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케이크
카린-마리 아미오 지음, 플로르 가네시로 그림, 박재연 옮김 / 온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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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추워요. 이런 날은 마음 속까지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필요해요.
<할머니의 케이크> 속 여섯 가지 이야기처럼요.

📖
"그래, 참 보드라운 노래지. 네가 이다음에 무럭무럭 자라서 커다란 오리가 되어도 우리의 가을 노래는 네 마음속에 남아 있을 거야. 그리고 계속 떠올리게 해 줄 거다. 서로 아주 많이 사랑하는 가족을 말이지."
- <가을 노래> 중에서 -

할머니께서 백 번째 봄을 맞이하신 걸 기념하며 케이크를 만드는 강아지들,
비오는 날이 싫지만 아빠와 함께 빗길 산책을 나간 사랑스러운 아기 오리,
비가 많이 와 강 건너 멀리 떠내려간 생쥐 가족,
사라진 양말들을 찾아 보물찾기를 하는 아기 고양이들,
흔들거리는 다리가 부서져 싸우는 형제,
할아버지에게 비행 수업을 듣는 꼬마 뻐꾸기.
사랑스러운 가족의 좌충우돌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다양한 모습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여러 가족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저마다 각자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그 안에는 '사랑'이 있습니다. 싸우기도 하고 속상한 일도 있지만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웃으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꼭 닮아있습니다.
언제나 서로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죠.

저희 가족도 하루에도 수십번 웃고 떠들며 싸웁니다. 다시는 안 볼 것처럼 굴다가도 결국은 서로를 보며 다시 웃습니다. 그런게 제가 아는 가족의 모습입니다. 매일 행복하게 하하호호 웃으며 보낼 순 없지만 그 끝에 서로를 떠올리며 웃는 것. 행복을 떠올리면 가족의 얼굴이 떠오르고, 추억 주머니엔 함께한 시간들이 가득하고, 힘든 순간엔 그 시간들을 떠올리며 미소지을 수 있는 것.

날이 너무 추워 몸도 마음도 자꾸만 움츠러들어요. 포근한 그림과 사랑스러운 색감, 따뜻한 이야기로 하루를 열어 마음에 온기가 가득 찼어요. 춥지만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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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의 추운 날 소원우리숲그림책 26
윤식이 지음 / 소원나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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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엔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따뜻한 이불 속이 더 좋고, 외출 전엔 든든히 차려입고, 속이 따뜻해지는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기도 하지요. 만두씨를 따라가다보면 추운 날 따뜻함을 만날 수 있어요. 같이 가실래요?


🥟
추운 겨울의 어느 날, 따뜻한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었던 만두씨는 따뜻하게 차려입고 길을 나섭니다. 뽀득뽀득 눈 쌓인 길을 걸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 버스를 타고 눈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떡국 목욕탕'.
따끈따끈 소고기탕, 멸치 향이 솔솔 나는 멸치탕, 단백한 야채탕까지!
어느 탕에 들어가 따뜻하게 쉬면 좋을까요?

구석구석 볼거리 가득이라 페이지를 넘기는 손길이 점점 더뎌집니다. 천천히 넘기며 곳곳에 담긴 일상 속 우리의 모습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짓게 합니다. '앗, 나도 이런 생각 하는데!', '나랑 똑같네 ㅎㅎㅎ'라는 생각을 하며 겨울을 보내는 우리를 떠올립니다.
겨울이면 자주 끓여먹는 떡국. 떡국에 만두가 빠지면 서운한 만두애정인으로써 이 그림책은 천국 그 자체입니다. 귀엽고 또 귀여운 만두들이 가득이니까요.

따뜻한 곳으로 절로 발걸음이 향하는 겨울입니다. 따뜻한 곳에서 따뜻함과 함께 따끈한 겨울 보내시길 바랄께요.


📖
오늘은 아주아주 추운 날이었지만,
꽁꽁 언 마음이 사르르 녹을 만큼 따뜻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 본문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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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왕 비룡소 창작그림책 83
정진호 지음 / 비룡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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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그림과 포인트가 되는 빨간색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야기를 곱씹어보며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선물하는 정진호 작가님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어요.
작가님의 색을 담아내면서도 새롭게 펼쳐진 이야기에 '역시 정진호 작가님이구나.'하며 책을 펼치고 또 펼쳤어요.

