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동물원
진 필립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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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평가가 좋은 책이라 설레며 딸들을 제워 놓고 느긋하게 11시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게 잘못이었다. 무서운 장면이 많은 것도 아닌데 가슴이 조마조마 해서 책을 덮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주인공 조앤이 내가 되고 아들 링컨이 5살 내딸이 되어 한편이 스릴러 영화를 찍듯 몰입하며 읽었다.
내가 우리딸과 함께 이 동물원에 있었다면, 우리 딸이라면 조용히 숨어 있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난 조앤이 되어버렸다.

난 이름을 잘 못 외운다. 특히 외국 이름은 더더욱 못 외운다.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이름이 기억이 안나 앞 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이름을 찾아 본다고 흐림이 끊어지는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멋진 주인공 이름 조앤과 링컨 덕분에 더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
폐장 시간이 다가온 동물원. 제인과 5살 아들 링컨도 출구 쪽으로 향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총성소리. 총을 든 남자와 시체들을 본 제인은 아들 링컨을 안고 달리기 시작한다. 총을 든 괴한으로 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곳을 찾아 달리는 조앤. 이 폐쇄된 동물원에서 아들 링컨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엄마 조앤 뿐! 안전한 동물 우리에 숨어 경찰들이 구해 주기를 기다리면 되는데...
범죄 소설이지만 폭력적인 장면도 없다. 일관되게 언제 괴한들에게 들킬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5살 아들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슈퍼히로 엄마 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이 점이 밋밋하게도 느낄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나는 엄마 이기에 어떤 폭력적인 장면보다 무서웠고 가슴이 조여 왔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의동물원 #진필립스 #문학동네 #범죄소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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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혜린 지음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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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가 주는 첫인상이 맘에 든다.
[엄마의 속도로 일하고 있습니다]
엄마의 속도?
'느린 듯하지만 맹렬하게 서두르는 것 같지만 사려 깊게'

난 책을 깨끗하게 보는 편이다. 하지만, 맘에 드는 문구가 있으면 과감하게 색연필로 밑줄을 긋거나, 노트에 필사를 한다. 이 책은 작가의 진솔함에 매 페이지에 흔적을 남겼다.내가 경험했고 지금도 느끼고 있는 고민들을 작가의 말로 책에서 읽으니 이렇게 위로가 된다.
작가 이혜린은 부모교육 전문기업 '그로잉망'의 공동창업자로 다섯 살 딸과 칠 개월 된 아들을 키우며 일과 독박 육아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책은 작가가 유아휴직 끝에 퇴사를 결심하고 경단녀가 되어 육아를 하다 샘 솟는 아이디어로 창업까지 하게 되면서 겪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자가 가정보다 일을 중요시하는 건 마치 죄와 같다는 이 사회의 악랄한 편견이 무서울 뿐이다.' 작가 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아이를 가진 여성이라는 그 따가운 편견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일을 계속 하고 싶은 맘도 클 것인가. 나 또한 일과 육아의 기로에 서서 고민했고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계속 고민중이었다.

"오로지 새끼 먹이고 재우는 문제로 고민할 때, 그리고 그게 내 전부처럼 느껴 질 때, 가끔 내가 일하던 곳을 지나칠 때, 아기 띠를 매고 추레하게 선 나를 쇼윈도에서 볼 때,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며, 숨죽여 울며 생각한다. 나도 여기 있고 싶다고. " p47

작가는 결혼 육아 창업 이 3종 세트를 동시에 하고 있다.
극한에 몰려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 작가의 눈물을 닦아주었던 아이들이 있어 좋았다는 작가의 말.. 나 또한 힘들때 마다 일을 포기 하고 싶을 때 마다 나를 일으켜 세운 건 나의 딸들이었다. 워킹맘으로 너무나 공감 되는 말들이 많아 두 번 읽고 싶은 책이다.

"요새 택배 많이 오네 라는 남편의 말에 주절주절 변명한는 내 주둥이에 지펴를 채우고 싶었다. 온 힘을 다해 너님이 벌어다주는 돈 그렇게 허투루 쓰고 있지 않으며 정말 내 거거는 개미씨알만큼 어쩌다 한 번 사고 있다고 사투를 벌이며 말했다. 아, 한 인간이 이토록 쪼그라들 수도 있구나." p125

"나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리려고 한다. 언젠가 내 딸아이가 만들어갈 꿈이 임신과 출산, 육아 때문에 좌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살아남아 좋은 선례가 되려 한다....엄마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 안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세사을 만드는 시작점에 내가 서 있다고 믿는다."p204

