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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권력의 탄생 - 1%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권력 사용법
대커 켈트너 지음, 장석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5월
평점 :
선한 권력의 탄생 (Dacher Keltner, 프런티어, 20180715)
권력을 특별한 형태의 강압과 권모술수적 행위로 이해해왔던 낡은 정의에서 벗어나 변화된 시대에 필요한 권력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릴 필요가 있으며, 우리가 권력역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사회집단 내 직접적 권력 역학에 관한 20가지 권력 원리를 통해 정치인들이 권력을 잃고 그들의 정치적 유산을 상실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층위(정당과 이념 운동의 성쇠와 그와 비슷하게 전개되는 국가의 흥망 등)의 정치 분석에 따라 권력 역학의 양상을 조망하고 있다. 우리는 권력 문제와 관련해 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시대를 살고 있는지 모른다. 여성의 손에 전례없는 권력이 주어지고 있는 중이고, 하드 권력(군사력, 무력침공, 경제 제재 등)과 비교할 때 갑자기 등장하여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소프트 권력(문화, 사상, 예술, 제도 등)의 강화, 경제적 초강대국인 인도와 중국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미국식 패권 권력의 본질에 대하여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고, 조직들은 수직에서 수평 구조로 바뀌고, 페이스북, 구글, 트위트 등 네트워크를 통해 타인이 우리의 행동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다시 말해 인간적 상호작용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디어들이 전개되는 방식을 크게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권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해 방식은 무력, 기만, 무자비, 전략적 폭력이 권력의 요체라고 하는 16세기 폭력적 시대의 마키아밸리(군주론)에 의해 형성되었기에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즉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동적이면서도 사납고 폭력적인 예측 불가능한 폭압을 휘둘러야 한다는 권력에 대한 이런 관점은 오늘날 유지되기 어려운 이유는 창의성, 이성적 추론, 윤리적 판단, 애정, 감정과 같은 일상 행위에 권력이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할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권력을 강압으로 정의하면 우리는 권력을 곡해하여 결국 권력 역설의 문제도 제대로 다룰 수 없고, 역사에서 벌어진 중요한 변화(노예제 폐지, 독재자의 몰락, 아파르트헤이트의 종언, 시민의 권리와 여성과 성소수자의 권리를 쟁취하가 위한 운동 등)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력이 무엇인가에 대한 우리의 사고를 확장하여 권력에 대한 새로운 정의는 비대칭적 힘이 개입된 관계와 상호작용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종류의 관계와 상호작용에도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온갖 방식의 영향력을 조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다양한 방식의 영향력으로는 새로운 이념을 제창하고, 시위를 주도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마음을 복돋아주고, 자본의 흐름을 다른 곳으로 바꾸는 것 등이 있다. 결국 새롭게 정의되는 권력은 인간의 상호작용이 벌어지는 모든 맥락에 적용되어야 하며, 모든 형태의 사회적 변화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 사고를 확장하여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특히 오늘날 사회연결망 속에 있는 타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권력을 정의할 수 있다면, 우리는 권력 역설의 문제를 더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벌어지는 상호작용을 규정하는 건 바로 상호영향의 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권력 역학이며, 권력역설은 인간성 차원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권력을 얻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반면, 최악의 모습일 때는 그 권력을 잃고 만다는 것이다. 권력 역설을 다루는 일은 사사로운 욕망과 타인에 대한 관심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다. 가장 사회적인 동물인 우리 인간은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고 강력한 사회적 공동체를 구성하는, 즉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보편 지향의 사회적 실천을 수행해왔다. 진지한 자세로 이런 실천을 하는 사람이라면 권력의 맛을 보았다고 해서 그것을 자기만족을 위해 남용하는 잘못된 길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 꾸준히 사회적 변화를 도모하는 데서 더 깊은 희열을 얻을 수 있는 선택을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 실천에는 공감하고 나누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타인을 존중하고 기쁘게 하며 사람들을 돈독히 결속하는 바탕이 된다. 타인에 대한 관심을 거두면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는 권력을 남용하게 되면 처음에 우리가 권력을 획득할 수 있게 만들어준 바로 그 능력을 상실한다.