📖
높디높은 나라의 92대 임금님은
날마다 92층 꼭대기에서 1층까지,
그 많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왜냐고요?
글쎄요, 임금님은 원래 그래야 한대요.
그러던 어느 날,
임금님의 신발 뒷굽이 똑 부러졌어요.
그 순간 높디높은 나라에
놀라운 변화가 시작되었답니다!
- 뒷표지에서 -

가장 높은 층에 살기 위해 성 위에 성을 짓고 짓고 또 지어 꼭대기에 사는 높디높은 나라의 임금님. 꼭대기에 사는 임금님은 매일이 아주 바쁩니다. 일어나면 멋진 옷을 차려입고 1층에 가서 백성들에게 인사를 하고 와야하거든요. 1층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져 다시 92층에 돌아오면 잠을 자야합니다.
그럼 임금님이 나라를 돌보기 위해 하는 일은 대체 뭐냐구요?
제일 높은 곳에 사는 것?
매일 친히 1층에 가서 백성들에게 인사를 해주는 것?
예쁜 옷을 입고 매일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
이렇게하면 한 나라의 왕로써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걸까요?
자신의 의견 한자락 말하지 않고 그저 시키는대로 계단을 오르내리는 임금님에게 이런 날들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점점 높아지는 건물들과 아파트를 보며
'다들 왜저리 높은 곳에 살고 싶어할까?'
궁금했던 적이 있어요. 전 높은 곳은 무서워서 제가 살기엔 5~6층 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하거든요. 인구가 많아져 살곳이 없으니 건물을 높이 높이 지어야 하는 걸까요?
인구가 줄어든다고 하던데...
그건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걸까요?
세상에서 제일 높은 빌딩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 나라에서 제일 높은 건물은 무엇인지 그건 또 세계에서 몇 번째로 높은지 이야기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런게 뭐가 그리도 중요한 걸까요? 어쩔 땐 누가 더 잘났는지 잘난 척을 하는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높은 건물을 짓고 높은 곳에 사는 것으로 대단함을 보여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론 안됩니다. 살아가는 매일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요.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하루를 다 보내는 것처럼 말이죠.
어느 위치에서 살아가든 일상 속에 나만의 의미를 담아낼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귀한 날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계단을 미끄러져내려가며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표정을 지은 높디높은 나라의 92번째 임금님처럼 우리의 매일도 그런 표정으로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매일은 어떤가요?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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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드는 커다란 귀 - 나의 경청 이야기 마음이 자라는 사회성 그림책
허은미 지음, 소복이 그림 / 다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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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청 : 귀를 기울여 들음. (네이버 사전 참고)

경청을 잘 하시는 분 계신가요?
정말요?
전 정말 어렵더라구요. 전 정말이지 수다쟁이예요. 저희집에 오디오를 담당하고 있지요. 저만 그런게 아니예요. 저를 닮은 저희집 형제도 수다쟁이입니다. 이쯤되니 그집에선 누가 들어주나 싶죠? 저희집 남편이요. 셋이 떠들고 있으면 혼자 열심히 들으려 합니다.
말하는 입이 세 갠데 두 귀로 들으려니 얼마나 힘들까요? 미안한 마음에 남편이 뭔가 말하려고 하면 더 귀를 기울이려 노력합니다. 그런데...이 그림책을 보니 그동안 제가 잘 듣고 있었을까 싶네요. 그림책을 보며 '경청'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어요. 경청이 배울 게 뭐가 있냐구요?
세상에! 그렇다면 이 그림책 꼭 보셔야해요. 정말 배울게 한 두 가지가 아니거든요.

