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들이 하는 그들만의 치아 관리법 - 3분의 힘, 건강한 치아의 비밀
이수진 지음 / 북스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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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치과에 갈 일이 부쩍 많아지면서 관심을 갖게된 책이에요. 표지를 보고 이수진 원장님 사진과 나이를 보니 넘 놀랐어요. 20대까지도 보이는 건강한 외모와 동안이에요. 첨엔 넘 세상 혼자 사는듯한 외모에 놀랐지만 책을 읽다보니 어쩜 지금까지 나는 이렇게 소중한 치아에 대해 무지했을까 놀랐어요.

ㅠ. 어릴 때 이수진 원장님을 알게됬다면, 또 이런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었다면 지금 요렇게 힘들게 치료를 받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그래도 혹시라도 우연히 제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이 리뷰를 접하신 분들이 계시면 정말 도움되실꺼에요. 


책을 보다가 올바른 칫솔질을 알려주시는 요런 qr코드가 있어서 이수진 원장님의 유튜브 채널을 만났어요. 아니, 이런 꿀팁이라니, 그리고 더 많은 영상이 있었는데 정말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표현하시는 모습에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 끊임없는 자리관리,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루하루를 보내시는 분이란걸 느꼈어요.^^


45도로 쓸듯이 칫솔질을 하라고 하세요. 그냥 힘차게 위아래로 마구 하는 칫솔질에 익숙했었는데, 전 이 책 읽고나서 어금니 칫솔이랑 치실세트부터 주문했어요. 평소 양치질하는 습관을 바꿔준 소중한 책이에요♡


전에 저는 회사에서 점심 먹고 바로 산책을 나가서 30분 돌고와서 양치질을 했는데, 이 책을 보고나서는 꼭 3분 내에 무조건 양치질부터 하는 습관으로 바꾸었어요. 36.5도의 축축한 입속에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무엇보다 1순위로 양치질을 하게되네요. 


아! 치실하는 자, 무덤에 빨리 들어간다는 이 글, 좀 충격적이죠? 근데 정말 팩트라고 강조하셔서 저도 좀 충격을 받았어요. 바로 한 박스 주문해서 이 글 본 담 날부터 무조건 치실을 들고 나니며 꼬박꼬박 한답니다.

 예전처럼 상태가 좋았을 때라면 이 책을 보고도 그냥 좋은 이야기구나 하고 넘어갔을 텐데, 요즘 장기간 치료를 받으면서 많이 반성도 되고 해서 알려주신 대로 무조건 실행하고 있어요, 이미 잘못된 건 어쩔 수 없더라도 아직 건강한 아이들은 지금이라도 잘 지키고 소중히 관리해야 겠다는 맘으로요^^


요렇게 책 중간에 QR코드가 잘 들어가 있어서 바로 영상을 보며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답니다. 치실 사용방법도 잘 나와있구요.


입몸염증은 산불처럼 번진다... 넘 무섭죠. 순식간에 숲을 태우는 산불처럼 핏속을 타고 돌아다니는 진지발리스균, 활동성과 어마어마한 파괴력이 있다고 해요.

입냄새의 주범은 입속이고 아메리카노보단 단백질이 들어간 라떼가 더 입냄새를 유발한다고 해요. 입냄새를 잡으려면 채소나 과일을 먹는것도  좋다고 하세요


10가지 입냄새 방지습관 Tip이에요^^

물 자주 마시고, 술담배 끊고, 식후3분이내 양치, 물로 행구고 야채과일먹기, 치과정기검진 가기, 1년 1회 스케일링, 무리한 다이어트 금지, 혀 닦기
아침식사 거르지 않기. ㅠ 이건 잘 못 지키고 있네요.

전신건강 체크하기. 내과나 이비인후과 병행 체크하기


싸움판의 큰 황소는 상대가 아닌 작은 모기에 물려 죽을 때가 많다. 와. 곳곳의 비유가 뼈때리는 것이 많아서 이해가 팍팍되요. 작은 충치균이 자신과 가족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고요.


