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평가가 좋은 책이라 설레며 딸들을 제워 놓고 느긋하게 11시부터 읽기 시작했다. 그게 잘못이었다. 무서운 장면이 많은 것도 아닌데 가슴이 조마조마 해서 책을 덮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었다. 주인공 조앤이 내가 되고 아들 링컨이 5살 내딸이 되어 한편이 스릴러 영화를 찍듯 몰입하며 읽었다.내가 우리딸과 함께 이 동물원에 있었다면, 우리 딸이라면 조용히 숨어 있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난 조앤이 되어버렸다.난 이름을 잘 못 외운다. 특히 외국 이름은 더더욱 못 외운다.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이름이 기억이 안나 앞 페이지로 돌아가 다시 이름을 찾아 본다고 흐림이 끊어지는 경험이 많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멋진 주인공 이름 조앤과 링컨 덕분에 더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다.폐장 시간이 다가온 동물원. 제인과 5살 아들 링컨도 출구 쪽으로 향한다.어디선가 들려오는 총성소리. 총을 든 남자와 시체들을 본 제인은 아들 링컨을 안고 달리기 시작한다. 총을 든 괴한으로 부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안전한 곳을 찾아 달리는 조앤. 이 폐쇄된 동물원에서 아들 링컨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엄마 조앤 뿐! 안전한 동물 우리에 숨어 경찰들이 구해 주기를 기다리면 되는데... 범죄 소설이지만 폭력적인 장면도 없다. 일관되게 언제 괴한들에게 들킬지 모르는 급박한 상황에서 5살 아들을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슈퍼히로 엄마 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이 점이 밋밋하게도 느낄 수 있지만, 이 책을 읽는 나는 엄마 이기에 어떤 폭력적인 장면보다 무서웠고 가슴이 조여 왔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밤의동물원 #진필립스 #문학동네 #범죄소설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