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로 간 비밀 편지
윤자명 글, 정가애 그림 / 스푼북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907년 을사늑약으로 인해서 '외교권'을 박탈당한 대한제국은 이미 한 국가로서 자존감에 상처

를 입었을 뿐 만이 아니라,  일본에 의해서 손.발이 완전히 묶인 상태였다.   때문에 당시 고종

황제는 그 부당함을 세계에 공표하고, 이른바 '동정표'를 얻기 위해서, 비밀리에 특사를 파견하

는데 이준. 이상설. 이위종 으로 이루어진 3명의 특사는 네덜란드 헤이그의 '만국 평화 회의'

에서 대한제국이 처한 위기와 부당함을 알리려고 했지만, 일본제국의 방해와, 열강들의 무관심

으로 인해서 그 본래의 목적을 이루지 못했으며, 설상가상으로 일본제국은 '조약위반'을 저지

른 고종황제에게 그 책임을 물어 결국 그를 강제적으로 퇴위시키기에 이른다.
 
이처럼 헤이그 특사 사건은 대한제국에 있어선 득보다 실이 많은 최악의 결과를 가져왔다.   그

러나 우리들 후손들은 이 사건을 통해서, 당시 대한제국이 일본의 횡포에 저항하고, 또 대한제

국이 일본제국과의 '협력'과 '병합'을 원치 않았다는 사실을 재확인 하고, 이어 나라사랑과 애

국심을 다시 다지는 소재로 즐겨 사용하는데, 이는 분명 대한민국 이라는 나라가 존대하는 이

상 필수불가결 한 것이기도 하며, 또 그 필요성을 알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처럼 어린이

의 눈높이에 맞춘 '소설'이 등장 한 것도 (개인적으로) 그리 놀랍지만은 않다.
 
이처럼 이 책의 내용은 초등학생 연령의 어린이를 위해서 만들어진 소설이기에, 내용면에서는

보다 직설적인 묘사와, 감성적인 묘사가 절묘하게 어우러 진다.    그러나 이 책이 진정으로 원

하는 것은 '당시 대한제국이 어떠한 위치에 있었는가?' '헤이그 특사는 어떠한 일을 하였는

가?' 하는 교육적인 목적이 제일의 위치를 차지하기에, 저자는 보다 이 내용의 질에 많은 신

경을 썼을 것이 분명하다.       (교육적인 목적이라면, 역사의 사실을 나열하면 그뿐이다.  그러

나 어린이에게 읽히기 위해선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헤이그 특사의 3명이 아니라, 한명의 소녀이다.  

그는 신식교육을 받는 소녀로서, 우연한 기회에 '특사들과 함께' 블라디보스톡에서, 헤이그에

이르는 머나면 여정에 동참하게 되는데, 저자는 그 순진한 소녀의 시선을 이용해서, 당시 특사

들의 수고와 고뇌의 모습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사건의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는

두루뭉실 피해가는 노련함?을 보여주기도한다. (말하자면 "어려서 잘 모르겠어요." 라는 느낌?)

 

그렇기에 이 책은 어른들에게 있어선 유치하고, 헤이그 특사에 대한 정의를 필요로 하는 사람

들에게 있어선 무언가10% 부족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책은 단 하나, 이 세상에 '헤이그 특

사가 존재하였다는 것' 하나 만큼은 분명하게 주장하고 있기에, 만약 어린 자녀들이 있다면 한

번 이 책을 쥐여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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