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이한상 글, 유소프 가자 그림 / 월천상회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10월 마지막주이지만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은 막 한글날이 다가오고 있을 즈음이었다.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

한글이 얼마나 우수하고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문자인지 잘 알지만 아이들에게도 알려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 더욱 끌렸던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 그런데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사람은 "유소프 가자" 라는 외국인이다.
그런데 막상 한국인보다 더 한글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잘 담아낸 그림을 그린듯,
마치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다보면 박노자씨가 한국인인 나보다 한국에 대해 더 객관적으로 잘 아는 듯했던 그 느낌과 비슷했다.

책의 구성은 한페이지에 기역으로 시작하는 문장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 코끼리가 몸으로 기역의 모양을 표현하는 그림이 있다.

한글을 코끼리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보면
왜 제목이 코끼리가 수놓은 아름다운 한글인지
즉 어찌 "수놓았다"는 표현을 썼는지 짐작이 간다.

그리고 왼쪽 페이지에 있던 기역, 니은 등으로 시작하는 문장은 히읗까지 전체가 또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어서 이야기를 이어서 읽어보는 재미도 있다.

한글을 처음 접하는 아이와 함께 보면 당연히 좋을 것이고 이미 한글공부를 시작한 아이도 늘 보던 딱딱한 글씨체가 아니라 상형문자같은 한글을 보면 흥미로워 하지않을까싶다.

책의 맨 뒤편 추천의 글을 읽으니 그림을 그린 작가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 풀리는 것 같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기에 평생 코끼리만 그린다는 작가,
그의 그런 고집스러움이 있었기에 코끼리가 그려내는 한글의 아름다움이 더욱 독창성있고 아름다울 수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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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해 볼래요 - 노력 고운 마음과 바른 가치관을 길러 주는 인성 교육 그림책
로사 마리아 쿠르토 그림, 알레익스 카브레라.비녜트 몬타네르 글, 홍주진 옮김 / 개암나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출간한 
인내심, 경청, 신중, 노력 이렇게 4가지의 주제로 한
인성 교육 그림책이 있어요.
저는 그 중 "노력"에 관한 15가지 이야기를 담은
"힘들어도 해볼래요" 를 읽어보았어요.
인성과 관련된 책은 정말 매일 밥을 먹듯이 매일 매일 읽어도 넘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다방면의 인성 그림책을 보는 편인데
힘들어도 해볼래요는 노력이라는 큰 주제안에 짧은 여러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여러 이야기 중에 "더 맛있게 먹는 방법" 을 읽다보니 어릴 적 생각도 나더라구요.
생일잔치에서 받은 사탕을 안먹고 있는 친구를 보고 사탕을 싫어하나보다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집에가서 동생과 함께 먹으려고 꾹 참는 거였다네요.
우리 언니가 생각이 났었답니다.
두살 터울인 언니와 저는 어릴 때부터 엄청 사이가 좋았어요. 언니는 항상 맛있는 것이 있으면 꼭꼭 챙겨와서 저랑 나눠먹곤 했거든요.
비록 싸울 때도 많았지만 그 어떤 친구사이보다도 끈끈한 형제자매애를 우리 동재에게는 가르쳐줄 수 없는게 좀 아쉽기도 했구요.

"산꼭대기에서 본 경치" 는 정말 산 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왜 산을 오르는지 알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하는 동화에요.
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만끽할 수 있는 경치가 있잖아요.
그런데 저처럼 산을 잘 못오르는 사람도 가끔 함께 올라가는 사람들의 응원에 힘입어 정상에 오를 때가 있어요. 이 그림책에 나오는 주인공처럼요.
물론 다른 사람들이 북돋아 주는 응원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엄청난 싸움을 해가며 오르는거죠. 그 어떤 운동보다도 노력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책의 뒷편에 부록으로 활용하기 좋은 자료들이 참 풍성하네요.
"노력 이렇게 지도해 주세요" 는 부모님들이 읽어보고 이런저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노력하는 태도를 길러줄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칭찬 스티커판과 영차영차 노력상 상장이 실려있어서 아이에게 꾸준히 노력하는 힘을 길러주는데 유용한 자료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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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 Polaris 2016.10
폴라리스 편집부 엮음 / (주)미디어키스톤(잡지)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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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매호, 하나의 교육 주제를 깊이 있게 담는
교육라이프 매거진 월간 <폴라리스>
10월호를 만나보았는데요.