사실 이수진 원장님은 임플란트의 한 횟을 그으신 의사샘이에요. 저도 뭘 모를 때는 임플란트가 무슨 마법 지팡이라도 되는 줄 알았어요. 튼튼한 AI이빨이 생기는 것처럼요. 하지만 오히려 더 잘 관리하지 않으면 재수술을 하거나 큰 일이 벌어지니 더더욱 관리해야해요


원장님도 아무리 주의를 드려도 임플란트 후 검진도 안오고 그냥 마구 쓰다가 잇몸 염증이 심해져서 내원한 환자, 와서 임플란트 수술이 잘못되었다고 따지는 환자...초기에는 임플란트 수술에 대해 무지해서 벌어지는 가슴아픈 소동도 많았다고 해요. 임플란트를 했다면 더 부지런히 관리해야 한다는 말, 기억해요~


마지막으로 스케일링의 중요성! 이가 썩어서 임플란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스케일링을 받지않아서 임플란트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해요. 1년에 무조건 1번은 스케일링!!!

전 이번에 왕창 시스테마꺼로 치실 주문해서 아이에게도 선물로 주고, 칫솔질은 막 위아래 문지르지 말고 45도로 식후 3분 안에 무조건 하고 치실도 꼭 쓰라고 했어요.

.

개인적으론 이수진 원장님의 이 소중한 책이 모든 치과에 잔뜩 쌓아두고, 임플란트나 치과치료받은 모든 사람에게 약 처방전처럼 하나씩 손에 쥐어주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줄여주고 정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치과협회 차원에서라도 추진해주시면 좋겠어요.

어렵고 생각을 깊게 해주는 책도 좋은 책이지만, 읽자마자 행동에 변화를 선물하는 책도 정말 좋은 책 같아요. 이 책을 보면 치아와 잇몸 관리에 대한 즉각적인 변화가 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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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메이트북스 클래식 10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이현우.이현준 편역 / 메이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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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어느 글쓰기 카페에 가입했었다. 

그 카페의 주요 컨셉은 필사였고, 가장 눈에 띄는 컨텐츠는 단체필사였다. 나도 우연히 발견한 그 카페에서 '돌파력'이란 책으로 무작정 3개월 간의 마라톤 같은 단체필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매일 1시간씩 일찍 일어나서 15분 분량을 필사하고, 거기 더하여 나만의 생각으로 30분여의 글을 쓰는 강행군, 그땐 무슨 정신으로 했는지 모르지만, 어쩌면 그 순간들은 신성하게 내게 다가왔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결국 완필을 해냈다. 그때의 기록이 블로그의 한켠 필사기록에 남아있다. 


갑자기 왠 필사냐고 의아해하실 수 있지만, 내가 이 책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처음 접한 것이 그 카페에서 어느 분이 혼자서 꾸준히 하던 개인필사였다. 또 내가 3개월간 죽어라 써내려간 책, 돌파력의 부제가 '스토아 철학에서 배우는 스스로 운명을 바꾸는 힘'이라는 것. 


바로 이 책 명상록과 돌파력의 공통점은 바로 '스토아 철학'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필사카페의 카페지기도 스토아철학에 심취해있는 분이였던 것 같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스토아 철학이란 윤리를 중심 문제로 하여 욕망을 억제하고 자연의 법도를 따를 것을 주장하는 스토아 학파의 철학이라고 한다. 스토아 철학의 중심 관점은 신이 만물 안에 내재한다는 개념이라고 한다. 신은 불, 힘, 로고스이며, 만물의 모든 현상이 처음부터 로고스 안에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어느날 도서관에서 빌려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내용이 좋았던 부분이 많아서 도서관에 반납한 후 언젠가는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예쁜 노란표지로 다시 찾아온 책이 바로 이 명상록이다. 원서보다 총 6개의 테마로 보기 싶도록 재구성해서 쉽게 다가올 수 있게 해준 노력이 맘에 든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서 현대인에게 맞춰 개정된 명상록이라고나 할까?


1편. 나는 이 세상에서 반드시 해야할 일이 있다.

