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영국 언론은 조선을 어떻게 봤을까 - 『이코노미스트』가 본 근대 조선
최성락 지음 / 페이퍼로드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서양의 근대를 풀어가는 과정에 있어서, 이에 필연적으로 거론하는 단어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제국주의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제국주의의 성장과 그 과정의 역사에 있어서, 흔히 서양사회는 오늘날까지 계승되는 전통과 테크놀로지, 그리고 행정(금융) 시스템을 통하여,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격동적인?) 문화권을 형성한 사실 등을 인식하고 또 자랑하기도 한다. (물론 부끄러워 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와는 반대로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에 이르는 많은 문화권과 민족(국가)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제국주의는 학살과 수탈, 지배라는 부정적인 인식으로 남아 배척되기도 한다. 실제로 각 많은 민족들이 '통상요구'를 거부했고, 또 무력행사에 저항했으며, 또 소위 군대에 맞서 저항하고 점령당하고, 약탈당한 비극적인 역사를 기억하고 있기에, 결국 그것에 대하여 증오하는 것을 계승(또는 학습)하는 것 역시!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허나 적어도 이 책 속의 가치관에 따르자면 그 수많은 '저항'에 대한 사실에 있어서, 분명 '지금껏 교육받은 것과는 다른' 어느 생소한 가치관이 드러나는 것 같은 감상을 받게 된다.

물론 여느 국가의 입장에 있어서, 가장 최우선적으로 요구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허나! 결국 그 질문에서 떠나, 공동체 속의 국민으로서 '너무나도 획일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조금이나마 한 독자가 있다면? 분명 이 책은 그 의심에 대한 가장 만족스러운? 답을 내놓은 내용이 녹아있을 것이 분명하다.

예를 들어 지금껏 배워온 '상식'에 따르자면? 결국 서양의 '개국요구'는 그 나름 침략의 A.B.C 그 과정의 첫 단추에 해당하는 것이다. 물론! 적어도 한반도 '조선' 과 '일본'사이의 역사로 따지면 그 플랜?이 완벽히 작동했기 때문에 이에 반론의 여지가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자가 참고한 '이코노미스트'의 논리에 따르면, 그 도입과 과정에 있어서 큰 차이점이 발견된다. 때문에 단순하게 '자유시장 경제의 논리로 바라 본 세계정세에 대한 예측'에 따르자면? 결국 '체제의 안정을 꾀하기 위해 엄격한 신분제와 (문화 사상적)규제를 강제한 '조선'이라는 그 나라는 과연 어떠한 모습으로 인식이 되어질까?

이에 대하여 당시의 '권위있는 중도언론' 이코노미스트는 그 조선을 두고 많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물론! 이에 비관적인 자원매장량에 대한 기사나 여느 시사성 있는 사건에 대한 기사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주목했던 것은 그들이 진단하고 주장한 기사중엔 분명 조선이 가진 가능성에 대한 진단도 있으며, 특히 그 가능성의 성장을 위해서는 조정(조선의 정부)가 가진 낙후되고 부패된 행정력을 쇄신해야 한다는 그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도 많았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격동의 변화를 가장 우선시 하는 서양과는 그 너무나도 모습이 다른 동양의 나라'

이것이 그 나름 서양사회의 척도와 가치관으로 판단한 당시 '조선의 현실'이였다. 그래서일까? 이에 역사적으로 한일 병합이라는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호의적인 내용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다 큰 효율성, 개선의 여지, 향후 개척될 시장의 규모, 그리고 극동아시아의 정세의 변화... 이에 당사자에 해당하는 '나'는 분명 그 당시의 해석에 대하여 감정적으로 불편하고 또 불쾌한 마음이 들때가 있다. 때문에 위의 서양의 논리, 이코노미미스트의 사상과 가치관이 오롯이 세계사의 입장에 있어서 '정의'였나? 질문하는 것은 분명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역사 속에서, 바로 그러한 가치관에 의해 '아편전쟁'이 일어났음을 떠올려보자, 단순히 경제의 논리에 따르자면? 결국 아편이라는 상품이 가져올 '리스크'는 그리 큰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바로 그 '야만'을 겪은 오늘날은 분명 그 리스크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가치가 서로에게 반영된 시대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미 좌충우돌의 충돌을 겪고, 난항을 극복하고, 그 후유증을 감내하면서 '세계화'를 이루었기에, 결국족주의와 자유시장론은 비록 그 성질은 다르지만?로의 균형을 맞추어야 만 '오늘의 세계를 유지 할 수 있는' 균형의 잣대'가 되어버린 만큼!에 한번쯤 국민의 상식을 떠나, 시장의 상식에도 접근하는 것도 (지식을 쌓는 의미에서) 그리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이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