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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별 분식집
이준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꿈을 잃고 방황하는 의욕 상실 사장과 꿈을 꾸며 노래하는 의용 충만 아르바이트 생이 함께 만드는 불협화음 떡볶이가 있는 꿈이 빛나는 곳, 여우별 분식집!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꿈을 외면한 채 사는 분식 집 사장 제호와 꿈을 꾸며 현실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아르바이트생 세아의 만남으로 분식집의 소소한 이야기가 흘러가는 줄 알았다. 읽을수록 빠져들고 한때는 제호, 한때는 세아에 동요되며 순식간에 이 소설책을 앉은 자리에서 바로 읽어버렸다
여우별 떡볶이집의 시작은 교복을 입은 당골 삼총사 여학생의 시끌벅적한 소리로 시작한다!
"떡볶이 3인분이요"
"왔다, 왔다"
"맛있다"
"맛있다고? 왜 이렇게 관대해? 넌 어때?
"나도 별로야. 원래 여기 맛없어"
"쉿! 조용히 말해"
"저 아저씨 왜 저렇게 어두워?
"원래, 그래, 신경 쓰지 마"
여우별 분식집은 그냥 동네 분식집! 생활비를 벌기 위해 친구가 낸 음식점 중에 하나인 곳에서 무료하게 일하는 제호는 그저 그저 살 뿐이다. 어느 날 제호에게 가게를 맡긴 진짜 사장님 진우가 가게 확장을 위해 아르바이트생을 뽑으라는 말에 성의 없이 쓴 구인 종이를 붙이고 있다, 세아를 뽑게 된다. 모든 일에 의욕이 넘치는 세아는 첫날부터 의욕적으로 일을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며, 심지어 여우별 분식집의 매상 올리기 위해 연구합니다.
p.46
제호는 동기들 보다 먼저 장려상을 받으며 책을 출간한 작가이지만, 그 후 15년 동안 책을 내지 못하여 자존감이 낮아졌고, 낮에는 여우별 분식집에서 의미 없이 일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글을 쓰려고 책상에 앉지만 쓰지 못하여 힘들어하며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자신과 전혀 다른 세아와 한 공간에 있으며 변화가 올까요?
p.77
반면 세아는 꿈 많은 소녀다! 비록 학교는 비싼 등록금으로 자퇴했지만 그 꿈을 향해 열심히 아르바이트하며 생활한다. 가게에서도 알아서 척척 쉬지 않고 일하며 가게 안을 누비는 세아는 제호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세아의 성격은 가게에 늘 오는 삼총사와의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하고 싶은 것보다 되고 싶은 것이 먼저래"
"무슨 말이에요?"
"되고 싶은 사람이 먼저고 하고 싶은 것은 그것을 뒷받침해 주는 조력자 같은 거지. 난 그 말이 되게 좋더라고."
p.241
"너희는 왜 매일 이곳을 찾는 거야? 좀만 더 들어가면 훨씬 크고 유명한 분식집 있잖아?"
"저희는 여기가 좋아요 아늑하잖아요."
"응. 저흰 서점도 동네 서점 위주로 가요. '여우별'이나 동네 서점 같은 곳에 가면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꼭 대단하고 멋져야 좋은 것만은 아니잖아요."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 그저 사니까 사는 사람!
여우별 분식집은 우리 주변에 있는 분식집처럼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맛없는 떡볶이, 당골 삼총사, 불친절한 사장님, 열정 가득한 아르바이트생.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주변인들!
단지 매출 상승으로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며 배우고, 꿈꾸는 이를 보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나를 응원하는 이가 있음에 한 번 더 용기를 내 볼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 그 이야기가 너무 좋아서, 그 주인공 제호의 변화는 모습이 어떠할지 궁금하여, 빛나려 하는 그의 모습이 더 빛이 나길 바라며, 막연한 나만의 꿈에도 빛이 있을 것 같아, 여우별 분식집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후딱 읽어버렸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