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미술가와 걷다 - 나치 시대 블랙리스트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이현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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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유럽의 예술이라면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유명하다.   그와 반대로 독일은 예술보다는

과학과 화학의 나라로 잘 알려져있어, 나 개인적으로도 독일미술미란 무엇인가?  하는 책의 질

문에 대하여, 상당히 무지한 모습을 보여 줄 수밖에 없다. 유명한 독일의 예술가는 누구인가? 

그리고 독일에 남아있는 독창적인 예술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가?  이에 저자는 그 많은 예

술중에서, 한때 예술가들의 절망과 큰 갈등을 야기했던 '어둠의 시대'를 무대로 많은 이야기를

풀어 나아간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나는 이 많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독일 또한 근.현대의 대한민국의 예술

의 길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감상을 받았다.  국가와 민족성의 단절, 전쟁으로 인한 예술

성의 후퇴, 군사정권에 의한 오랜 검열의 역사... 그리고 오늘날 문제가 되었던 '블랙리스트'에

대한 존재에 이르기까지.   자유가 결여된 이 사회 속에서, 꽃피운 예술의 모습은 보기에 따

라 상당히 처절하고도 안타깝다.    한때 독일을 휩쓸었던 '나치' 한 독재자의 열성에 휘둘려 스

스로 제3 제국의 영광을 추구했던그 시대에 살았던 않은 예술가들.   그들은 나치의 진짜 모습

을 깨달은 사람이였고, 검열의 그늘아래서 묵묵히 자신만의 예술을표현한 용기있는 사람이기

도 했다. 


세상이 '퇴폐미술'이라 낙인찍고, 그로 인해서 수많은 불이익과 생활고에 시달렸다 해도... 그

리고 결과적으로 성공과 부유함과는 동떨어진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오늘날 남아있는 독일

과 사람들은 이제 그들을 받아들이고, 또 그들이 남긴 메시지를 경청하는 성숙함을 보인다.   

그렇기에 내 나름대로 생각하면 당시 독일미술의 본질은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    전쟁에 저

항하고,가난에 저항하고, 나치를 증오하고, 세상의 편견에 도전하는 많은 작품들이 독일에

있다.   그리고 독일은 그것을 품고, 대중들에게 그 모든것을 여과없이 전한다.    '독일의 미술

관은 반성과 성찰의 장소가 아닐까'   아마도 저자가 독자에게 주장하고 싶은것은 바로 아름다

움의 찬미보다는 바로 그 가치를 전하는 것에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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