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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혜린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제목과 표지가 주는 첫인상이 맘에 든다.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속도?
'느린 듯하지만 맹렬하게 서두르는 것 같지만 사려 깊게'
난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이다. 하지만, 맘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과감하게 색연필로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필사를 한다. 이 책은 작가의 진솔함에 매 페이지에 흔적을 남겼다.내가 경험했고 지금도 느끼고 있는 고민들을 작가의 말로 책에서 읽으니 이렇게 위로가 된다.
작가 이혜린은 부모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망'의 공동창업자로 다섯 살 딸과 칠 개월 된 아들을 키우며 일과 독박 육아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책은 작가가 유아휴직 끝에 퇴사를 결심하고 경단녀가 되어 육아를 하다 샘 솟는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하게 되면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자가 가정보다 일을 중요시하는 건 마치 죄와 같다는 이 사회의 악랄한 편견이 무서울 뿐이다.' 작가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를 가진 여성이라는 그 따가운 편견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맘도 클 것인가. 나 또한 일과 육아의 기로에 서서 고민했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계속 고민중이었다.
"오로지 새끼 먹이고 재우는 문제로 고민할 때, 그리고 그게 내 전부처럼 느껴 질 때, 가끔 내가 일하던 곳을 지나칠 때, 아기 띠를 매고 추레하게 선 나를 쇼윈도에서 볼 때,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며, 숨죽여 울며 생각한다. 나도 여기 있고 싶다고. " p47
작가는 결혼 육아 창업 이 3종 세트를 동시에 하고 있다.
극한에 몰려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작가의 눈물을 닦아주었던 아이들이 있어 좋았다는 작가의 말.. 나 또한 힘들때 마다 일을 포기 하고 싶을 때 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건 나의 딸들이었다. 워킹맘으로 너무나 공감 되는 말들이 많아 두 번 읽고 싶은 책이다.
"요새 택배 많이 오네 라는 남편의 말에 주절주절 변명한는 내 주둥이에 지펴를 채우고 싶었다. 온 힘을 다해 너님이 벌어다주는 돈 그렇게 허투루 쓰고 있지 않으며 정말 내 거거는 개미씨알만큼 어쩌다 한 번 사고 있다고 사투를 벌이며 말했다. 아, 한 인간이 이토록 쪼그라들 수도 있구나." p125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려고 한다. 언젠가 내 딸아이가 만들어갈 꿈이 임신과 출산, 육아 때문에 좌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남아 좋은 선례가 되려 한다....엄마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사을 만드는 시작점에 내가 서 있다고 믿는다."p204
뭉클하다. 나 또한 세 딸의 엄마로 열심히 살아 가리라 다시 다짐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