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의 역사 1 - 왕조시대부터 일제 강점기까지 경성의 산업 상업의 역사 1
박상하 지음 / 주류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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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나라, 세계적으로 이름높은 굴지의 대한민국 기업들이 존재하는 현대의 모습과는 다르게, 소위 조선과 대한제국에 이어 일제시대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근대의 상업의 모습은 분명 역동적이고 주체적인시장 (경제) 와는 다른 길거리 장터에 가까운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을 근거로 마주해보면 비록 시대상 빈약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속의 사람들의 생활 또는 생계의 수단이라는 매우 (민생에) 밀접한 부분에 더개 많은 상업의 발현을 알 수 있는 여러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었다. 단순히 고물상, 땜장이, 보부상 구두닦이와 같이 그 나름의 필요성과 개인기술의 가치를 팔았던 모습과는 달리 이후 사람들이 저마다의 근대 시대에 걸맞는 기업의 역사를 만들어간 것이다.

물론 그러한 주장이 가능했던 것은 이렇게 다양한 자료를 모으려 한 저자의 노고와 함께, 그 시대상을 계승하고 또 발전한 상업의 모습 등이 현대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책속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당시의 삶 등이 비록 넉넉하지 못하고 각박하여도, 이후 반도의 상업의 중추 '역활'을 이해하는 것으로 인하여, 독자들은 아마도 비교적 정체되지 않은 시대의 모습, 그리고 나름 익숙한 형태의 사회에 대하여, 대단히 친숙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도 그럴것이 본래 상업의 첫 걸음은 '유통'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흔한 과자나, 헌옷, 그리고 땔감과는 다르게, '여느 상품을 길거리에서 판다는 것'은 그 나름 원료와 가공 그리고 유통의 과정에서의 접점이 이루어지고, 또 그에따르는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 중간과정보다는 생계의 최전선에 나선 인간과 기업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만들어낸 사회 전반의 독특한 모습과 '사고방식'을 소개하는데 온 힘을 다했다.

본래 이 책의 제목에서 보여지듯 상업의 역사란 작게는 거리속에서 일어난 현상과 모습, 그리고 사실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를 일이다.

때때로 작은 구멍가게부터 이후 여러 산업을 대표하는 다양한 기업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오늘의 눈높이에도 어색하지 않은 자본.산업 등의 마인드로 바라보려는 것은 그것을 접하는 여느 독자들에게 과연 어떠한 감상을 남기게 될까? 이에 나는 마지막으로 하나된 역사관이기도 한 좀더 다양한 시선에 기댄 기록의 한 면을 접하는 것으로, 그 나름의 질문과 흥미, 그리고 재미의 감정을 함께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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