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마후라 김영환 - 특명 , 해인사를 지켜라
차인숙 지음 / 시간여행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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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군대를 보면 그 국가의 모든것을 엿볼 수 있다 한다.      때문에 각각의 국가는 최고의 조

직, 첨단의 무기 그리고 넉넉한 물자를 보유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또 그로 인하여 공동체

의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물론 실제로 세계는 군비의 크기와 비율에 의하여 세

계질서를 유지하고 있기에, 내가 속한 대한민국도 그 나름의 강군을 유지하기 위하여 최선을다 하지만, 바로 그 덕분에 생겨나는 문제점들...  예를 들어 징병제로 인하여 생겨나는 사회적문

제나, 군 내부에서 지적되는 수많은 문제점에 대하여 오늘날은 그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내놓

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허나 예로부터 하나를 얻어내려면 다른 하나를 희생해야 한다.   때문에 양심의 자유냐, 국가

의 이익이냐를 두고 인간은 수많은 의견과 정책을 쏟아내며 가장 이상적인 비율을 맞추려고 노

력했다.    "자유와 자주 그 무엇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가?" 바로 이 문제점에 의하여 작게는

언쟁, 크게는 분파로 나뉘어 격렬한 싸움이 일어나는데, 과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그 어느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생각하는가?


이에 이책은 분명 '자주'에 의미를 둔 어느 '작가'에 의하여 쓰여진 글이다.    과거 해방과 6.25

를 거치면서 지켜낸 나라. 그중 이 책은 6.25 당시 하늘을 지켰던 군인 김영환의 일대기를 그리

고 있다.   그렇기에 혹 이 소설은 '어느 한명의 '영웅'을 만들어내기 위한 소설인가?' 하는 질문

을 던질 수 있겠지만, 이미 앞서 언급했다시피 소설의 진짜 목적은 독자들에게  이른바 애

국과 자주에 대한 가치를 심어주려는 그 목적과 의미가 무엇보다 크다고 본다. 


실제로 소설에 그려지는 한 군인은 '군인으로서' 만족할 만한 여견을 갖추지 못한다.   어수선

한 사회, 빈약한 무기, 그리고 무엇보다 강력하고 위협적인 '적'  그렇기에 그는 불굴의 의지와

남 못지않은 실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자신이 탈 만한 전투기 한대 얻지 못하는 약소국의 '공

군' 그대로의 모습을 여과없이 비춘다.     그렇다.   그야말로 김영환를 통하여 비추어진 대한

민국군대의 모습은 분명 안쓰럽다.    오로지 우방인 미국의 도움에 의지하며 싸우는 존재, 국

가의 변변한 지원없이 오로지 개인스스로의 노력과 의지로 강력한 적을 맞이에 싸워야 하는

존재.  그리고 그 희생을 발판삼아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낸 주춧돌과 같은 존재가

바로 과거 당시의 대한민국 군대의 진정한 모습이였다.


그렇기에 그가 그린 하늘은 보다 숭고한 모습을 지닌다.    또한 역사의 일화에도 남아있듯이

그가 전쟁의 와중에서도 지켜낸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의 존재도 결국 '인간의 고결함' 을 증명

하는 하나의 증거로서 이 책의 주요 줄거리로 소개된다.  분명 6.25는 한반도의 많은 가치를 파

괴했다.   민족끼리 피를 흘리고, 국토가 파괴되고, 결국 휴전으로 생겨난 진영논리에 오래묵

은 '체제' '역사'등의 갈등을 청산하지 못한체 오늘에 이르러 버렸다.


때문에 (감상이지만) 저자는 '자주'에 의미를 두고 그것을 '상처입은 나라를 계승한 민족의

숙명'이라 정의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러한 논리가 너무나도 강한 탓인지, 나는 이 책을 읽으

며 소위 '국뽕'의 그림자를 강하게 느껴버린것도 사실이다.   그 결정적인 예로 이 소설은 제주4.

3사건을 북파 무장공작원의 조직적 소요사태라 정의했고, 6.25당시 대통령을 포함한 수뇌부가

보여준 '추태'에 대하여 그 묘사를 하지 않거나 일부 두루뭉실 넘겨버린다.   때문에 이 책은 나

에게 있어 '군인정신'만은 빼어난 작품이지만, 반대로 '민중'이 읽기에는 어떠한가? 하는 일종

의 의구심 비슷한 감상을 남기게 되었다.


본래 역사를 다룬 이야기는 중립적이고 사실적이여야 한다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소설의

이야기를 통하여 너무나도 편향된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분명 그들

은 영웅이였고,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의 희생을 '단점'을 지우

기 위해 덧칠하는것에 사용한다면 과연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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