1편은 삶의 의미에 대한 내용이다. 조금 후 밑에서 1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대목을 골라서 쓰려고 한다.


2편. 내일부터의 인생을 특별 보너스라고 여겨라. 

2편은 죽음에 대한 고찰에 관한 내용이다. 이 부분도 밑에서 다시 이야기하려고 한다.


3편. 내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곳은 없다.

3편은 내면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이다. ​


4편. 인생의 길에서 내 영혼이 비틀거리게 하지 말라.

4편은 쾌락과 욕망에 맞서 내가 가진 것을 축복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5편. 용서하고 화해하는 것은 인생의 소중한 의무다.

5편은 화를 다스리고 용서하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6편. 정의를 성취하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성공이다.

6편은 영혼의 고결함과 선한 의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다시 1편으로 돌아가본다. 1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이야기는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애초에 예정되어 있었다'이다. 인과에 대한 이야기. 불교의 인과법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어찌보면 스토아철학과 불교철학은 인과를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2장에서의 키 문장으로 '내일부터의 인생을 특별 보너스라 여기면서 살아라'를 꼽았다. 아침에 눈을 뜰 때 새로운 삶의 하루를 선물 받았음에 먼저 감사하며 시작하라는 말...


3장에서의 문장은 '내면의 움직임에 끊임없이 주의를 기울여라'이다. 남의 생각에 무관심하다고 불행해지지는 않지만 자신의 마음에 주의를 기울리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진다는 말, 섬뜻하기도 하지만 맞는 말이다.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 내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

4장의 핵심으로 꼽아본 문장은 '괴로워하는 대신에 고통을 없애기 위해 실행에 옮겨랴'이다. 호오포노포노에서 자신에게 닥치는 모든 일을 100% 자신의 책임으로 보고 행동하라고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주체적으로 살아야 한다. 회피함으로서 얻어지는 것은 영혼의 죽음 뿐이다. 


5장에서는 '소문이 나를 어떻게 비방해도 나의 본질은 변함없다'. 세상 모두가 나에게 돌을 던지는 상황에서 세상에 혼자밖에 남지 않은 듯한 극도의 외로움과 왕따, 비난의 중심에서 어떻게 평화로움을 유지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런 순간이 오히려 자신의 영혼의 힘을 믿고 나아가야할 시기라고 보고 있다.


마지막 6장에서는 '사람으로 태어나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를 꼽았다. 운명이 당신과 같이 더불어 살도록 허락한 이웃들과 황견을 참되게 사랑하라는 것. 사람이 잘못하는 것은 옮지 않은 일을 행해서만이 아니라,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것 또한 포함한다. 해야할 일을 하는 것.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명상이나 스스로에 대한 정화를 통해 하나씩 찾아나가야 할 것 같다. 


사실 명상록으로 알려진 이 수필집은 원래 '자신에게'라는 제목으로 아우렐리우스가 전장에서 그리스어로 쓴 글들을 모은 수기집이다. 그는 이 책을 출판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던 것 같고, 어찌어찌해서 우리의 곁에 오게된 것 같다. 그것 또한 그들 스토아 학과에서 말하는 인과법에 따라 미리 정해져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한번에 읽어내리는 과식같은 책이 아닌 조금씩 아껴 먹어야 하는 보약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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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과의 대화
이시형.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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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로고테라피(의미치료)를 우리 귀에 쏙쏙 들어오게 실제 사례와 함께 쉽고 친절하게 알려줄 고마운 책이 나왔네요. 로고테라피란 미국에서 가장 영향을 끼친 10권에 책에 선정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쓰신 빅터 플랭클 박사님이 로고스의 원리를 정신요법에 응용한 치료법이에요. 우리 내면에 잠들어 있는 우주의 힘을 믿고 위대한 일을 성취하고 두려움과 한계를 초월하게 하는 의미치료라고 해요. 