뭉클하다. 나 또한 세 딸의 엄마로 열심히 살아 가리라 다시 다짐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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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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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1위 ,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고양이》로 우리에게 다가 왔다.호불호가 많이 갈리지만 《개미》를 생각하면 이 책도 외면할 수 없다

고양이 눈으로 보는 인간 세상 이야기

인간을 포함한 살아 있는 모든 종들과 소통을 시도하지만 매번 실패로 끝나더라도 그 믿음만은 변치 않는 스스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암고양이 바스테트. 바스테트라는 이름은 이집트의 고양이 여신의 이름으로 미의 여신이자 다산의 상징이다. 이름처럼 바스테트도 자존감과 도도함이 넘치는 사랑으런 고양이다. 머리에 달린 제3의 눈으로 컴퓨터에 접속하여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알고 있는 바스테트의 연인이 되는 이웃집 샴 고양이 피타고라스.
이 두 고양이의 눈에 비친 파리는 테러가 일상화 되고 내전의 조짐도 보인다.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으며 <여섯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다. 거기에 페스트까지 창궐해 인간들은 죽거나 파리를 떠나고, 고양이들도 쥐떼의 공격을 피해 도망가고, 쥐들이 도시를 점령해 버렸다. 고양이 군대를 만들어 쥐들에게 빼앗긴 파리를 다시 찾을 계획을 세운는데...

고양이의 시선으로 보는 인간 세상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소설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과 잔임함과 욕심과 폭력성으로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인류에 대해 경고를 하면서 동시에 희망도 주고 있다.
새끼 고양이를 화장실 변기에 버리는 장면,
지금도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와 전쟁.
인간끼리도 제대로 소통을 못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모든 살아 있는 것들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하고 배움으로 깨달아 가는 강인한 고양이 바스테트.

"배움은 특권이 아닐까.무지한 채 살아가는 존재들이 안타깝고 불쌍할 뿐이다."p91
"우리가 사는 지구 역시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일 수 있어. 지구 입장에서는 고양이나 인간이나 똑같이 자기한테 붙어서 몸을 간지럽히는 기생충으로 보일 수 있어" p176
"남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전투와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실은 초보적인 소통의 형태는 아닐까? 소통이 불가능하다 보니 서로 치고받고 싸우게 되는게 아닐까?"p235
"뭔가를 소유하려는 욕망이야 말로 모든 갈등과 분쟁의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배우자를 소유하고, 땅을 소유하고,인간 집사를 소유하고,
음식을 소유하고,자기 자식을 소유하려는 욕망말이다.누구도 타인의 소유가 될 수 없다. 존재는 물건과 다르다." p178 (2권)


솔직히 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다.어렸을 때 이웃집에서 선물 받은 새끼고양이가 나를 할퀸 사건 이후 고양이라면 끔찍하게 생각했고, 에드거 앨런 포《검은고양이》소설을 읽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한 경험으로 촌스럽게도 고양이를 싫어하고 피했다. 이 책으로 어릴적부터 생긴 트라우마를 완전히 벗어난건 아니지만 왠지 바스테트 같은 사랑스런 고양이라면 한번 안아 보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양이 #베르나르베르베르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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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엄마 편 - 극한육아 멘토 미세스찐의 희생, 좌절, 위축 없는 육아 솔루션
한혜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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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터 내편이다. 엄마편

미세스찐 한혜진 작가는 2014년부터 네이버 포스트 '극한육아'와 '극한육아 상담소'를 연재중이고, 《극한육아 상담소》를 썼으며 현재<엄마방송국>을 운영중이다.
방송작가 경력과 수백권의 독서, 극한 육아 생존 경험을 바탕으로 이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래서인지 글에는 그녀의 내공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글 하나하나가 빙빙 둘러서 알려 주지 않고 속 시원한 사이다 발언처럼
콕 콕 찔러 결론을 내려 준다.
300페이지가 넘는 책이지만 술술 잘 읽혔다.

나는 아이가 셋. 고1,초1,5살.
극한 육아란 육아 다 모아 놓은게 내 현실이다.
그래서 난 육아 책을 읽고 또 읽는다.
내 삶이 웬만한 육아책보다 더 힘든 상황이 많지만,
이것 또한 내가 선택한 내 삶의 일부부으로
즐겁게 행복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책을 읽는다.
육아는현실이다.
책도 현실을 반영하지만.
모든 애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고
책  읽은 대로 다 따라 할 수도 없거니와
한 두가지따라 한다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아무리 좋은 것도 내 아이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을 보는 눈과 마음가짐만은 변한다.
그래도 오늘도 우리 애들 잘 키울려는 사명감으로 책을 읽고 또 읽는다.
배우고 실천할려고 노력한다.