📖
뭐든지 들어 드립니다.
누구나 들어 드립니다.
언제나 들어 드립니다.
방문 및 견학 환영합니다.
- 본문 중에서 -

옆집에 이런 간판이 걸리고 이상한 마녀가 이사를 왔어요. 여긴 대체 뭐하는 곳일까 싶은데 여기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행복해보여요. 그 마녀가 사는 집에 들어갔다 나오면 다들 편안한 표정이 됩니다. 마녀가 하는 말이라곤 "그랬군요.", "너무 웃겨요.", "그래서요?", "정말요?" 뿐인데...
여기서 무슨 이상한 약을 파는게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는데...
무슨 일 일까요? 너무 궁금해요!

요즘은 경청을 잘 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경청은 귀만 기울인다고 되는게 아니예요.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할 때 "응, 나 듣고 있어." 하며 핸드폰을 하고 있다면...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죠. 이건 경청이 아니예요. 경청을 하는 사람 앞에선 절로 말문이 트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죠.
경청은 귀를 열고 마음을 열고 듣는 거예요. 눈을 마주치고 몸을 기울여 내가 경청하고 있음을 온 몸으로 말하는 것이죠.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
경청은 나의 소중한 사람들뿐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필요합니다. 꼭 기억하세요.
수다쟁이인 저도 저의 말에 빠져 허우적 거리지 말고 경청의 자세를 배워야겠어요.

📖
말 잘하는 사람에게는 귀를 열지만
잘 듣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연다.
- 본문 중에서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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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그녕 marmmo fiction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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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오늘의책

빼그녕 / 류현재 장편소설 / 마름모

모든 것을 기억하는 소녀를 둘러싼 미스터리한 그곳의 그 시대의 이야기...<빼그녕>

도대체 '빼그녕'이 뭘까 싶었다. 뭔지 모르지만 강렬하면서도 입에 착 붙는 이 단어가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딱 봐도 아이인 똑 단발의 저 소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이게 뭘까 싶은 흡입력이 우리를 붙잡는다.


📖
내가 내 이름 '백은영'을 '빼그녕'으로 쓴 건, 천재성을 드러내지 않기로 했지만 평범하게 살 수 없는 자의 고뇌와 비애, 혹은 내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단순하게 말하면 내 이름 '백은영'은 너무 흔하고 평범해서 마음에 안든다는 말이다. (p. 34)

태어난 순간부터 모든 것을 기억하는 자의 고뇌의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겉보기엔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어른들만의 세계라 부르는 위선으로 뒤범벅인 마을의 이야기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아이의 시선이 이토록 매섭게 느껴지다니. 평범하게 살 수 없는 빼그녕 스럽다고 해야할까.
그곳에서 벌어진 죽음과 미스터리, 로맨스와 성장 스토리가 아주 적절히 버무려져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소설 한 편이 완성됐다. 시골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배밭에서 배꽃이 핀 그 순간의 이야기에 더욱 빨려들어간다.

그래서 그 마을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수많은 궁금증과 '이게 대체 뭐였지?'싶은 미스터리함을 품으며 책을 덮고 한참을 머무르게 된다.
밤에 이 책을 펼치지 않도록 조심하길 바란다. 밤새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할테니 말이다.


📖
"너같이 특별한 사람한테는 백은영이라는 이름보다 빼그녕이 더 잘 어울려. 나도 널 빼그녕이라고 불러도 되지?" (p. 55)

여러 말 하기 피곤해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어른들만 아이들이 귀찮은 게 아니라 아이들도 때로는 어른들이 귀찮다. (p. 196)

"우리 큰집 장군이 모시는 분이 대통령이 돼서 청와대에 들어가면 더 좋을 거라고 했어요. 그럼 우리 동네 사람들은 엄청 잘살게 된다고. 춘입이랑 샘 아저씨는 그런 말 하면 안된다고 말렸구요. 그런데 왜 춘입이 빨갱이고 샘 아저씨가 간첩이에요?" (p. 289)

서울은 특별하지 않았고, 도시의 사람들은 내 소중한 기억을 거짓말이라고 했다. 시간이 갈수록 나도 내 기억을 믿지 못하게 됐다. 난 기억하기를 멈추었고, 특별한 내 재능은 사라졌다. 그래서 다행이었다. 기억하고 싶은 날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 더 많았으니까. (p.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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