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여왕
가와조에 아이 지음, 김정환 옮김 / 청미래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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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이 책을 마주할때, 분명 어떤이는 '어느 교육적 목적을 위해 지어진 책' 그야말로 교육만화나 이야기책 과 같은 눈높이로 이를 마주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순전히 재미와 가독성... 특히 등장인물의 매력과 함께 드러나는 저자의 창의성 등이 오롯이 발현되는 소설은 결국 그 (소설) 자체만으로 평가되기에, 보다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움?이 있지만, 반대로 이와 같은 소설은 먼저 내용 뿐만이 아닌, 다른 목적까지 충족시켜야 하기에, 일반적으로 이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는 무수히 많았지만, (나의 경험에 따르면) 그 성공의 예는 그리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이 소설의 교육적 목표는 '컴퓨터의 연산' 그리고 '수학의 영역에서의 연산'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것이기에, 흔히 수포자의 영역에 들어가 있는 나로서는 흔히 줄거리를 떠나, 그 글의 내용을 이해하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물론 어느 가상의 세상 속에서, 운명의 수가 창조되는 서사적 표현 그리고 결국 그 수를 독점하며, 함부로 남용하기 시작한 여왕의 존재와 함께 서서히 대중과 인간 사이에서 잊혀져가는 운명수의 존재와 그 접근법을 사이에 두고 '운명의 구원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주인공 나쟈의 이야기까지의 그 광범위한 줄거리를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저자 스스로가 보다 정교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세계를 창조하기 위해서 옛 고전과 현대적 감성과 창의성을 배경으로 한... 그야말로 또 다른'오리지널'을 낳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고 본다.

인간이나 요정이 (최고신의 수) '1'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삶을 마치고 존재 그자체의 근원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야

384쪽

그러나 그 노력이 최종적으로 나에게 있어서, '수학의 입문'을 이끌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면 안타깝게도 나는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아니! 본래 교육을 목표로한 수 많은 창작물의 한계가 역시나 이 책에서도 오롯이 드러났다고 표현해야 하나? 역시나 이 소설 또한 보다 완벽한 이해를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흔히 줄거리 속에서 왕비의 목적과 야망을 이해해도, 이를 위한 수단과 방법에 대한 세세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이는 이 소설을 온전히 즐겼다 할 수 없지 않은가? 이처럼 줄거리의 뼈대를 이루는 운명수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마주하게 되는 것은 계모인 여왕과, 그 여왕을 두려워하고 때론 부정하려고 하는 나쟈 사이의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줄거리만 남는다. 그렇기에 독자는 최종적으로 이 책을 두고, 백설공주의 아류작으로서 읽어 넘길 것인지, 아니면 보다 정교한 메시지의 판타지로 읽어 소화할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그 길은 어렵고 머리가 제법? 아프겠지만 그래도 이를 창조한 저자의 노력을 생각하면 응당 독자 역시도 도전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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