이번달 주제는
"궁금해, 아이의 말" 이었어요.
곧 16개월이 되는 동재를 키우다보니 제가 많이 관심을 갖고 있던 주제라 더 궁금했었어요.

책을 몇 장 넘기자마자 마주이야기로 유명한 박문희 원장님의 기사가 있어서 반가웠어요.
예전에 마주이야기 책을 읽으며 참 많이 공감했었거든요.
아이의 말이 곧 교육과정이 되는 곳이라면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 것을 얼마나 즐거워할까요..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의
"아이를 성장시기는 말의 힘" 이라는 기사도 많이 도움이 되었구요.
이 기사를 읽으며 참 많은 반성을 했답니다.
최근들어 고집도 생기고 떼도 늘어 동재한테 말이 곱게 나오지 않는 순간이 자꾸 늘고 있었거든요.
그래놓고는 또 엄청 후회하고 그랬는데 기사를 읽으면서 이제부터라도 정말 동재한테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을 사용해야겠다고 다짐했네요.
부모의 말은 아이의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라는데
저는 순간 순간 조금 힘들다고 "오늘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이런 말을 너무 쉽게 내뱉은 것 같아요.
그리고 꼭 아이에게 하는 말 뿐만 아니라 부부간에 나누는 대화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가정에서의 언어 환경 전체에 많이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읽었던 것은
"연령별 언어발달 우리아이는 언제쯤 말할까" 입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의 언어발달이 개월수에 알맞게 성장해나가고 있는지 고민하니까요.
사실 저의 가장 큰 고민은 동재가 말하는 단어 중에 아빠는 있는데 아직 엄마는 말하지 못하거든요. 엄마랑 있는 시간이 하루의 대부분인데 왜 그럴까 싶어 잠이 안오는 날도 많았어요.
이제 언어발달이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단계니까 엄마라는 단어를 넣어서 더 많이 대화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평소 잡지같은 걸 읽으면 필요한 부분만 스크랩을 많이 하는 편인데
월간 <폴라리스>는 기사마다 중요하고 꼭 기억해야될 내용이 너무 많아서 포스트잇 붙여두고 두고두고 꺼내서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다음 호 주제는 미술교육 이라는데
또 많은 엄마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죠.
교육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관련된 책 소개나 놀이 등도 안내되어 있어서 육아에 정말 유용한 책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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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고양이 초이 머스트비 아희그림책
김유진 글.그림 / 머스트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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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되지 않은 종이의 느낌이 좋아서
그림이 더 예쁘게 느껴지는
머스트비 출판사의 그림책 중에
"소방관 고양이 초이" 를 읽어 보았어요.

요즘 우리 동재도 소방차랑 애앵애앵을 알고는 밖에서 소방차 소리가 들리면 아는척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더 재밌게 읽어줄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던 것 같아요.

소방관 고양이 초이는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해도 될까요?
초이의 아빠,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증조할인버지의 아버지까지
가족 대대로 소방관이더라구요.
그뿐만아니라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초이가 너무 대견해보였어요.

예전에 제 친구중에 소방공무원이 된 친구가 있었는데, 매일 책상에 앉아 서류만 정리한다고 무척 실망하더라구요.
화재현장에서 불을 끄는 용감한 소방관을 꿈꾸며 소방공무원이 되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구요.
우리 초이도 비슷한 고민을 하네요.
개구리들의 장난 전화에 대답하고,
소방서 마당을 치우고,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정리하며
중요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속이 상했나봐요.

