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한 짝
김하루 지음, 권영묵 그림 / 북뱅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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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 성큼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법 날씨도 따뜻해져 두터운 패딩이 부담스럽네요.
우리 딸들도 빨리 봄이 와서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봄이 기다려지는 이 시기에 딱인 그림책을 만났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너무나 이쁜 그림책입니다.
먼저 글은 읽지 않고 그림만 봅니다.
까만 눈이 너무나 귀여운 겨울잠쥐, 초록빛 개구리, 뽀족뽀족 고슴도치,
모든 동물 친구들이 사랑스럽네요
숲속의 풍경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빨간 장갑과 선명하게 대립되는 초록색 나뭇잎과 노란 꽃, 분홍 꽃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이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책은 '겨울 숲속에 떨어진 장갑 한 짝'이라는 모티브에서 출발합니다.

하얀 눈이 덮여 있는 나뭇가지에 연두색 빛 새싹이 돋아나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꼬마 겨울잠쥐가
숲속 오솔길에서 빨간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처음 보는 물건이라 겨울잠쥐는 숨어버리지요.
겨울잠에서 깬 개구리는 무서워하지 않네요
고슴도치가 다가오자 빨간 장갑은 고슴도치를 덮치네요
다시 겁을 먹은 겨울잠쥐는 쉽게 빨간 장갑으로 다가설 수 없네요.
엄마 곰, 아기곰의 대화를 통해 장갑이라는 것을 그리고 두 짝이 있어야 제구실을 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겨울잠쥐는 장갑을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잘 보이는 나뭇가지 끝에 장갑을 걸어두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과연 빨간 장갑은 어떻게 될까요?

자신이 가지고 싶지만 누군가를 위해 소중한 것을 양보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겨울잠쥐의 배려에 그림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봄처럼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니 봄이 더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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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없는 세계
미우라 시온 지음, 서혜영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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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엮다>,<마호로 역 다다 심부름집>
마우라 시온의 최신작
<사랑 없는 세계>

사람과의 만남에서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나는 책과의 만남에서도 겉표지가 주는 느낌을 오래 간직하면서 이야기에 빠지고 자주 그것을 다시 본다. 특히 소설의 경우에는 겉표지의 첫인상과 의미에 빠져보려고 노력한다.
이름 모를 여러 식물들과 버섯의 그림이 sf 소설 같은 미지의 세계를 보여주는 듯하면서도 <사랑 없는 세계>라는 삭막한 제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느껴져 한참을 보았다.
<마로호 역 다다 심부름집>으로 2006년 나오키상을 <배를 엮다>로 2012년 서점 대상을 수상한 작가 마우라 시온, 하지만 나는 작가의 책이 이번이 처음이라 호기심이 크면서 기대도 컸다.

2대째 이어오는 양식당 '엔푸쿠데이'에서 일하는 보조 요리사 후지마루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엔푸쿠데이는 말이 양식당이지 양식에서 중식, 일식을 두루 갖춘 정감 넘치는 동네 식당이지만 주방장의 음식 솜씨가 기대 이상으로 좋아 단골손님이 꾸준했다. 후지마루는 식당에서 숙식을 하며 기초적인 식재료 다듬는 일부터 배우면서 배달도 다니고 있다. 식당 근처의 대학교에 배달을 가게 되면서 대학원생인 모토무라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녀가 연구하는 식물학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후지마루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식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연구 과정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껴 고백하게 된다.

"식물에는 뇌도 신경도 없어요. 그러니 사고도 감정도 없어요. 인간이 말하는 사랑이라는 개념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도 왕성하게 번식하고 다양한 형태를 취하며 환경에 적응해서 지구 여기저기에서 살고 있어요. 신기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P 96

이렇게 서로의 일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두 남녀의 달달한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과학 소설 같은 요소가 너무나 많았다. 상당한 부분이 그녀가 다니는 대학원의 연구소에서 이루어지는 그녀와 그녀의 동료 대학원생들의 일에 대한 열정의 기록이었다. 작가가 식물학에 대한 아주 많은 지식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이들의 연구과정을 읽게 되었다. 물론 어려운 분야지만 자세하게 설명해주여 이해하기는 무리가 없었고 상당한 호기심이 생겼지만 소설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여 개인적으로 집중력이 부족했다.
보통의 로맨스 소설에서 벗어나 새로의 영역을 선보인 신선한 호기심을 준 소설이다. 그리고 처음 들어보는 '애기장대'라는 잡초를 연구하는 식물학의 이해력도 올렸고 이 분야를 연구하는 이들의 열정과 노력에도 새삼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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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 엄마표 공부법
김혜영.장광원 지음 / 이화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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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생 엄마들의 입시 성공 노하우 전격 공개
<서울대 합격생 엄마표 공부법>