권력이란 그것을 통해 우리와 타자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매개체다. 권력이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세상을 바꾼다. 권력은 세상을 바꾼다는 정의다. 이러한 정의는 타인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과 관련된 것이므로 본질적으로 실용적이다. 권력이란 명성이나 인기와 큰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권력은 재산이나 사회계급과도 큰 관련이 없다. 재력, 무력, 정치력이 개입되지 않아도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권력은 사회연결망 속에 배분돼 있으며 타인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타인의 상태를 바꿈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원리1). 그러므로 권력은 모든 종류의 관계와 상호작용 안에 포함돼 있다(원리2). 위 두 원리를 전제하면, 권력은 역동적이며 늘 움직이는 것이다. 그리고 일상의 모든 행위에서 찾아볼 수 있다(원리3). 따라서 권력은 우리 안에 존재하지 않고, 사회연결망 안에 흩어져 있으며, 타인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행위 속에 존재한다(원리4).
권력이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서 부여받은 것이며, 사회연결망 속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향상시킴으로써 우리는 권력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인류는 초사회적 종으로 진화했는데 진화를 하는 중에도 계층 질서는 존재했지만 초사회적 특성 덕에 개개인은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결속했고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면 바로 제어에 들어갔다. 결국 공동체는 마키아밸리식 철권 독재자보다 공공의 선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게 권력을 부여할 수 있는 일정의 권한을 갖게 되었다. 공동체에 의해 형성된 한 개인의 평판이 그에게 권력을 취할 자격을 부여하고 권력 남용의 여지가 없다는 보증을 해준다. 권력이 곧 평판이 것이다. 권력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부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이는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 능력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렸다는 의미이다. 나의 권력은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즉 공동체는 구성원 각자에게 최선의 이익을 안겨주면서 피해는 최대한 덜어줄 사람, 즉 최대 선(善)을 증진시키는 개인에게 권력을 부여하려는 경향(원리5), 권력음용을 가능한 막고자 공동체는 평판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특정인에게 영향력을 부여하는데, 이때 평판은 그 사람이 공동체의 최대 선에 얼마만큼 기여했는가에 좌우된다(원리6). 공동체는 최대 선에 기여한 이에게 걸맞은 위상과 명예를 안겨줌으로써 보상한다(원리7). 한 개인이 공동체의 안녕에 직결된 최대 선을 해하는 행동을 하면, 공동체는 그 개인의 영향력을 상쇄하기 위해 평판에 흠집을 내고 뒷말을 한다(원리8).
권력유지의 비결은 단순하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인다. 다른 사람의 이익을 자신의 이익처럼 우선시한다. 다른 사람의 단점이 아닌 장점을 가지고 일을 도모한다. 다른 사람이 세상에 기여를 하면, 그들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으로 여긴다. 즉 권력 유지의 첫 번째 원천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주의 깊게 살피는 공감으로 유지하며(원리9), 다른 사람과의 나눔에 있으며(원리10), 권력유지는 진정한 고마움의 마음을 표출하는 데서 비롯한다(원리11). 공감이나 스킨십과 마찬가지로 고마움의 표현은 최대 선의 바탕이 될 사회적 상호작용을 만들어 내며, 대의를 위해 사람들을 한데 묶는 스토리텔링에 있다(원리12).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세상에 기여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는다. 자기 정체성과 인생의 목적이란 살면서 펼치는 한 편의 대하소설이다. 인류의 진화 과정에서 이런 사회적 실천으로부터 신뢰감이 돈독한 원활한 사회연결망이 만들어졌다.
