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 디 지노 내가 사랑한 이탈리아 1
우치다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직장을 잡고, 내스스로 무언가를 선택하고 책임질 능력을 갖추었을때... 제일 먼저 찾아온

급격한 변화는 나의 방이 보다 개성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가구, 책, 수집품... 그러한 잡동사

니들이 불과 몇년만에 불어나, 나의 방을 하나의 독립적인 장소로 변화시켰다.    이처럼 (내가

원했던) '보다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만들려는 노력' 은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에 나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그 변화의 성격은 흔히 내성적(수성적)인 민족, 즉 독일인의 특

징을 많이 닮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 사람들 중에는 캠핑카 하나, 오토바이

하나, 아니... 자신의 몸뚱이 하나를 기준삼아 구름같이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일종의 방랑

의 즐거움을 알고 있는 사람들, 인생에 있어서
단 한순간의 감동이 주는 참된 가치

아는
람들, 태양과 같이 열정적이며, 반짝이는 활기를 가진사람들... 마치 이 책의 이

탈리아 사람들의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말이다.
 
원래 무언가에 빠지면 그것밖에 보이지 않는법!    물론 이 책의 저자 또한 그러한 '자유'가 주

는 황홀감에 빠져, 머나먼 타국 이탈리아에서, 소위 방랑의 삶을 산다.    마음 가는곳에 방을

빌리고, 그 주변의 사람들 사귀고, 기회가 있으면 그것을 부여잡는 삶을 사는 저자, 물론 그러

한 삶이 가능한 이유는 그가 보다 자유로운 프리렌서 이자, 에세이 작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마음만 먹으면 '노트북 하나 달랑들고' 그 장소를 뜰 수 있을정도로 그의 주위가

간소하고, 또 부담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나에게 있어, 이러한 저자의 삶은 그저 위태롭기 짝이 없는 것으로 비친다.

아니... 여자의 몸으로 너무나도 무모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나 할까?    저자의 타고난 모험심,

방랑벽, 여행의 장점을 사랑하는 감성, 이 모두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부로

이탈리아의 슬럼가를 찾거나, 택시운전사를 따라 깊숙한 골목으로 들어가던가, 선박의 아름다

움에 매료되어 살림을 그 배로 옮기는 등의 행동은 그다지 현명한 것은 못된다고 본다.    그러

나 그 "행위가 가능한 곳이 바로 이탈리아!" 라는 풍의 이야기를 쏟아내는 저자의 주장과 더불

어, 하나의 일기같은 그 이야기를 한장, 한장 읽고 있자면, "어쩌면  이러한 이야기가 없었다면,

이 에세이 자체가 성립되지 못하니... "혹시 내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자기

반성의 생각이 문득 나의 뇌리를 점령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반성은 그 순간일 뿐... 그러고 보면, 나에게 있어 여행 에세이란 그저  "가고싶다." "

나도 이러한 삶을 살고 싶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는 기폭제 보다는 단순히 '대리만족'의 수단

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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