 전 오래전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을 읽고 그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숭고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에 몇 번이나 울컥했었어요. 알고보니 이 책의 공동저자 중 한분이신 이시형 박사님

로고테라피에선 '의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19로 공허하고 무기력한 상황이 지속될 때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바로 '의미'에요. 삶에 그 어떤 '의미'라도 찾을 수 있다면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낼 수 있어요.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나가는 것이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과 제게 이 생에서 반드시 실현해야할 사명은 뭘까요? 그 사명을 발견하고 고유한 자신의 의미를 찾도록 질문을 던지는 것이 바로 로고테라피의 핵심 같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 책에 쓰인 빅터프랭클 박사의 일화가 나와요. 


가스실로 죽어나가는 수용소, 죽음의 냄새 속에서 그가 동료들과 함께 선택한 방법은 유머였어요. 하루에 하나씩 서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자고. 이야기 소재는 '수용소에서 풀려난 뒤에 일어날 수 있는 일'. 우아한 저녁식사에  초대되서 주인이 "스프 좀 더 드실래요?"하고 묻자 멋지게 차려입는 손님(수용소에서 풀려난 자신들)이 이렇게 말해요. "냄비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퍼주세요!"라고 수용소처럼 말하는 장면을 상상하고 웃는 거에요. 


절망의 순간에 미래로 시선을 옮기고 현실의 고통을 유머의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대한지요. 빅터 프랭클 박사는 수용소에서 그런 인간의 위대함을 실천하고 기록했어요. 노동을 하러 나가는 순간에 아름답게 물든 노을을 보며 잠시 황홀경에 빠진다거나, 자신의 마지막 빵을 감자와 바꿔서 곧 세상과 떠나는 동료 재소자에게 마지막 풍요로운 한끼를 선물하는 어떤 재소자 이야기...

박상미 상담선생님께서 써주신 부분에는 상담사례와 로고테라피를 실천하신 분들의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저는 그 분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가 몇 번이나 눈물이 났는지 몰라요. 특히 사랑의 대물림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정말 감동적이에요.  알로이시오 신부님의 6.25전후 한국에 뿌린 사랑의 씨앗이 열매를 맺어, 소년의 집에서 신부님과 같이 축구를 하던 소년 김병지가 국가대표 골키퍼로 성장했고, 사제가 되어 아프리카 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한 이태석 신부님으로, 또 이태석 신부님이 수단에 뿌리신 그 사랑의 씨앗으로 수단의 제자들이 다시 의사가 되어 자국에서 봉사를 하게 되는 그 모습은 사랑은 죽음을 초월한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해주네요.


너무나 사랑스럽고 착하기만 하던 신혼의 아내가 교통사고로 떠나고 망가진 남편의 이야기가 나와요.

그는 알콜로 찌들고 과거의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로고테라피 상담을 받게 되요. 아내를 만난 것, 아내의 죽음 이 모든 것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 이유가 있을까를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고, 아내가 평소 성당에 나가 교사를 하며 봉사를 한 일, 평소 유흥에 빠져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고. 아내가 다니던 성당에 나가 교통봉사부터 시작하고 장인, 장모님을 모시고 성당에 나가기로 하고 직장도 다시 나가게 되고, 삶이 완전히 변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와요. 


분노를 어떤 에너지로 쓸 지는 나의 선택에 달렸다는 말, 깊이 공감해요.

내가 제물이 되는 복수는 진짜 복수가 되지 못한다고 해요.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성격의 이야기. 복수는 나의 것이 아닌 신의 것. 잘 사는게 진짜 복수라는 말. 


맞아요. 수용소에서 죽음의 고통을 겪은 빅터 플랭클 박사는 모든 독일인, 군인들을 파렴치한 전쟁범죄자로 낙인찍고 단죄하는 것을 반대하셨다고 해요. 그중 인간성을 발휘하여 잘해줬던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다르다고 모두를 그렇게 매도하면 안된다고요. 그래서 공격을 받기도 하셨지만, 그 고통을 겪고도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가치를 몸소 실천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수용소에서 어느날 배고픈 누군가가 감자 하나를 훔친 사건이 발생해요. 음식을 훔친 사람을  신고하지 않으면 모두가 하루를 굶는 벌을 받는데도, 그 사람의 죽음을 막기위해 모두가 입을 다물고 굶고 허기를 참아내는 위대한 연대의 모습을 보여줘요. 이 날 동료들을 위해 빅터 프랭클이 인간의 존엄, 신과 우주에 대한 이야기도 가슴에 와닿습니다.


