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걸음의 여행
리처드 C. 모라이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뛰어난 재능"을 타고나기를 원한다.

왜 그럴까??  뭐..이유는 간단하다.   뛰어난 운동신경, 예술적감성, 예리한 미각.. 이러한 천부적 재능은 오늘날의 사회에선 성공을

보장하는 "히튼카드" 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회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다. 

물론 "좁은문"을 통과 할 수 있는 노력과 머리와 체력이 필요하지만, 옛날과 같이 "신분의 한계" 로 차별받지 않는다는 점에선

분명 이 세상은 살기 좋은 세상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차별은 분명 존재한다.   예를 들어볼까?

세계적인 유명인 중에서 "모잠비크" 출신인 사람을 말해보라..  아이티 출신 유명인은??  소말리아 출신 유명인은?? (해적말고)

아마도 쉽게 말하진 못할 것이다.  만민이 평등한 시대가 도래해도, 국가의 국력과 개인의 재능을 키워줄 사회시스템이

부족하다면,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사람이라도 그 재능을 쉽게 이끌어 낼수 없다.

모잠비크사람이라고, 천사의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없을까? 예리한 미각을 가진 사람이 없을까? ... 아니다.

그들은 아쉽게도 그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국가" 속에서 살고 있는 것 뿐이다. 

 

소설속의 주인공도 마찬가지이다.

 

주인공 "하산" 은 인도의 작은 음식점의 아들도 태어났다. 그의 집은 결코 가난하진 않았지만, 주변의 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흐르는 구정물, 혼란스러운 도로, 다양한 신분(카스트)을 가진 사람들.... 하산은 이 같은 환경에서  "가람 마쌀라" 의 향기를 맡으며,

아버지를 도와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  이대로 작은 가게의 조리사로 일평생을 살 것 같았던 그에게

그의 인생을 뒤바꾼 비극이 찾아온다.

인도분리 운동에 "어머니" 가 희생된 것이다. 가난한 폭도들은 눈에띄는 모든 사람들에게 분노를 쏟아부었다.

연약한 여성이였던 그의 어머니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의 가족은 인도를 떠났다, 가슴속에 아픔을 가진 소년은 런던, 유럽(프랑스) 에 이르러 자신의 길을 찿는다.

소년의 천재성을 알아본 주변의 "은인"들 덕분에 그는 별3개를 받은 정통 프랑스 레스토랑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인물로 등장한 사람들.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아 마땅한 사람들.

이 소설 역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보유한 재능을 힘껏 발휘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성공 소설"중 하나이다.

 

이 소설은 "요리를 주제로 쓰여진 소설이다. 인도요리부터, 프랑스요리에 이르기 까지 요리의 다양한 특징을 잡아내고,

감미로운 맛의 세계를 "글" 로 구성해낸 작가의 뛰어남이 돋보인다.  

그런데 의외인 점은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직업이다. 직업이 무엇인줄 아는가? 기자이다..  유럽특파원 으로서 많은 견문을

쌓은 결과일까? 그의 "글"은 폭넓은 주제에도, 스토리가 탄탄하다.

 

소년 "하산"을 둘러싼 인도의 환경.. 프랑스 요리에 대한 지식, 이 모두가 상당히 현실적이였고, 그렇기에 더욱 더 몰입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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