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떠나는 서양 미술 기행 - 세계 최고 명화 컬렉션을 만나다
노유니아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솔직히 나는 일부로 미술관을 견학하는 사람은 아니다.   특히 오늘날 '전시&문화'사업을 직업

상 직.간접적으로 접하는 나에게 있어서, "행사라 쓰고 장마당이라 읽는" 지금의 전시의 현실

은 너무나도 실망스러울 뿐이다.   때문에 나는 어드새 여행과 같은 일탈에서 무언가 '특별함'

을 추구하지 않는 인간이 되어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일종의 위기의식을 느낀다.   맛있는

음식, 보기힘든 축제, 볼거리, 분위기... 이제 그러한 것에서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는 나는 앞으

로 어떠한 재미를 위해서 여행을 떠나고, 또 휴식이라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까?

 

물론 다른 사람들은 국내.외국에서 느낄 수 있는 차이점과 생소함을 사랑하며, 그것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중 이 책의 저자는 보기 힘들게도 일본이라는 외국에서 '미술관' 이라

는 장소를 사랑하며, 그 증거로 본문에는 각 지방 특유의 미술관과 그 미술관의 매력이나, 특징

들이 매우 상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아마도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고, 또 일반 사람들과는 다

르게 미술작품에 대한 보다 다른 감상의 눈과 지식을 가지고 있다 판단이 되는데, 그래도 먼 타

국땅에 와서, 국립, 지방미술관이라는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장소(관광객이 아닌 시민들을 위한

장소가 아닌가?) 를 선택한다는 것은 언듯 비용과 시간의 면에서 보면, 쉽게 납득하기는 어려

운 점이 존재한다.

 

상직적으로 외국의 미술을 본다하면, 서양의 많은 명미술관을 떠올린다.  그러나 저자는 일본

에도 서양미술관 저리가라!! 할 정도의 충실한 작품이 전시된 명 미술관이 있음을 소개하고, 또

각 지방을 여행하는데 있어, 이 미술관 만큼은 꼭 들러달라 주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어째서 일본에 고흐, 고갱, 프라고나르 같은 서양미술의 걸작들이 걸려 있는것일까?   

그것은 과거 일본이 제국주의 시대, 또 전후 경제부흥기를 맞이하면서, 새롭게 생겨난 신흥부

자들의 오락?과 당시 서양에 대한 동경과 경쟁의 마음가짐이 그 수집열에 불을지폈기 때문이

다.  그들은 서양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 그리고 동경하는 마음을 서양미술품 수집이라는 일

종의 행동으로 표현했고, 특히 굴지의 기업을 일으킨 개인 사업가들의 수집품은 어느덧 사회

에 기증되어, 오늘날 많은 미술관을 빛내는 가장 귀중한 컬렉션이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

이다.  

 

그야말로 일본은 과거 축척한 부를 예술활동과 수집에 아낌없이 사용했고, 오늘날 일본 미술관

의 화려한 컬렉션은 그 과거의 영광을 상징하는 하나의 증거물이 된 셈이다.    그렇기에 그 증

거물은 지금도 계속해서 일본의 예술적 품격을 높히고, 또 그 속에 살아가는 일본민족의 감

성과 복지를 윤택하게 해준다.    게다가 메이지 시대의 쌀창고나 오피스건물을 개조해 미술

관으로 만들고, 또 일본의 기업 스스로가 전통과 복지를 위해서, 미술관을 건립,복원, 거기에

무명의 화가들을 발굴 지원한다는 등의 내용은 그야말로 전통과 미래에 대한 대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본인들의 진면목을 보는 것과 같았다.  

 

때문에 저자는 이른바 '미술학도' 로서 그점이 가장 부러웠다 말하기도 한다.    예술에 대한 아

낌없는 지원과, 긍정적인 인식... 과거의 명성을 뒤쫓는 방법에서, 새로운 명물을 창조하게 된

일본 미술계의 오늘날... 부디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그러한 선진?일본의 오늘을 보고, 앞으로

한국사회에 이러한 예술의 인식이 뿌리내리기를 진심으로 기원하여 봄이 어떠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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