공부 잘하는 아이로 커주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것이다. 나도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제일 우선 두고 아이를 키운다고 말하고 있지만 마음 한편에는 공부도 함께 잘 해주길 바라고 있다.
서울대 합격생 엄마들의 입시 성공 노하우, 궁금하면서도 뭔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면서 책을 읽는다. 솔직히 그들만의 특별한 노하우와 비법을 바라고 읽었지만 너무나 정직하면서 기본적인 정도를 걸었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보통의 엄마들도 어쩜 다 알고 있는 노하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책에 소개된 그들의 비법의 공통점은 바로 독서의 힘이었다. 책 읽기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다 서울대 가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대 보낸 엄마들의 교육 노하우에는 모두 어릴 때부터 독서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꾸준히 실천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꾸준히 실천하는 것에는 타고난 아이들의 성향으로 책을 좋아해 스스로 읽은 아이도 있었지만 엄마 아빠의 노력으로 일찍 책에 노출시켰다는 점이다. 영어나 수학 같은 여러 과목의 학습법에는 엄마의 성향이나 아이의 성향을 고려해 시작 시기와 학습법이 달랐지만 책 읽기만큼은 모두 아이에게 평생 습관으로 길러 주었다는 점에 다시 한번 엄마로서 느낀 점이 많았다.
엄마들이 중요하게 여겨 꾸준하게 공부 시킨 게 영어이다. 물론 모든 엄마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영어에 노출시킨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영어 원서 읽기를 꾸준히 시켰다. 물론 사교육으로 영어 학원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집에서 영어 공부하는 시간을 꼭 가졌다.
아이들의 성향과 부모들의 교육 철학에 맞게 한자를 꾸준하게 시켜거나 학습지를 꾸준하게 시키는 점도 눈여겨 읽었다.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고 글을 쓰며 한자를 외우는 등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P87

"공부'만' 잘하는 아이보다는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엄마들이 노력해야 합니다."P176

공부도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공부 습관을 들이기 위해, 꾸준한 책 읽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 이 모든 과정에는 엄마의 노력이 필요했다. 아이에 대한 잘못된 집착으로 아이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재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습관은 평생 우리 아이에게 남아 있기에 오늘도 엄마는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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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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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에 관한 가장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저서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수사학? 부끄러운 일이지만 책을 통해 수사학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 아리스토텔레스라면 고대 철학 시간에 수박 겉 핥기라고 공부한 적이 있고 여러 책에서 인용된 글을 접해서 알고 있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이고,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이다. 서로의 사상에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철학은 완성한 그들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말을 책으로 엮은 책은 읽은 경험이 있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고, 수사학이라는 낯선 영역이라 도전정신으로 읽게 되었다. 읽는 내내,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책이 떠올랐으며, 지금의 정치인들의 연설이 떠올랐다. 특히 대통령님들의 지금까지의 연설들이 떠오르며 다른 장소에서 다른 내용으로 듣는 사람, 시민들을 생각하는 연설 내용과 단호하면서도 느낌이 있었던 연설하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수사학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언어 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의 한 분과이다.
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유권자를 설득시키기 위한 연설이 필요한 정치인들에게 이 수사학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꼭 필요한 지식을 주는 책이며 청중의 입장에서도 그들의 말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기에 시기적으로 반가운 책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은 총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권에서는 기본적인 수사학의 개념을 알려주면서 수사학의 본질, 정의, 유형을 설명하고 있다. 수사학의 세 유형, 조언을 위한 연설, 선전을 위한 연설, 법정에서의 변론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전문 용어들과 고대 시대의 책 내용은 따로 각주로 자세히 알려주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2권에서는 연설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청중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인간의 감정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려주며 연설가가 청중들의 심리 상태를 살펴보아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여러 감정 중에서 분노에 대한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는다.
"형편없다고 생각되는 자들에게 무시당했을 때 더욱 분노한다. 그런 무시와 분노는 무시받아 마땅한 자에게 가야 하는 까닭에, 열등한 자가 우월한 자를 무시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p113
3권에서는 연설가가 선경 써야 할 추가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문체에 관한 것이나 연설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을 어떻게 배열하는 것에 관한 것등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낯선 용어가 많아 어렵게 느껴져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이제 누군가의 말을 듣어 설득 당하는 입장이거나 또 내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 주는 입장일 때 남의 말을 들을 때나 내가 말을 할 때 한 번은 더 그 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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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의 산책 -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함께하는 행복에 대한 사색
에디스 홀 지음, 박세연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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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함께하는 행복에 대한 사색"
<열 번의 산책>
에디스 홀 지음

저자 에디스 홀은 고전 학부와 그리스 학부 교수로 스무 살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과 세계관을 만난 뒤 그녀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한다. 현재 영국 최고의 고전학자로 손꼽히는 그녀는 책 <열 번의 산책>,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에 대한 개념을 10가지 주제로 통해 알려준다. 책 제목에서 쉽게 느껴지듯 10가지 주제(행복, 잠재력, 의사결정, 의사소통, 자기 인식, 의도, 사랑, 공동체, 여가, 죽음의 운명)로 나누어 2400년 전에 쓴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책에 실린 그의 핵심적인 생각을 쉽고 자세하게 그리고 저자의 생각을 더해 알려주어 철학 책에 익숙하지 않고 늘 어렵게만 생각하여 책에 손이 안 가는 나 같은 초보자에게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열 번의 사색을 통해 중간중간 숨 고르기가 가능한 책이라 읽는 동안 부담 없이 읽었다. 물론 내용이 모두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고전의 책 내용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저자의 일상의 언어로 독자에게 소개해는 점이 이해도도 높이고 친숙함을 느꼈다.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발견하고, 최고의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을 뜻한다. 우리는 스스로 도덕적 주체이며, 동시에 타인과의 관계가 대단히 중요한 상호 연결된 세상에서 살아간다."p36

이 글은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하는 듯하다. 인간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해서 다양한 방법을 통해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행복한 삶을 원하기 전애 먼저 행복의 정의가 바로 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정한 행복에 대한 이해가 바로 서야 목표로 설정하고 나의 노력에 결실이 생긴다. '최고의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 좀 거창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말이지만 내 안에 숨어 있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나를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다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책임을 지는 과정, 이 과정들이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이고 깨달음의 시간이자 사색의 시간이며 바로 행복에 다가가는 시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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