“권력은 부패하기 쉽고,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액튼 경)는 말처럼 집단은 ‘집합적 과정’을 통해 개별자에게 권력을 부여하는데, 권력 남용은 이 집합적 과정에 의해 제어되지 않는 절대 권력 상태를 말한다. 권력을 가지게 되면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므로 관심을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의 목표와 욕망으로 돌리게 된다. 이렇게 관심을 돌리기만 해도 우리가 권력을 얻고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 사회적 실천에서 우리는 멀어진다. 권력남용은 공감 결여와 도덕적 감정의 해이를 야기하며(원리13), 제 잇속만 차리려는 충동을 일으키며(원리14), 무례와 안하무인을 촉발하며(원리 15), 권력을 가진 이들은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내로남불’에 빠져서 자신들은 일반인들을 위한 법의 적용을 받지 않으며, 자신들은 더 큰 몫의 파이를 가질 자격이 있다는 생각을 퍼뜨린다(원리 16). 드라마나 소설에 권력과 특권을 지닌 사람들이 예의범절을 세련되게 수행하는 사람으로 묘사되며, 그들은 품위있는 행동으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윤리적 규범을 수행하며, 아랫사람들을 존중하는 너그러운 행동으로 품위를 지켜나가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지만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이런 이미지는 잘못된 것이다. 공감과 도덕적 감정이 옅어지고 제 잇속만 차리려는 충동이 만연할 때, 안하무인의 무례와 거만을 보이면서 문명 사회의 신뢰와 결속을 훼손하는 야만적 주체는 바로 권력을 가진 그들이다. 자신에게 권력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기중심적 습관을 버리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기에 상대의 시점에 맞추는 반면, 권력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역지사지 테스트에서 실패할 확률이 세 배 이상 높았다. 권력이 자기중심적 관점으로부터 관점이 이동하는 것을 방해한 것이다. 공감이 결여되면 대가가 따른다. 다른 사람의 지혜로부터 이로움을 취할 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신뢰감을 불러일으켜 존중을 받기도 어렵다. 그리고 연민, 고마움, 고양의 감정을 경험하기도 쉽지 않다 이와 같은 도덕적 감정은 본디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에 비롯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곤경을 헤아릴 때 연민의 감정이, 다른 사람의 너그러운 행위에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가 영감에 차서 마음이 고양되고자 한다면, 사람들이 우리에게 영감을 불어넣는 너그럽고, 고귀하고, 능숙한 행위를 하도록 만드는 그의 내면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공감하는 바가 없으면 권력을 유지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진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일상에서 더 자주 그리고 다 깊이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을 갖는다는 사실이다. 재산과 교육과 지위 면에서 형편이 좋은 집안에서 자란 학생들의 경우, 긍휼의 감정을 주관하는 신경 다발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헤아려야 할 때도, 그들의 뇌에서 공감을 관장하는 부위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고양과 영감은 돈독한 사회연결망을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의 친절하고 너그러운 행동은 우리로 하여금 더욱더 최대 선을 도모하게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는데 매우 중요한 신뢰, 선의, 협동심도 증진시킨다. 그러나 자신에게 권력이 있다는 생각은 이타주의를 도모하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훼손하며, 다른 사람의 경험보다 자신의 경험에 더 잘 감동을 받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서 자신에게로 관심이 바뀌면,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의 행위를 그냥 지나치게 된다. 먹고 섹스하고 운전하고 거짓말하고 바람피울 때와 마찬가지로 연설을 할 때도 더 충동적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런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별로 개의치 않는다. 자신에게 권력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일수록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의사소통의 규칙들을 어기려 한다. 상대의 말을 중간에서 잘라 버리기도 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의 규칙을 지키지도 않고 제 말하기 바쁘며, 요청을 하는데 강압적이 되며 주장을 펴는 데 노골적이며, 행여 의견을 달고 비판과 피드백을 할라치면 날을 곤두세우곤 한다. 상사들은 직원들이 하는 일은 형편없고, 그들의 아이디어는 헛소리며 믿을 놈 하나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으며,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지 않으며, 무례한 행위를 조직 서열상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세 배 이상 더 많이 저질렀다.
힘없는 자들의 역경과 무력감의 원인을 살피는 것은 권력 역설을 극복하고 나아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한 걸음이다. 일상의 차원에서 힘이 없을수록 우리는 위협에 직면하게 된다(원리17). 갖은 위협에 노출된 힘없는 자들일수록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원리18). 만성화된 위협과 스트레스는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세상과 어우러질 수 있는 길을 차단한다. 수면, 성생활, 창의성면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신뢰에 바탕을 둔 상호작용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우리 뇌에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추구하는 일을 관장하는 부위를 망가뜨린다. 힘이 없으면 사회에 기여할 여력이 없다(원리19). 우리 신경 체계를 무너뜨리고 우리의 심혈관계, 소화계, 면역계, 뇌세포 그리고 DNA까지 해를 입히며, 집중력을 잃게 하고 우울증이 만성화된다. 권력이 없으면 심신은 큰 고통을 받고 수명도 단축된다는 것이다(원리20).
