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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력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정지영 옮김 / 생각의집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어 나아가면 그리고 곧 읽는다는 것에 중독된다면, 어느덧 이 저자의 이야기처럼 수 많
은 문제에 맞닥뜨린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다. 쌓여가는 책, 허나 반대로 사회인으로서 점
점 독서시간을 만들어 갈 수 없는 힘든 현실... 그러나 그 문제점을 감내하고, 극복하며 끝내 E
북의 마수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적 종이책에 대한 애정을 지켜내는데 성공한다면? 분명 그 사
람은 이 저자와 같은 진정한 독서인으로서 발전할 가능성을 지닌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나 또한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라 자부한다. 그러나 책 속에 녹아있는 저자의 활동을 눈
여겨 보면, 나의 독서량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 저자는 '서평가'라는 이름을 당당
하게 내보이며 그것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의 독서량은 한해 4천권을 넘긴다
고 하며, 그의 집 또한 '장서의 괴로움'에 적힌 그대로 누울곳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책으로 덮
여있다. 때문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그의 수집욕과 독서욕은 그야말로 집착에 가까운 병으
로 느껴진다. 그리고 도저히 일반인이 생각하는 건강하고 교양있는 독서를 권장하고 있을
것 같지가 않다.
허나 내 개인적인 감상에 따르면 저자는 분명 매력적인 독서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
늘날 오락을 위한 다른 수단이 무궁무진한 세상에서, 저자는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즐기는
독서를 한다. 그리고 저자에게 있어 가장 아까운 행위는 바로 수 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자기
계발을 위하여 책을 읽는 행위, 순간적인 지식을 위해 책을 뒤적이는 행위, 베스트셀러와 같은
공식적으로 추천되는 책을 골라서 접하는 행위 등이다. 그야말로 나 자신을 위한, 나만의 독
서법이 빠진 독서는 영양가가 없다는 저자의 주장, 단순히 책 한 두권을 읽어 내려가, 속성으
로 그 내용을 마주해 봐야, 그것은 독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책을 통해서 우러나
오는 품격, 지식 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다. 과거 세종대왕이 책을 읽는데 있
어 기본 100번 마음에 들면 200번 그 내용을 반복해 독서했다는 것을 기억하자. 차별없이, 진
득하게,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서를 즐기는 것을 중요하게! 이처럼 저자의 독서는 느릿느
릿 천천히 공든탑을 쌓아 올리는 독서이다.
독서를 할 시간이 없다고 한탄하지 말고 우선 책을 접하는 습관부터 들이자, 버스&지하철 같
은 대중교통에서 20~30페이지 정도 읽어 내려가려 노력해보자, 한번에 읽기보다는 조금씩, 교
양.베스트셀러,자기계발서 같은 교과서 같은 독서보다는 우선 손에 잡히는 재미있는 독서를
하자, 잡지든 만화든 상관없다. 마치 게임을 하듯 책을 가지고 놀아 보도록 하자, 그러면 자연
스레 읽는 노하우를 기를 수 있다. 그리고 그 노하우는 점점 나 자신을 읽는 사람으로 만드는
가장 든든한 아군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