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뒤흔든 스페인의 다섯 가지 힘 - 스페인어, 활력, 유산, 제국주의, 욕망
김훈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절판


과거 언급했던 적이 있었지만, 적어도 (스페인의) 역사를 이해함에 있어, 한국인들은 이에 큰 난해함을 느낄것이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한때 떠들썩했던 카탈루냐의 독립투표(사건)에 대한 이해를 함에 있어서도, 결국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1700년대 아라곤과 카스티아 (독립)왕국의 통합, 그리고 포르투갈의 독립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이해해야 하며, 특히 '이베리아 연합'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결단코 스페인에 대한 '역사관'을 이해한다는 것 또한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까다로운 주문에도 불구하고, 그 스페인의 부분의 역사! 일부의 역사는 전 세계적으로 볼때 상당히 널리 알려진 것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무적함대에 대한 역사, 그리고 신항로 개척시대에 벌어졌던 잉카제국의 멸망, 더 나아가 나름 피카소의 작품 덕에 유명해진 스페인 내전에 관한 역사는 굳이 교과서를 통한 교육이 없어도 대중사회에 퍼져있는 상식(지식)을 통해 얼마든지 알아 낼 수 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나 개인의 흥미에 따른 주장에 불과하다. 때문에 반대로 이 책 속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시선을 빌리자면? 스페인이라는 국가와 민족 그 '오늘'을 이해하기 위한 조건에는 비단 역사만이 아닌 더 다양한 가치가 더해짐을 알 수가 있는데, 이에 정리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관광'과 '예술'의 영역을 통해서도 충분히 스페인이 가진 독특함을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이 책 스스로가 표현하는 주제일 수도 있겠다.

이처럼 저자는 스페인에 관한 책을 쓰면서, 다섯가지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언어' '민족' '문화유산' '역사' '정치적 선택과 지도자' 다시 말해 위와 같은 무.유형의 존재와 마주함으로서도 충분히 이 복잡한 연합국가의 모습을 엿보는 것이 가능하다.


화한 기후! 웃음과 에너지가 넘치는 낙천적인 민족! 제국주의의 역사가 남긴 화려하지만 씁슬한 유산의 흔적... 그리고 프라도 미술관속에 남아있는 인간이 지닌 '아름다움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집착' 비록 그것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상식적인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생각해 볼일이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이에 나를 포함한 또 다른 많은 독자들의 흥미와 눈높이에 있어서, 이 책이 정말로 폭 넓은 시선으로서, 그 입문을 위한 배려를 하고 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서 얼마만큼 더 스페인이 가진 과거와 미래의 잠재력을 깨닫고, 또 무엇을 더 배워야 할 모델로 삼게 될 것인지? 개인과 국가 그리고 민족의 영역에 있어서, 분명 저자가 말하는 스페인의 힘은? 과연 어떠한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인지... 바로 이러한 것을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적어도 책을 읽은 사람으로서,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나름의 숙제라 나는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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