책은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육아의 바탕다지기
왜 결혼만 하면 남자 보다 여자가 힘든지
나름 과학적 증거(?)로 상황을 설명해 주어 공감이 갔다. 엄마의  일 정리법,
엄마의 극한 상황 관리법도
좋았다. 육아서 추천도 빠지지 않는데
아직 읽어 보 못 한 책들은 체크 해두고
꼭 읽어 보리라 다짐했다

파트2.육아의 완전 정복
루틴의 중요성, 훈육, 영어교육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생활 습관의  중요성과 루틴 형성할때 주의점도 따로 메모를 하며 읽었다
-완벽한 루틴 보다 헐렁하더라도 지킬 수 있는 루틴
-루틴은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지켜야한다
-우리아이에게 맞는 나에게 맞는 루틴이 최고

루틴은 매일 반복해야 자리 잡는것이기에 거부감을 없애고 부모도 같이 동참 하자!

파트3 마인드 예방접종
파트4 엄마 인생 리셋매뉴얼
두파트가 마음에 팍팍 와 닿았다
밑줄 쫙 노트에 필사하며 글을 가슴에 새겨 넣었다.
"마음이 불안하고 복잡해질 때면 본질만 따라가면 된다. 양육의 본질은 경험없는 부모가 성숙해가는 과정이다. 우리 시대 부모에겐 본질을 찾아 행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 길은 다음 세대의 부모에게 또 다른 길이 되어줄 것이다."p182
"육아에 정답이 없어서 힘들 때면 이 말을 기억해보자. 아이가 자랐으면 하는 모습을 내가 그대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육아라는 것"   p202
"인간이란 아이나 어른이나 불완전한 존재다.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한 인간을 기른다는 것.
그것에 정답이 존재할 수 있을까?
직접 경험하기 전까지는 제대로 알기 어려운 세계. 직접 경험을 통해 세상의 '정답'이 아니라
나만의 '명답'을 만들어가야 하는 세계.
그것이 육아가 아닐까?" p199

나도 나의 명답을 찾아가는 중이다.

* 출판사로(위즈덤하우스)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무조건엄마편 #한혜진 #미세스찐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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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 출간 30주년 기념판
로버트 풀검 지음, 최정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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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나는 예전에 이 책을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조차 기억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긴 책 제목만은 여전히 사람들에게서  회자되고 있고 나ㄷ또한 또렷하게 기억 하고 있다. 1988년 미국에서 책 간된 이래 뉴욕타임즈 34주간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103개국 1700만  독자들의 인생책, 대한민국 200만 독자들이 열독한 인생 잠언록. 이렇게 화려한 찬사를 받았던 책을출간 30주년 기념판으로 책 내용이 다시 수정되어 만날 수 있어 우선 기뻤고 내 기억을 더듬을 기회가 생겨 좋았다.
책의 저작인 로버트 풀검은 대학원에서 신학를 마치고 20여 년간 목사로서 살며서 느낀 삶의 진리와 묘미를 글로 써왔고 그 글이 베스트셀러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로 탄생했다.
이렇게 30년 동안 사랑을 받고 기념판으로다시 만났을 수 있었던 건 긴 제목과는 달리 그의 글이  우리에게  주는  간결한 메시지  때문은  아닐까?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삶을 살아라"

"인생의 지혜는 상아탑이 아닌 유치원 모래성에 있다!"

우리가 유치원에서 배웠던 것들은
남을 때리지 말라
자신이 어지럽힌것은 자신이 치워라
내 것이 아니면 가져가지 마라
다른 사람을 아프게 했다면 미안하다고 말하라
아주 기본적이고 상식적인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들이다.
이런 말들은 좀 더 세련된 어른들의 말로 고쳐 우리의 삶에 적용시키면 된다.
우리가 배운것들을 실천하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살면 된다.

그의 글에서는 직설적으로 바르게 살아라라고 훈계하지 않는다. 잔잔하고 진솔된 그의 삶을 보여주고 그것을 통해 독자들도 그가 느낀걸 다 함께 느끼길 바라는 철학적 교훈을 던져 준다
다 알고 있는 기본 생활 습관을 왜 이리 빨리 잊고 대충 사는지.
이런 말들은 왜 우리 아이들에게만 꼭 지킬것을 강요하는지.
그의 글이 나를 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내가정말알아야할모든것은유치원에서 배웠다 #로버트폴검 #RHK #알에이치코리아 #몽실서평단 #몽실북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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