매슬로의 욕구단계설 5단계의 가장 높은 단계는 '자아실현'이지만, 로고테라피는 여기에 하나 더해서 '자기초월'을 6단계로 놓아요. 어떻게 하면 고통을 줄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물질을 가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더 많이 가지지 못한 것에 아파하고 좌절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어떻게 하면 자신을 초월하여 삶이 각자에게 요구하는 것을 해낼 수 있도록 하는 단계에요. 


중요한 대목이 있어요. 우리가 인생(외부)에 무언가를 기대해왔다면 그 방식은 틀린 것이라는 내용이에요. 오히려 인생이 우리에게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고 깨달아야 한다고 빅터 프랭클은 말해요. 인생에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절망이 있을 수 없고, 외적 조건과 관계없이 자기 내면의 정신세계를 갖추고 인간의 본성, 항상성을 지켜나가야 한다구요. 우주가 우리가 무언가 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으며, 우리 자신이 이 짧은 인생에서 그 것을 발견해내고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을 요.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해요. 대충 느낌은 알겠는데, 도대체 로고스를 각성시킨다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 궁금할 수 있어요. 프랭클은 여기서 '가치'라는 단어로 세 개 영역으로 설명해줘요.

1. 창조가치, 2. 체험가치, 3. 태도가치에요.


먼저 첫 번째 . 창조가치는 가치있는 무언가를 창조하는 행위에요. 

보통 우리가 평소 하는 일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려는 마음이에요. 저도 회사에서 무언가 일을 할 때, 딱 욕먹지 않을 만큼만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봐요. 전 제가 맡은 그 일이 그 전보다는 더 체계적이고 더 발전되고 더 스마트하기를 항상 기대하며 일해요. 매뉴얼도 만들고.. 누군가는 그런다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라고 할 수 있지만, 그건 돈 때문이 아니라 저 스스로의 업무 자존심? 브랜드 가치라고 생각해서에요. 


두 번째. 체험가치에요. 책을 보거나 영화, 연극을 보고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얻는 즐거움이 다 여기에 해당되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라 책을 통해 간접체험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아요. ^^


마지막 세 번째는 태도가치에요. 이 가치는 앞의 2개의 가치가 모두 좌절되는 막다른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고결하게 하고 고통을 초월하는 인간성을 발휘하는 것을 말해요. 앞의 가치들보다 자신의 눈앞의 고통을 넘어설 수 있어야 가질 수 있는 가치에요. 


어쩌면 빅터 프랭클의 로고테라피(의미치료)는 신과 우주와 맞닿아있는지 몰라요. 저는 특별히 종교생활을 하고 있지 않지만, 요즘들어 우주의 근원적 원리, 사랑에 대해 관심 틈틈이 생각해보곤 해요. 로고테라피는 이런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좀 거창한 주제이지만 다양한 감동적인 사례와 상담사례를 통해 재미있고 뭉클한 내용들이 가슴을 두드리는 내용이라 어렵지 않아요.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보며 감명 받았던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보다 로고테라피에 대해 깊이 알 수 있고 자신을 되돌아 볼 기회, 자신을 치유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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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마리 유키코 지음, 김은모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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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때 가장 공포를 느끼나요? 어떤 것에 가장 공포를 느끼나요?

피가 난무하는 살인마? 상상의 괴물인 좀비? 머리를 길게 드리운 귀신?

생각해보면 그런 인위적인 상상의 산물은 넘치도록 공포영화의 소재로 쓰이지만, 정작 생각보다

그렇게 무섭지는 않아요. 마치 너희는 정말 무서울꺼야!라고 예고하면서 부터 이미 공포로서의 가치가

사라져버린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제 생각에 우리의 평소 생활과 가장 밀접한 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지금 이 순간 글을 쓰는 제 컴퓨터 타자 치는 바로 옆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여러분들의 등 뒤 쪽에서 바로 일어날 수 있는 일.

