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친해지고 싶은 곤충도감 의외로 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지음, 양지연 옮김, 성기수 감수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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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곤충을 끔찍히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전 나름 좋아하는 편에 속해요.

어릴적 풀숲을 헤치며 곤충을 잡는 것도 좋아했고, 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아직까지 말벌에 쏘인 일은 없고, 땅벌에는 몇방 쏘인 기억은 있네요.

아이를 키우며 밖에 다닐때 제가 많이 곤충을 잡아주곤 해서 아이도 어릴 땐 겁내지 않고 잘 잡고 놀았는데, 고학년이 되면서는 집에 뭐만 있어도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님..ㅠ 야! 너 얼마 전까지 만지고 잘만 놀더니, 왜 난리야?라고 야단쳐도 뭔가 유전자 변형이 일어난 것 같아요.^^

어쨌든 곤충을 좋아하는 1인으로 지금까지 아이들한테 책 빌려줄 때 곤충에 대한 책들도 많이 빌려주기도 해서

나름 어떤 책들을 아이들이 좋아하는지 또 읽혀주고 싶은 책인지 기준이 있어요.

책은 많은데, 어떤 책들은 그냥 뭐랄까 곤충도감을 그대로 찍어서 나온 것처럼,

사진만 많고 설명도 넘 어려워서 백과사전같은 느낌이라 재미가 없어서 비추할 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 책은 어른인 제가 봐도 정말 재미있게 썼어요. 일본작가 누마가사 와타리님. 정말 의외로 친해지고 싶을 정도로 그림이 넘 아기자기하고 책 내용이랑 그림이 찰떡같이 어울려요. 그리고 흡인력이 넘넘 대단해요. 처음 책을 받고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나오는 짤막 반딧불이 이야기부터 그냥 확 빠져들게 되요. 나름 곤충에 대해 남들보다 관심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뭐 신세계네요^^.

첫번 째 에피소드는 바로 반딧불이 살인사건!!!

뭔가 으스스하고 사랑을 찾는 남자 반딧불이를 꼬셔서 잡아먹는 사랑의 슬픈 이야기에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게 암컷 반딧불이의 빛을 흉내내서 수컷을 유혹하는 마녀 암컷은 왜 수컷을 잡아먹을까요?

그 이유는.. 소름 쫙~

배가 고파서 그런 게 아니에요!!! 수컷 반딧불이 몸에는 독성물질이 있어서 포식자를 피할 수 있다고 해요~ 바로 '루시부파긴'이란 독. 암컷은 요 수컷을 잡아먹는 동안 혈액에서 루시부파긴이란 독성물질을 빼았는다고 해요.

에이, 그거 뻥 아니에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깡충거미로 검증을 했어요!

요 수컷 반딧불이(포티누스속)을 먹은 마녀A 암컷(포투리스속)이랑 수컷을 안 잡아먹은 마녀B 암컷을 거미한테 주었더니, 거미는 수컷을 안 잡아먹은 암컷B만 얌얌 먹고 암컷A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대요!

넘 신기해요. 그냥 반딧불이가 불빛을 낸다는 건 여러 책에서 봤지만, 이렇게 여러가지 놀라운 숨은 이야기들이 마구 실타래처럼 엮여져 있어서 넘 흥미롭네요~

이렇게 신기한 이야기들이 있는 곤충들이 1편 신기한 편에서 9가지가 소개되어 있고, 2편 경이로운 편에서 9가지가 소개되고, 3편 장엄한 편에서 8가지가 소개되고 있어요.


무시무시한 거대 사슴벌레 이야기도 나와요. 그란티남미 사슴벌레에요. 근데 그 큰턱이 생각보다 힘이 세지 않다네요. ㅋㅋ 손가락을 넣어도 안아프다는 익살맞은 그림으로 바로 이해가 되죠?


무서운 장수말벌도 있어요. ㅠㅠ 턱을 딱딱 부딫히며 위협하는 소리라니,

정말 무서우요. 최대 5.5cm 라니 정말 무시무시하네요.

장수말벌이 아마 곤충 중 싸움 1위가 아닐까 한다네요.

풍뎅이의 등껍질도 강한 턱으로 아작아작~ 사마귀도 아구아구~

무려 장수말벌 1마리가 꿀벌 2만마리가 사는 집을 전멸시킨 적도 있대요. 모두 조심조심~


아프리카 깔따구등.. 넘 그림도 예쁘고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기본이고

신기한 곤충들의 뒷이야기가 무궁무진 펼쳐져서 아이와 어른 모두 즐겁게 볼 수 있었네요. 곤충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최애가 될 책. 아니 곤충을 싫어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살짝 돌릴 수 있을 책? 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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