그런데 멍 순경은 빵가게 도둑일당을 잡아 훈장을 받고,
너굴 우체부는 마을 사람들에게 편지를 나눠주느라 정신없이 바쁘구요.
상대적으로 자신의 일이 더욱 초라하게 느껴졌을 초이에게 중요한 사건은 바로 어흥 시장님 댁에서 멍 순경의 축하파티거 열리던 밤 일어났어요.

떨어진 불꽃이 바람에 날려 그만 시장님 집에 불이 붙고 만 것이죠.
모두들 당황했는데
역시 초이는 소방관답게 위기상황에 잘 대처하네요.
더군다나 이층에 남아있는 아이들을 용감하게 구해나오는 초이의 모습을 보며 어느 누가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부록에 실린 "용감한 소방관 초이가 알려주는 쉽고 재미있는 안전 이야기" 를 통해
아이들 안전교육도 함께 하면 될 것 같아요.
동재도 내년쯤되면 화재나 지진같은 위급상황에 대한 안전교육을 자주 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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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먹을 거야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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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북스 출판사의, 이승환 작가의 그림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예전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와 비의 노래를 만나보았답니다.

책을 딱 받아드는 순간 왠지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하며 책장을 눈으로 훑어보니 역시 세번째 그림책 이었어요. 너무나 깜찍하고 예쁜 그림이 가장 큰 특징이죠.

책장을 펼치자 마자 나오는 주인공 별이가 하늘색 막대 사탕을 야무지게 들고 있어요.

엄마에게 커다란 사탕을 선물 받은 별이

사탕을 쥔 야무진 손과 이 책의 제목이 통하는 느낌이랄까요." 나 혼자 먹을 거야"


혼자만 먹으려고 숨을 곳을 찾아다니는 별이를 보며 한참 웃었어요.

다른 이유지만 저도 요즘 뭐 먹을 때 동재 몰래 숨어서 먹고 있어서요.

15개월 아기가 엄마 먹으면 다 따라 먹으려 하니 줄 수 없는 맵거나 단 것들은 숨어서 먹는답니다.


나무 아래 숨어서 사탕을 드디어 한 입 먹으려는데 눈치없이 나타난 원숭이

별이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얼른 숨기고 언덕 밑 볏짚 뒤로 숨었는데 이번엔 돼지가 머리를 슬쩍 내미네요.

꼭 뭐 혼자 먹고 싶은거 있을 때 꼭 이런일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사탕을 들고 안절부절 불안한 마음으로 달리는 별이를 너구리도 쫒아오고 큰부리새도 보고 마네요.

"별이가 뭘 숨기고 가는 걸 봤어"

큰부리새의 말을 듣고 별이를 쫒아온 동물들

손에 든 게 뭐냐고 묻는 기린의 얘기에 당황해서 별이는 "안돼, 나 혼자 먹을거야" 라고 말해버렸네요.

별이의 손에 든 게 먹는 거라는걸 알았으니 이제 동물들이 별이를 놔주지 않을 것 같아요.

역시나 동물 친구들이 쫒아오자 빨리 달리다가 나무뿌리에 걸려 사탕이 떨어지고 그만 산산조각이 났어요.

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할만해요.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혼자 먹으려고 숨기고 아껴온거니까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개미들이 나뭇잎을 하나씩 들고오더니 사탕 조각을 하나씩 올려두네요.

그러고 나니 원숭이는 바나나를, 너구리는 산딸기를, 기린은 사과를 따오고, 다람쥐도 블루베리를 가져와서 나뭇잎마다 풍성한 간식 접시가 완성이 되었어요.

거기에다가 벌들이 달콤한 꿀까지 뿌려놓으니 얼마나 맛있을까요.

"별아, 우리 다 같이 나눠 먹을까?

"응, 우리 다 같이 맛있게 나눠 먹자."

이렇게 마음을 조금만 바꾸니 마치 신나는 파티가 열린 것처럼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며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네요.

다 같이 나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별이는 앞으로 맛있는게 생기면 숨어서 도망다니지 않고 친구들과 맛있게 나눠먹을줄 아는 아이가 되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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