출퇴근 길에 마주치게 되는 일, 엘리베이터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맞아요. 가장 공포스러운 건 바로 '일상'이 공포가 되는 순간인 것 같아요.

가장 편안한 개인적인 공간에서 쉬고 있다가 창 밖에서 정체모를 이의 시선과 마주쳤다면...상상만 해도 섬찟해요.

이 책을 쓴 작가인 마리 유키코는 '일상'이 주는 진짜 공포를 그 세포 하나하나까지 들여다보고

섬세하게 끄집어내서 바로 우리의 뒤통수를 쓸어내리듯 써내려가고 있어요.

'공간'과 '공간'이 만나는 곳이 가장 범죄에 취약해지는 순간이라고 해요.

내게 편안함을 주는 익숙한 공간인 '집안'에서 개방된 곳인 '문밖'으로 나가는 그 연결의 공간, 또는 밖에 나갔다가 들어올 때 방심하는 바로 그 순간이 가장 범죄에 취약한 순간이라고요.

그렇다면 '이사'는 어떨까요?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익숙한 사람들에서 낯선 사람들에게로, 낡은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보통 이사는 설레임과 귀찮음을 동시에 발생시키죠. 그런데 작가는 여기에 또 다른 하나를 집어넣습니다. 바로 '공포'에요. 바로 바로 '일상'이 공포가 되는 경험을 모아서 이 책에 마구 담아서 뿌려냅니다.

이 책 '이사'는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요.

1. 문 2. 수납장 3. 책상 4. 상자 5. 벽 6. 끈

더 놀라운 점은...이 6개의 에피소드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는 점이죠.

책 뒤에 각 에피소드가 어떤 실화와 연결되는지 설명되어 있어서 머리 끝이 쭈삣해질꺼에요.

작가는 하지만 노련하게도 실화는 가장 뒤에, 이야기는 앞에 두고 있어서.

상상 속에서 우리의 공포감이 극대화될 때 비로소 현실의 공포를 끄집어서 그 퍼즐을 엮어줘요~

예기치 않은 사고, 뉴스에서 본 그 살인마, 따돌림, ...

6개의 이야기는 마치 다른 것처럼 숨가쁘게 진행되지만, 어느 순간에 각각의 이야기들은 공포를 매개체로 하여 자연스럽게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기도 해요. 이런 장치들은 작가가 영리하게 만들어놓은 것 같아요.

참. 책을 넘기면 속지 겉표지인 그림은 이삿짐을 싸는 박스 포장지의 단면도 같아요. 하지만 그 안쪽 바닥면은

마치 고층아파트의 엘리베이터 모양을 띄고 있죠. 이사는 어쩌면 미지의 세계, 공포 속으로 들어가는 또 다른 문이라는 의미도 있는 것 같아요.

6가지 이야기 중 첫번째 이야기인 '문'에 대한 내용 하나만 조금 소개할께요~

기요코라는 젊은 직장여성에 대한 이야기에요. 이사를 취미처럼 하고 이사를 사랑하고 이사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사람이에요. 그녀가 살고 있는 집에서 갑자기 눈에 띈 벽에 난 작은 구멍, 그 구멍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요.

책을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어디서부터 귀신이 된 이야기인지 현실과 어둠이 뒤섞여요. 어둠속을 걷다가 문득 깨어나면 다시 현실이 되고. 공포가 일상이 되고, 일상이 다시 공포가 되는 시간. 바로 이사가는 날이에요.

혹시 지금 이사를 준비하고 계시나요?

그렇다면, 절대로 절대로 이 책을 보시면 안돼요...

이사를 취소하고 싶어질 테니까요.

평범한 이사를 스산한 공포로 바뀌주는 이 마리 유키코의 글을 만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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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 의외로 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지음, 양지연 옮김, 성기수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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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곤충을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 나름 좋아하는 편에 속해요.

어릴적 풀숲을 헤치며 곤충을 잡는 것도 좋아했고,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아직까지 말벌에 쏘인 일은 없고, 땅벌에는 몇방 쏘인 기억은 있네요.

