건 누구한테나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또래에게 맞는 건,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으니까.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거니까. 아는 척하는 순간 책임감과 죄책감을 동시에 가져야 하니까. -2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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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미, 칠월의 솔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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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애인을 다시 만나서는 그녀가 그토록 예뻤을 줄이야 미처 몰랐다며 속으로 후회를 삼키는 일은 영화에나 나오는 판타지일 뿐이라는 게 평소 성진의 지론이었다. 그간 사랑했던 여자들을 그는 여전히 사랑하고, 또 그런 식으로 영원히 사랑할 테지만 그건 '다시' 사랑하는 일은 없으리라는 뜻이었다. 그거너 한번 우려낸 국화차에 다시 뜨거운 물을 붓는 짓이나 마찬가지니까. 아무리 기다려봐야 처음의 차맛은 우러나지 않는다. 뜨거운 물은 새로 꺼낸 차에다만. 그게 인생의 모든 차를 맛있게 음미하는 방법이다. 마찬가지였다. 봄날의 거리에서 재회하니 그런 식으로 정연은 예뻤다. 그에게 예뻤던 여자들은 여전히 예쁘고, 또 그런 식으로 영원히 예쁘겠지만 '다시' 예쁠 수는 없었다. -18~19쪽

"도통 알다가도 모를 일이네. 집에 있던 니체며 지드며 다 찢고 불태우고 했던 사람이. 책은 내가 잘 모르겠고, 암튼 그 사람, 매사에 그런 식이었지. 집에 전화하니 너를 데리고 내려왔다기에 허겁지겁 경주에서 돌아오니까 이미 떠나고 없었다고. 그걸로 끝이었어. 하지만 그 사람이라고 있었던 일을 너한테 죄다 말했을 리는 없을 테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뭐 그런 거야. 할말은 많지만, 그냥 그걸로 끝이었어, 라고 말할 수밖ㅇ 없어. 이제 아서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지"

윤경이 단호하게 말했다.

할말은 많지만, 그냥 그걸로 끝이었어, 라고 말할 뿐인 일은 영범에게도 있었다. -223쪽

누구에게나 인생은 한 번뿐이리라. 한 번뿐인 인생 앞에서 도덕은 무엇이며, 또 윤리란 무엇일까? 영범에게는 늘 그런 의문이 있었다. 열네 살 때부터 그는 자신의 친모란 자기 하고 싶은 걸 하느라 남편은 물론이거니와 아들까지 저버린 낯두꺼운 여자라는 말을 줄기차게 들으면서 자랐다. 그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영범은 오물을 뒤집어쓴 듯한 불쾌감을 느꼈으나, 그걸 알아차리는 친가의 어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타인에 대한 배려에 관한 한, 그들은 그들이 욕하던 윤경만큼이나 무책임했다. 그러니 그런 의문이란 그 무책임한, 마치 검은 폐수와도 같은 말들에 대한 반감에서 비롯한 것일지도 몰랐다. 이게 하나뿐인 인생이라면 한 사람의 선택보다 더 무거운 도덕이나 윤리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고 영범은 생각했다. 어처구니없는 선택으로 원치도 않았던 삶을 살았다면, 그것으로 그는 이미 자기 인생 앞에서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것인데, 거기다 대고 다시 뭐라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주석에 주석을 다는 일이나 마찬가지였다. -224~225쪽

어쩌다 이런 구석까지 찾아왔대도 그게 둘이서 걸어온 길이라면 절대로 헛된 시간일 수 없는 것이라오.
-28쪽

행복은 자주 우리 바깥에 존재한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하지만 고통은 우리 안에만 존재한다. 우리가 그걸 공처럼 가지고 노는 일은, 그러므로 절대로 불가능하다.-302쪽

이야기는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함께 경험한다는 뜻이다.-24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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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한 인생
은희경 지음 / 창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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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가족여행을 떠나는 차에 올라타기 직전 남편의 부정을 알게 되었다. 이제 그 남편 곁에서 꼼짝없이 일주일을 보내야 한다. ... 여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끊고 어머니는 의자에 가서 앉았다. 차에 시동을 걸고 어머니를 기다리는 일행은 한껏 들뜬 경적 소리로 출발을 재촉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잠시 눈을 감고 자신이 맡은 배역의 감정을 잡은 다음 어머니는 천천히 무대로 걸어나갔다. -67쪽

가난한 유학생이 외국인의 입주 가정부가 되어서 창밖을 바라보며 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던 어떤 여름 오후. 스러지는 햇빛 아래 나무의 긴 그림자가 마치 자신의 인생의 퇴락처럼 힘겹게 빛과 모양을 유지하려 애쓰며 바래가던 날, 어머니는 자기 앞에 다가와 있는 상실의 세계를 보아버렸다. 이제부터는 쓸쓸할 줄 뻔히 알고 살아야 한다. 거짓인 줄 알면서도 틀을 지켜야 하고 더이상 동의하지 않게 된 이데올로기에 묵묵히 따라야 하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 세계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세계를 믿지 않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달리 무엇을 믿는단 말인가. 상실은 고통의 형태로 찾아와서 고독의 방식으로 자리잡는 것이었다.-72쪽

