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기에 이 책은 일본 식문화의 대표적인 음식과 술을 주제로 그 역사와 변화 그리고 오늘날까지 계승되는 전통에 대한 지식 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현대사회에서 등장한 '일본문화의 변화'를 통해 지금의 일본을 가늠하게 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다만 이에 독자의 입장에 서서 초밥을 먹는 순서나 방법, 그리고 최근 통하는 식사예절 등을 알기 위한 가이드북으로서 이 책을 접하고자 한다면? 안타깝게도 책은 그리 인상적인 '새로운 지식'을 전달해주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러한 것과 다르게 '한.일의 교류' 라는 일면에서 나는 아직도 두 나라가 밀접하면서도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 아무리 추천하고자 하는 '사케'가 있다 해도 그 다양한 맛을 느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과연 그 정보는 당순한 글을 떠나 또 다른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더욱이 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인하여, 외국행이 어려워진 현실 속에서, 나는 더욱 더 접하기 어려운 맛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 각설하고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 이해를 벗어나, 경험을 더 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