아이를 키우며 밖에 다닐때 제가 많이 곤충을 잡아주곤 해서 아이도 어릴 땐 겁내지 않고 잘 잡고 놀았는데, 고학년이 되면서는 집에 뭐만 있어도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님..ㅠ 야! 너 얼마 전까지 만지고 잘만 놀더니, 왜 난리야?라고 야단쳐도 뭔가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것 같아요.^^

어쨌든 곤충을 좋아하는 1인으로 지금까지 아이들한테 책 빌려줄 때 곤충에 대한 책들도 많이 빌려주기도 해서

나름 어떤 책들을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또 읽혀주고 싶은 책인지 기준이 있어요.

책은 많은데, 어떤 책들은 그냥 뭐랄까 곤충도감을 그대로 찍어서 나온 것처럼,

사진만 많고 설명도 넘 어려워서 백과사전같은 느낌이라 재미가 없어서 비추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 책은 어른인 제가 봐도 정말 재미있게 썼어요. 일본작가 누마가사 와타리님. 정말 의외로 친해지고 싶을 정도로 그림이 넘 아기자기하고 책 내용이랑 그림이 찰떡같이 어울려요. 그리고 흡인력이 넘넘 대단해요. 처음 책을 받고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짤막 반딧불이 이야기부터 그냥 확 빠져들게 되요. 나름 곤충에 대해 남들보다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신세계네요^^.

첫번 째 에피소드는 바로 반딧불이 살인사건!!!

뭔가 으스스하고 사랑을 찾는 남자 반딧불이를 꼬셔서 잡아먹는 사랑의 슬픈 이야기에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 암컷 반딧불이의 빛을 흉내내서 수컷을 유혹하는 마녀 암컷은 왜 수컷을 잡아먹을까요?

그 이유는.. 소름 쫙~

배가 고파서 그런 게 아니에요!!! 수컷 반딧불이 몸에는 독성물질이 있어서 포식자를 피할 수 있다고 해요~ 바로 '루시부파긴'이란 독. 암컷은 요 수컷을 잡아먹는 동안 혈액에서 루시부파긴이란 독성물질을 빼았는다고 해요.

에이, 그거 뻥 아니에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깡충거미로 검증을 했어요!

요 수컷 반딧불이(포티누스속)을 먹은 마녀A 암컷(포투리스속)이랑 수컷을 안 잡아먹은 마녀B 암컷을 거미한테 주었더니, 거미는 수컷을 안 잡아먹은 암컷B만 얌얌 먹고 암컷A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대요!

넘 신기해요. 그냥 반딧불이가 불빛을 낸다는 건 여러 책에서 봤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놀라운 숨은 이야기들이 마구 실타래처럼 엮여져 있어서 넘 흥미롭네요~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들이 있는 곤충들이 1편 신기한 편에서 9가지가 소개되어 있고, 2편 경이로운 편에서 9가지가 소개되고, 3편 장엄한 편에서 8가지가 소개되고 있어요.


무시무시한 거대 사슴벌레 이야기도 나와요. 그란티남미 사슴벌레에요. 근데 그 큰턱이 생각보다 힘이 세지 않다네요. ㅋㅋ 손가락을 넣어도 안아프다는 익살맞은 그림으로 바로 이해가 되죠?


무서운 장수말벌도 있어요. ㅠㅠ 턱을 딱딱 부딫히며 위협하는 소리라니,

정말 무서우요. 최대 5.5cm 라니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장수말벌이 아마 곤충 중 싸움 1위가 아닐까 한다네요.

풍뎅이의 등껍질도 강한 턱으로 아작아작~ 사마귀도 아구아구~

무려 장수말벌 1마리가 꿀벌 2만마리가 사는 집을 전멸시킨 적도 있대요. 모두 조심조심~


아프리카 깔따구등.. 넘 그림도 예쁘고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기본이고

신기한 곤충들의 뒷이야기가 무궁무진 펼쳐져서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볼 수 있었네요.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최애가 될 책. 아니 곤충을 싫어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살짝 돌릴 수 있을 책? 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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