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흔들릴 때 소크라테스를 추천합니다 메이트북스 클래식 9
플라톤 지음, 김세나 옮김 / 메이트북스 / 2020년 6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한 목적과 접근... 이에 아마 많은 사람들은 지적호기심과 함께, 보다 큰 지성의 함양을 위해서 책을 접하고 또 배워 나아갈 것이라 생각이 된다. 물론 이러한 글을 쓰는 나 또한 앞선 호기심을 토대로 '변명' 과 '크리톤' '향연' 등을 접했고, 또 결과적으로 그것으로 인하여, 일반 사회 속에서의 소크라테스 철학이 생각보다 크게 외곡되어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이에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는 보다 본격적인 수정과 재인식의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니게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 집중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소크라테스의 철학을 요약&정리 하는 것이 아닌, 이 철학의 의의를 옮기면서, 특히 이 출판사가 주장하는 바가 바로 삶과 밀접한 부분에 있어서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정의한데 있다.

개인의 (저마다의) 삶이 흔들릴때... 이에 과연 소크라테스가 보여준 것, 주장한 것, 정립한 것이 과연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에 이 책을 접한 독자로서의 나는 안타깝지만 이 앞선 주장에 대하여 그리 큰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각설하고 책 본연의 내용만을 따지자면, 이 책은 보다 독자들이 접하기 쉽게 표현한 (개정) 번역서라 할 만한 것이였다. 그야말로 그릇되고 변질된 누명과 소피스트, 그리고 점차 본연의 기질을 잃어가는 고대 아테네의 법정 가운데서 열변한 변명, 그리고 사형선고를 받아 소크라테스 스스로 보다 본질적이고 고결한 지식의 추구를 보여준 크리톤! 더욱이 고대 그리스의 미의 의식과 아름다움의 척도와 본질을 엿볼 수 있는 향연의 내용은 이를 접한 예전이나 지금이나, 고대와 현대의 그 기나긴 시간 속에서도 보다 더 높은 차원을 요구하는 인간의 노력과 시도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교훈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기억에 남는다.

나는 죽으러 가고, 여러분은 살러가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 운명을 향해 가는지는, 신 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60쪽

그러나 그 고결한 움직임의 시작과 끝을 바라보았을때, 이에 여느 사람들 누구나 그 거친 길을 오롯이 걸어갈 각오를 과연 할 수 있을까? 이에 스스로가 추구하는 길에 의심이 없이 나아가고, 주변의 많은 이들과 환경의 박해(또는 장애) 가운데서도 꿋꿋이 무언가를 향해 목숨까지도 내걸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분명 제3자라면 이를 아름답다 여길수도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정작 본인 스스로의 입장이라면 그리 쉽게 나아갈 수 있을 길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대세를 따지기보다는 진실을 주장한 사람! 굴복과 후일을 도모하며, 스스로의 믿음을 접기를 거부한 사람! 스스로의 목숨보다 더 가치있다 여기는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 마지막까지 추구하기를 멈추지 않은 사람!!! 을 거울삼아 무언가를 극복하라는 책의 주장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과거 어릴적 위인전을 보며 큰 '인물이 되라' 주장한 여느 틀에 박힌 격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다. 그렇기에 이에 독자로서도 나는 이 책에서 인생의 실전을 위한 교훈보다는 지식... 감히 일반인의 영역에 있어서 행하지 못한 위대한 위인이 남긴 무언가를 다시 접한다는 의미에서 그 나름의 만족감을 느끼는데 그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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