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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ㅣ 을파소 그림책 5
메리 루이즈 피츠패트릭 지음, 장미란 옮김 / 을파소 / 2023년 2월
평점 :
"안돼!" 라고 말하기 전에...
<안돼!>
아이들이 자라며 제일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가
"안돼!"가 아닐까 싶다.
나도 아이들에게 참 자주 말하는 것 같다.
언젠가 주형제가 나에게
"엄마는 왜 맨날 안된다고만 해?" 라고 물은적이 있다. 그 물음에 얼굴이 빨개지며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 순간 너무 민망해서 "너희들이 자꾸 안되는 행동만 하니까 그렇지!" 하며 되레 큰소리를 쳤던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표지의 제목을 보더니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엄마, '안'을 가리면 '돼!'가 되네~돼!!! 그치?"하고 말한다. '안돼'에서 '안'을 지우고 싶은 마음.
그게 아이들의 속마음이 아닐까 싶다.
📖
우리 가족은 엄마랑 아빠랑 나, 이렇게 셋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부우가 나타난 거예요.
부우는 하루 종일 소리 지르고, 발로 차고,
물어뜯는데 엄마 아빠는 어르고 달래며 칭찬만 해요.
내가 하면 '안돼!'라고 말하면서요.
-뒷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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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가 4살 때 둘째가 태어났다.
그렇게 세식구였던 우린 네식구가 됐다.
3살 터울의 두 아이를 키우며 참 힘든 순간도 많았는데 둘째가 태어나 처음 1년은 이런저런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도 힘들고 고민도 많지만😂)
이제 막 태어나 꼬물거리는 갓난아기를 품에 안고
4살이 된 첫째도 케어해야 했던 날들.
그땐 4살 밖에 안된 첫째가 왜이리도 커보이던지.
괜시리 4살 아이에게만 윽박지르고 화를 냈던 순간들도 많았던 것 같다.
아직 4살 밖에 안된 아이였는데...
이제 막 동생이 생겨 동생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아이였는데...
그때를 떠올리면 첫째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한다.
동생은 되고 나는 안되는 순간들.
그 순간들을 마주하며 첫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동생은 울면 달래면서 안아주고,
배고파하면 먹여주고, 손만 꼬물거려도 귀엽다고 잘한다고 하면서 첫째에겐 ''안돼!''라고 말하는 엄마 아빠가 많이 원망스럽진 않았을까?
어쩌면 주저앉아 마구 울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왜 동생만 칭찬해주고 난 안된다고 하냐고 말이다.
📖
부우가 태어나자 엄마가 말했어요.
"너도 동생이 생겨서 기쁘지, 제럴딘?"
"어어·······."
나는 동생이 생긴 게 왜 기쁜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본문 중에서-
책을 보며 우리 가족의 모습을 그려본다.
지금은 넷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한명만 빠져도 어색하고 찾게 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서로에게 적응하며 보낸 시간들을 생각해본다.
동생이 생기고 첫째가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한다면 안된다고 하기 전에 첫째를 한번 더 안아주고 다독여주는건 어떨까?
지금은 첫째도 동생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갑자기 동생이 생긴 첫째에게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결혼하고 신혼초에 열심히 싸우며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부부처럼말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꼭 기억하길 바란다.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가족을 돌아보게 하고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을파소의 <가족 그림책> 시리즈.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우리를 찾아올까?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