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한글판 + 일본어판 세트 - 전2권 - 1948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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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본래 내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중에서 좋아하는 것은 '달려라 메로스' 정도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인물 다자이'를 향해서 못난사람 이라 생각해 조금 그 인물의 이미지를 부정적으

로 바라보는 시각 또한 있음을 부정하지는 않겠다.       그러나 이 인간실격은 그 장.단점을

떠나 이 글을 쓴 인물의 '전부' 그리고 '그대로'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무엇보다 큰 매력을 

지닌다.  아니... 그 무엇보다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정리한 유서이기에, 다자이 오사무의 모든

것이 녹아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책 속에 드러난 '다자이 오사무' 그는 그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었던 인물이라 생각이

 된다.    그는 언제나 자신감이 없었고, 가족을 상대함에 있어서도 자신보다는 상대의 기분과

의도에 맞추어 그것을 '배풀어' 야만 만족했던 비굴함을 지녔다.   게다가 그는 그가 그러한 인

간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조차도 어린시절 자신에게 못된짓 을 한 수행원에게 있었다는 등의

원인을 찾아내, 그 스스로 그 이유에 납득하고 넘어가며, 또 그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존재' 즉

트라우마로 삼는다.

 

때문에 그러한 의지밖에 지니지 못한 다자이의 삶은 소심함을 넘어,자기 혐오의 절정을 이룬다. 

 

때문에 나는 그의 의지와 인간성에 의문을 품는다.   자살조차 동반자를 찾아내지 못하면 시도

초차 못하는 인물, 그리고 오로지 순수하게 자신을 좋아해준 여인이 창문너머 강간을 당하는

그 순간에도 그는 이성의 분노를 폭할시키지 못했고, 또 무엇보다 그녀를 구해주는 인간미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오로지 도망쳤을 뿐이다.   나름 부유한 어버지의 재산을 이용해 사회

의 의무에서 도망치고, 인간이 무섭고 두려워 이 세상에서 도망치려 했고, 개인적인 질병과 아

픔에 못 이겨 모르핀이 주는 약효에 의지해 결국 모르핀중독에 빠지고 만다. 

 

그렇다 그는 약했다.  그러나 그는 약한만큼 인간으로 살아감에 있어 느끼는 '연역함' 을 그 누

구보다 분명하고 또 애절하게 드러냈고, 또 그것을 그대로 문장 하나하나에 녹여내었다.    때

문에 이 기록이 일본문학에 있어 하나의 축을 맡게 된 것이 아닐까?    다자이 그가 느끼고 또

두려워한 감정은 비단 그만의 것이 아니였다.     그가 느끼는 감정은 모든 사람이 스스로의 인

생을 살아가면서 느끼고 또 두려워 하는 두려움의 감정이다.     다만 그는 그 공포에 대한 면역

이 없었고, 또 그것에 지배당해 다른 처방을 바라지 않았을 뿐이다.    때문에 그가 스스로 인간

이기를 내던진 이 상심의 글들은 그 경.중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히 그 다자이를 이해하고

또 심정을 공유 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   

 

다자이 오사무 그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 스스로 인간이기를 내려놓은 모양이지만, 도리어 그

가 인간이기에 독자들이 이 기록을 읽고 또 '인간' 그리고 '다자이'를 이해한다.    참으로 아이

러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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