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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가족
애덤 크로프트 지음, 서윤정 옮김 / 마카롱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평소 나는 책 제목만큼이나 겉표지에 의미를 두고 자세히 본다. 멋진 집이 보인다. 그 집 앞에는 아주 넓은 호수가 있다. 외딴 집,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완벽한 가족>. 제목과 겉표지에서부터 평화로움과 대비되는 으스스 한 공포감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초등학교 교사인 자상한 남편 크리스, 그의 사랑하는 부인 메건, 그리고 이들 부부의 오랜 기다림, 결혼 한지 8년 만에 얻은 한 살 딸 에비. 이렇게 세 식구는 책 제목처럼 완벽한 가족을 이루어 한적하고 평화스러운 영국 어느 마을에 살고 있다. 어느 날 남편의 제자 7살 남자아이, 라일리 마컴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이 부부의 행복에 큰 변화가 생긴다. 아이만 생기만 결혼 생활이 더 완벽하고 더 행복할 줄 알았던 메건은 아이 키우는데 생각만큼 녹녹치 않았다. 시도 때도 없이 칭얼대어 제대로 잠도 잘 수 없고 여기에 집안일까지, 가끔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기도 하지만 외출은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메건이었다. 남편 크리스 또한 주 중의 학교생활과 육아에서 벗어나 주말만은 오롯이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해서 매번 낚시를 하러 나간다.
라일리 마컴의 시체가 발견된 이후 메건 눈에만 보이는 남편 크리스에게서 이상한 행동과 결정적으로 집 쓰레기통에서 죽은 라일리의 피가 묻은 모자가 발견되면서 메건은 라일리의 살해 범인으로 남편 크리스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의심은 또 다른 의심을 낳는 법. 의심이 커지면서 메건의 심리 상태와 건강은 더 나빠지고 결국에는 남편 크리스의 권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확실히 산후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녀의 심리 상태는 많이 혼란스럽다.
소설은 이렇게 부인 남편을 살인범으로 생각하면서 점점 더 스릴감을 준다. 소설의 형식은 부인 메건과 남편 크리스의 번갈아 가며 서로의 입장과 심리를 표현한다. 특히 부인 메건의 육아로 오는 스트레스와 남편을 의심하면서 더 깊은 마음의 상처에 같은 여자 입장에서 많이 공감하면서 측은지심도 들었다. 남편 크리스 또한 뭔가 숨기는 듯한 표현이 많아 과연 그의 비밀이 뭔지 궁금해져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쭉 일관되게 남편을 의심하는 부인이기에 독자 입장에서는 남편이 범인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과연 남편이 진짜 범인일까? 아니면 다른 범인이 존재하는가? 하는 생각이 가독성을 더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