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책 쓰기로 인생역전을 외치는 곳은 참 많아요.
저도 작년에 어느 카페에서 잠시 열성적으로 활동을 했어요. 카페 리더분은 몇 권의 책을 내고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었어요. 그 분을 중심으로 뭔가 열성적인 팬클럽이 있고 저처럼 뜨내기 회원이 왔다갔다하는 그런 구조.
전 다 같이 뭔가 글쓰기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뭔가 새로운 자신이 되고 싶다는 열망, 글쓰는 것을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욕망에서 그곳의 문을 두드린 것 같아요.
그곳엔 새벽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시는 분들, 필사를 하시는 분들, 자신의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어요.
한동안 정말 누구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자의 핵심가치는 이런 것 같았어요.
책을 많이 읽으면 뭔가 인생이 바뀐다. ..만권 목표 수립 및 달성하기.
책을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지식 자본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책 따라쓰기, 강연 듣기?
이처럼 '다독'과 '지식자본 구축'이라는 주제에 끌려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 곳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첫 강연을 갔는데, 태어나서 제 인생의 첫 유료강의라 기대도 많았구요.
근데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고 내용도 수준이 너무 얋고... 거기다 3시간 강연 중 절반은 그냥 카페회원 중 열성회원의 독서 간증(?)으로 마무리되는 그런 시간들...그런 강의 후에 무슨 특별강의라고 몇십만원씩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맥이 빠지더군요.
그런 수준을 넘어서는 진짜 지식도 유튜브에 널려 있는데, 나는 왜 귀한 시간을 내서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가만히 보니 정말 글들이 수필, 일기에 가까운 글이 대부분이더군요. 제 글 또한 그런 것 같아서
6개월 정도 불꽃같았던 활동을 접었어요. 지금 이 책 '기획자의 생각'을 보다 왜 제가 그 카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는지, 회의를 느꼈는지 알 것 같아요.
그냥 몇 권의 책을 내고 내용없이 화려한 비싼 강연에 열광하며 지내기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고,
그곳에서 성공했다는 기준이 몇만권의 책을 읽었다. 자기 이름의 책을 1권 냈다. 여기까지 인걸 보고...
아.. 이곳은 내가 성장한다기 보다 성장했다는 그런 착시효과를 가져오는 정도의 수준의 곳이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