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남자들의 이야기 댄디즘 - 최초의 멋쟁이 조지 브러멀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
쥘 바르베 도르비이 지음, 고봉만 옮김, 이주은 그림 해설 / 이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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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는 분명히 평범함을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학생시절 교복을 극도로 줄여입고, 심지

어 평준화의 대명사인 군대에서조차, 군모를 살짝 접어 나름대로의 멋을 부리려고 했던 그들...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과 세계의 패션을 주도하는 수많은 디자이너들과, 유명배우들이 소화하는

여러가지 '멋'은 분명히 오늘날의 대중들에게 있어서는 쉽게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역

사적인 인식으로 바라보면, 그들의 '본능'과 '능력' 이야 말로 미래의 의상문화를 바꿀 가장 강력

한 원동력이 될 것이 분명하다.

 

과거 세상에 '의류'는 그들의 신분과 직책을 나타내는 표시의 개념이 강했다.    과거 패션의 상

징이기도 했던 17세기 프랑스의 패션조차도 극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권력형 트랜드(유행)를 형

성했었을 뿐이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에서 전체적으로 순수한 멋쟁이 즉 '댄디' 가 태어나게

되었는데, 그 발생지는 의외로 신사와 엄격함이 떠오르는 18세기 '영국' 이다.      영국은 스스

로를 대영제국이라고 칭할만큼 거대한 세력을 구축했고, 그 이름에 걸맞는 공업 생산력과 소비

생활을 유지했다.    사람들은 증기기관의 힘과 화약의 파괴력 속에서, 점점 풍요로움을 갈망했

고, 그렇게 얻어낸 풍요는 곧 귀족을 넘어 브루주아에 이르기 까지 확산었다.

 

이에 결국 그들은 스스로를 꾸미는 맛을 알게 되었음은 물론, 거기에 더 나아가 오로지 '댄디'를

위해서 삶을 살아가는 사상 댄디즘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처럼 하나에서 열까지 댄디즘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러

나 정작 댄디즘이란 무엇인가?하는 정의에는 그 이야기가 미치지 않는다.   책을 쓴 저자들은 하

나같이 '댄디에는 정의가 없다.' 라고 주장한다.      나로서도 "댄디란 형태가 없다."  "댄디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은 존재이다." "무언가가 유행하여 그것이 대중화가 되었다면 그것은 더이상

댄디가 아니다."  "댄디란 상대에게 참신하고 아름답다는 인상을 주어야 한다" "댄디를 위해서라

면 물질적 가치는 그 고려 대상이 아니다"  같은 여러가지 주장들을 읽어보면서, 그 정보가 가져

다 주는 의미에 대한 해답을 얻어 보려고 했지만, 역시나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뿐, 그 문제에 대

한 해답을 찿을 수가 없었다. 

 

댄디는 애매하다.  덕분에 그 시대, 그 당시의 댄디들은 사람들에게 "사회에 있어서 무익하다."

라는 비판을 받았고, 또 "겉면만 번지르르한 기생오라비" 라는 비아량을 들었다.   그러나 그들

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댄디'를 위한 삶을 살았고, 겉으로 내면으로 완벽한 댄디즘을 소

화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심지어 댄디를 위해서 전 재산을 말아먹고도 빚을 내어서 까지 댄디

를 추구하는 미치광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덕분에 역사적으로 '멋쟁이'들은 그다지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과거 한국만 해도 '멋쟁이' 는 곧 '제비' 라는 것이 사회적 상식이였지 않

은가?  그러나 그러한 멸시와 편견에도 불구하고, 디는 분명히 매력적이다.  

 

오늘날의 풍요로운 세상에서, (과거와는 달리) 욕망은 곧 실현이 가능한 것이다.   때문에 지금

의 패션문화는 빠르게 그리고 분명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거기에 IT기기의 발전과 광범위한 통신

망은 불과 3~4년의 가치관조차도 구닥다리로 만들어버리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때

문에 오늘날의 '댄디즘'은 분명히 과거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에도 불구

하고 댄디의 존재이유는 그 불멸의 가치를 더한다.    "남과 차별되는 자신의 멋"   그 가치관

은 분명 지금이나, 머나먼 앞으로의 미래에도 불멸의 댄디즘으로 남을 절재적인 가치관이 되어

줄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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