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먹을 거야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그림북스 출판사의, 이승환 작가의 그림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예전에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니?와 비의 노래를 만나보았답니다.

책을 딱 받아드는 순간 왠지 낯설지 않은 이 느낌은 뭐지? 하며 책장을 눈으로 훑어보니 역시 세번째 그림책 이었어요. 너무나 깜찍하고 예쁜 그림이 가장 큰 특징이죠.

책장을 펼치자 마자 나오는 주인공 별이가 하늘색 막대 사탕을 야무지게 들고 있어요.

엄마에게 커다란 사탕을 선물 받은 별이

사탕을 쥔 야무진 손과 이 책의 제목이 통하는 느낌이랄까요." 나 혼자 먹을 거야"


혼자만 먹으려고 숨을 곳을 찾아다니는 별이를 보며 한참 웃었어요.

다른 이유지만 저도 요즘 뭐 먹을 때 동재 몰래 숨어서 먹고 있어서요.

15개월 아기가 엄마 먹으면 다 따라 먹으려 하니 줄 수 없는 맵거나 단 것들은 숨어서 먹는답니다.


나무 아래 숨어서 사탕을 드디어 한 입 먹으려는데 눈치없이 나타난 원숭이

별이가 얼마나 놀랐을까요?

얼른 숨기고 언덕 밑 볏짚 뒤로 숨었는데 이번엔 돼지가 머리를 슬쩍 내미네요.

꼭 뭐 혼자 먹고 싶은거 있을 때 꼭 이런일이 생기기 마련인 것 같아요.


사탕을 들고 안절부절 불안한 마음으로 달리는 별이를 너구리도 쫒아오고 큰부리새도 보고 마네요.

"별이가 뭘 숨기고 가는 걸 봤어"

큰부리새의 말을 듣고 별이를 쫒아온 동물들

손에 든 게 뭐냐고 묻는 기린의 얘기에 당황해서 별이는 "안돼, 나 혼자 먹을거야" 라고 말해버렸네요.

별이의 손에 든 게 먹는 거라는걸 알았으니 이제 동물들이 별이를 놔주지 않을 것 같아요.

역시나 동물 친구들이 쫒아오자 빨리 달리다가 나무뿌리에 걸려 사탕이 떨어지고 그만 산산조각이 났어요.

별이의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할만해요.

그렇게 애지중지하며 혼자 먹으려고 숨기고 아껴온거니까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죠?

개미들이 나뭇잎을 하나씩 들고오더니 사탕 조각을 하나씩 올려두네요.

그러고 나니 원숭이는 바나나를, 너구리는 산딸기를, 기린은 사과를 따오고, 다람쥐도 블루베리를 가져와서 나뭇잎마다 풍성한 간식 접시가 완성이 되었어요.

거기에다가 벌들이 달콤한 꿀까지 뿌려놓으니 얼마나 맛있을까요.

"별아, 우리 다 같이 나눠 먹을까?

"응, 우리 다 같이 맛있게 나눠 먹자."

이렇게 마음을 조금만 바꾸니 마치 신나는 파티가 열린 것처럼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며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네요.

다 같이 나눠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으니 별이는 앞으로 맛있는게 생기면 숨어서 도망다니지 않고 친구들과 맛있게 나눠먹을줄 아는 아이가 되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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