세계는 고통을 실어나른다. 고통은 관계의 고독이고 고독은 개인됨의 고통이었다. -77쪽

에피소드에는 속편이 없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회성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지나쳐가는 수많은 버스들과 비슷하다. 한순간 내 앞에 머무르지만 나에게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인생의 대부분은 이런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다. 이야기의 세계에서 작가는 최대한 에피소드를 배제한다. 인과관계가 없는 우연은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플롯의 고리를 느슨하게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작가가 보여주려고 하는 세계, 그 세계를 구현하지 않는 에피소드는 여지없이 퇴출된다. 그러나 인생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모두에게 자기 인생의 작가라는 권능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피소드의 형태로 등장하여 눈앞을 스쳐지나가는 수많은 버스 가운데 어떤 것이 일회성 우연이며 어떤 것이 내 인생의 플롯으로 가는 노선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무엇을 포착하고 무엇을 흘려보내야 할까.-103쪽

사라진 것은 완결된 것이며 완결된 것은 변하지 않는다. 죽은 것이다.-260쪽

살아오는 동안 류를 고통스럽게 했던 수많은 증오와 경멸과 피로와 욕망 속을 통과한 것은 어머니의 흐름에 몸을 실어서였지만 류가 고독을 견디도록 도와준 것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삶에 남아 있는 매혹이었다. 고독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적요로운 평화를 주었다. 애써 고독하지 않으려고 할 때의 고립감이 견디기 힘들 뿐이었다. 타인이란 영원히 오해하게 돼 있는 존재이지만 서로의 오해를 존중하는 순간 연민 안에서 연대할 수 있었다. 고독끼리의 친근과 오해의 연대 속에 류의 삶은 흘러갔다. 류는 어둠 속에서도 노래할 수 있었다.-2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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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 자서전 -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파블로 네루다 지음, 박병규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구판절판


간단하게 말해서, 어떤 길이든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당시 내가 한 일은 바로 이러한 선택이었으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비극적인 시기에 내린 결정에 대해서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209쪽

그러나 시는 죽지 않았다. 시는 동요에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목숨이 일곱 개나 되는 불사신이다. 시를 괴롭히고 길거리로 끌고 다니고 침을 뱉고 조롱거리로 만들고 목 졸라 죽이려 들고 추방하고 감옥에 집어넣고 총알을 난사해도 여전히 살아남아서 갓 씻은 해맑은 얼굴을 보이고 갓 찧은 쌀알 같은 웃음을 짓는다. -210쪽

울란바토르에 가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이었다. 특히 나처럼 아름다운 지명에서 살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한 일이었다. 나는 꿈의 궁전에서 살 듯이 아름다운 지명에서 살았다. 싱가포르, 사마르칸트에 살 때는 지명의 발음을 음미하면서 살았다. 내 죽거들랑 바다 근처 지명이 아름다운 곳에 묻어 주기 바란다. 지명을 말할 때마다 아름다운 소리가 내 유골 위에서 되울렸으면.-313쪽

나는 파문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나 역시 그 누구도 파문시키지 않을 것이다. 파스칼 같은 신부에게 "당신은 반공주의자이기 때문에 영세를 주어서는 안 되오."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당신은 반공주의자이기 때문에 당신의 시, 당신의 창작물을 게재할 수 없소."라는 따위의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사람일 뿐, 그 외의 어떤 규칙이나 호칭이나 딱지를 붙이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누구나 성당에 들어갈 수 있고, 인쇄소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군가를 체포하거나 추방하려고 시장을 면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누구나 웃는 얼굴로 시청을 드나들 수 있기를 바란다. 곤돌라를 타고 도망가는 사람도, 오토바이를 타고 뒤쫓는 사람도 없기를 바란다. 또 대다수 사람들이, 아니 모두가 말하고 읽고 듣고 번영하기를 바란다. 내가 생각하는 투쟁이란 모든 투쟁을 끝내기 위한 투쟁일 뿐이며, 강력한 대응이란 모든 강력한 대응을 끝내기 위한 강력한 대응이다. 나는 지금까지 오로지 한 길을 추구해 왔는데, 그 이유는 이 길이 우리 모두를 영원한 사랑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341~342쪽

온 땅을 먹고 싶고, 온 바다를 마시고 싶다. -392쪽

나는 집에다가 크고 작은 장난감을 많이 모아두었다. 모두 내가 애지중지 여기는 수집품이나. 놀지 않는 아이는 아이가 아니다. 그러나 놀지 않는 어른은 자신 속에 살고 있는 아이를 영원히 잃어버리며, 끝내는 그 아이를 무척이나 그리워하게 된다. 나는 집도 장난감처럼 지어 놓고, 그 안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논다.-3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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