권력역설을 넘어서 무력감의 대가를 완화할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 방법으로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의 정체성에 가해지는 위협을 완화할 수 있다면 상황이 나아질 터이고, 이는 사회적 삶의 질과 사회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나아질 터였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종주의, 양성불펑등, 동성애 혐오, 불평등, 그리고 정체성을 훼손하는 그 밖의 위협과 싸울 수 있고, 지난날 권리를 박탈당했던 사람들에게 목소리와 기회를 다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사회 안에서 그나마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스스로의 가치를 북돋는 것도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는 일이다. 자존감을 높여줌으로써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쓸모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인 운동, 명상, 자연 속 산책 등을 제시해보면, 그들은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을 훨씬 더 잘하게 된다. 가난한 동네에 녹지 공간을 마련해주거나 사람들이 위협을 느끼는 수위는 줄어들고 자존감은 커질 방안은 많을 것이다.
지난날의 잘못을 더는 저지르지 않고 우리의 권력을 최대한 잘 사용하고자 한다면, 이 새로운 권력에 대한 통찰을 이끌어내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사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에서 권력 역설이 끼어들지 않는 곳은 없다. 인간은 세상에 기여하고자 하며,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권력 같은 것을 갖고자 한다. 일상에서 우리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윤리적 원리들이 있다.
1) 권력을 가졌다는 느낌을 잘 살펴라
권력을 가졌다는 느낌은 온몸을 휘감는 활력과 비슷하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효과적 행동을 하게 하여 소기의 목적을 얻었을 때 그런 느낌을 받는데, 이런 느낌을 잘 살피는 것이다. 권력을 가졌다는 느낌은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벅찬 감정을 갖도록 해줄 것이다. 그 감정이 어떤 것이고 그 감정의 전후 맥락을 명심한다면, 우리는 권력은 곧 돈이요, 명예요, 사회적 계급이라는 잘못된 믿음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돈, 명예, 계급, 직함은 무언가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상징이자 기회일 뿐이다. 진정한 권력은 최대 선을 확충하는 것이며, 권력에 대한 느낌을 그렇게 갖는다면 우리는 가장 잘 준비된 길로 나아갈 수 있다.
2) 겸양을 마음을 가져라
공동체가 우리에게 권력을 부여하며, 우리 자신의 정체성과 평판을 가장 잘 규정해주는 것도 공동체다.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힘을 부여하여 최대 선을 도모하고자 할 때, 도파민이 분출되고 미주신경이 활성화되는 것을 느낀다.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다는 것은 겸손해지는 것이다. 권력을 쓰되 겸손한 사람은 더 오래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겸손한 자세로 권력, 즉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능력을 추구할수록 우리의 권력은 더 커진다.
3)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나눠라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지름길은 관대함이다. 자원, 돈, 시간, 존중심, 권력, 이 모든 것을 나눠야 한다. 나누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사회연결망 속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권력을 부여하고, 세상에 기여하기 위한 우리의 능력을 더 키워날 수 있다.
4)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라
다른 사람에게 존경한다는 것을 그들을 귀히 여긴다는 말이다. 그들의 위상이 높이고 그들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질문을 하고, 귀를 기울여 들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알아봐줘야 하며, 기꺼이 칭찬하고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인정을 받고 존중을 받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보상은 없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존경심을 잘 표하지 않는다.
5)무력감을 느끼게 하는 심리적 상태에서 벗어나라.
우리는 이러한 4가지 수단을 통해 가정과 일터와 공동체에서 사람들이 남보다 못하다고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남보다 못하다는 느낌은 삶의 질과 건강에서 아주 해롭기 때문이다. 무력감으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면 그것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보라.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권력이란 나보다 남을 배려하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누적되는 것으로 스스로 취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부여받는 것이라 것을 공감하게 될 것이며, 빈곤, 불평등, 인종주의, 성차별 등에서 기인한 무력감은 종종 힘 있는 자들이 권력 역설에 사로잡힌 나머지 생겨나며 그 대가는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박근혜가 탄핵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현민과 조현아 등 대한항공 일가들의 횡포가 이해될 것이며. 우리 사회와 일상생활에 만연한 권력역설로 인하여 초래된 불신과 충동적 행위가 공동체 의식을 약화시키며 우울, 불안, 폭력이 난무하는 건강하지 못한 삶을 야기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며. 나 자신도 가정에서 회사에서 이미 그런 권력 역설에 빠져있지는 않았는지 심각하게 반성해본다. 연민과 이타심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권력이라는 점과 가정과 회사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더 공감하고 나누고 고마움을 표현하고 이야기 하는 것을 체화할 수 있도록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