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고통 - 한국 최초 미대륙 횡단 자전거 레이스에 도전하다
김기중 지음 / 글로세움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기 자신을 뛰어넘는 '고행'의 이야기.   이것은 소위 중세의 수도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

지만, 오늘날에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하나의 장르로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큰

용기를 부여하는 희망의 위치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때문에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

용 뿐 만이 아니라, 마약중독을 극복하고자 미국 북부를 횡단한 어느 미국여성의 이야기부터,

나이를 극복하고 원하는 일자리를 부여잡은 어느 한국여성의 이야기까지의 많은 에세이를 접

했고, 또 그 내용에 대해서 많은 감동을 느꼈는데, 그중 이 저자는 자신의 낸 책의 수익금을 전

부 나눔으로 기부한다는 포부를 보임으로서, 지금껏 자신의 인생을 '장사도구' 로 사용했던 여

느 사람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은 결국 내가 이 책을 긍정적으로, 또 가장 기억

에 남는 에세이로 남아있게 했다.

 

그러나 그 긍정적인 느낌과는 반대로, 나는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도, 저자가 실제로 느

끼고 행동했던 많은 행위에 대해서 완벽히 공감하지는 못한다.    원래부터가 운동과는 인연을

두지 않았고, 또 일반적으로 철인 삼종경기보다 더 어렵고 힘들다는 극한의 자전거 레이스를 

스스로 선택한 저자의 무모함에도 "과연 이렇게 까지 해야 했는가?" 라는 의문의 마음을 품은

게 나로 나라는 인물이였다.    그렇기에 남들은 이 저자의 이야기에서, 땀과 노력이 인정받

고, 뚱보에서 스포츠맨으로 탈바꿈한 저자의 성공적인 변신기에 공감 할지도 모르겠지

만, 나는 그것에서 조금 삐뚤어진 내용, 즉 링거를 맞으면서 달리고, 교통사고를 당하면서도 달

리고, 엉덩이 살이 벗겨지는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달리는 저자의 라이딩에 대한 내용에 더 주

목했고, 또 그가 신세를 지고 도움을 받았던 많은 사람들과 후원자에 대한 이야기를 보다 중요

하게 읽음으로서, "아무리 그가 노력했다 해도 모두의 도움이 있었다면 과연 그의 라이딩이 성

공했을까?" 하는 일종의 꼬인 감상?에 더 주목했다. 

 

결국 나는 말하자면, 지금껏 읽어온 에세이의 내용을 비교하며 "어느 사람이 더 힘든 고행을 하

였는가?" 라는 순위를 멋대로 내리고 있었던 셈이다.    나 자신은 무엇하나 완성하지 못했으면

서, 무엇하나 스스로의 의지로 실행한 것이 없으면서 나는 오만하게도 남의 성공과 업적을 시

기하고 또 측정하고 순위를 매겼다.    순수하게 "굉장하다." "놀랍다" "감동적이다" 라도 느끼

고 칭찬하면 좋았으련만...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늘어가는건 빈정거리고 자기 변명에만 급

급한 고집스런 늙은이?와 같은 몹쓸 성격 뿐이다.   (조금은 반성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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