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비확장의 역사 (개정판) - 일본군의 팽창과 붕괴
야마다 아키라 지음, 윤현명 옮김 / 어문학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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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함으로 인하여, 현재까지 일본국은 소위 '교전권'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무장과 행동)을 영구히 포기(사실상 박탈)했다.   물론! 그 이후 자위대가 창설되고, 또한 전수방위라는 개념을 확립하면서, 말장난 같겠지만, 일본은 군대가 아닌 군대, 그리고 오롯이 자국 방위만을 위한 재무장을 인정받으며, 어디까지나 '전쟁을 할 수 없는 국가'로서, 오늘날까지 그 모순을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바로 그렇기에, 오랜 과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그 스스로가 처한 현실을 마주하며, 매우 다양한 평가를 내리게 된다.  과연, 일본 그 스스로가 심각한 제약을 받는 '반쪽짜리 국가'인 것인가?  그리고 혹여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까지 집요하게 추구하는 '평화 헌법개정'을 통하여, 현재의 일본은 그 어떤 가치를 되찾은 진짜 국가로서 거듭 날 수 있는 것인가?     이에 적어도 나의 생각을 드러내자면, 그 질문에는 무척이나 다양한 접근법, 그리고 그 해답이 드러 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경제적인 가치관으로 바라보았을때, 일본은 사실상 '국방의 가치'를 제2선에 둠으로서 생겨나는 '여유'를 십분 활용했으며, 또한 그 결과 극동아시아의 '경제대국'이라는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사실이 있다.   또한 군사. 안보라는 입장에 있어서도 비록 '미국의 뒷바라지'의 역활에 머문다는 혹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래도 극동아시아 균형에 있어 그 일본이 가지는 영향력을 생각해본다면?  실질적으로 일본은 생각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스스로의 안전과 위상을 사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는 여지 또한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과거와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집요하게 '보통국가'를 꿈꾼다.   그리고 일본인에 의하여 기록된 이 책의 내용 또한 과거의 일본이 국가로서 행한 '무장'의 이야기를 풀어가며,  어째서 일본이 군비를 확장하였는가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군대를 만들어가려 하였는가에 대한 그 나름의 역사의 이야기를 풀어가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그러나 과거 일본이 국가로서, 러시아와 미국 등을 '가상의 적국'으로 여기며 행한 군비의 확장... 그리고 그 전쟁의 이야기를 접하는데 있어서, 어쩌면 이는 한국인으로서, 그 모든 내용이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더욱이 그 본질이 '열강의 질서유지, 또는 제국주의 국가간의 군비경쟁으로 이어진다는 그 '어리석은 폭주'의 진실을 마주하게된다면?  아마도 그 나름 독자 일부는 분명 이를 통한 혐오감 등을 보다 강하게 느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 또한 들기도 한다.

 

그러나 청.일전쟁부터 러.일전쟁... 더 나아가 태평양 전쟁으로 이어지는 긴 시간동안! 일본제국이 성장시킨 '군대'의 모습을 보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째서 근대의 국가 일본이 '제국주의'에 물들게 되었는지, 그리고 일본제국군의 군대가 어째서 그리 '정신적인 가치'를 우선시하게 되었는지  대략 그 이유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물론! 그 많은 이야기를 이 글을 통해 드러내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단 하나 확실하게 이 책을 통해 접 할 수 있었더 것은? 그 단순한 (미국의) '포탄의 생산수'조차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절망적인 현실을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일본제국 그 스스로가 군비확장을 통한 제국주의적 정책과 경쟁... 그리고 전쟁의 수단을 통해 얻어내려 했던 결과 등이 단순히 (대한민국 속) 대중사이에 퍼져있는 '탐욕'의 가치로 촉발된 것이 아니였다는 그 나름의 변명에 가까운 가치관이였다.


실제로 이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많은 피해를 입고, 패전하여 나라 국민을 불행에 빠뜨리고 말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이는 일본이라는 영역 뿐만이 아닌, 세계라는 보다 큰 영역에 있어서도 결코 '비무장'과 '평화' 에 대한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전함 야마토, 전투기 제로센, 전차 치하... 그 병기가 가진 성능과 생산능력 등의 한계, 전쟁 수행의 한계, 전략&전술적 가치의 한계를 생각하면서!   오늘날 그 '역사'와 '지식'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인가?   혹... 그것은 국가가 보다 더 첨단화&정예화가 진행된 군대를 지니고, 그것을 방패삼아 스스로의 자주.권리를 지켜야 한다는 옛 근대의 가치 그대로의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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