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책 생각
Team BLACK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기획팀 근무한지 시간이 흘렀지만, 기획이 뭔지 한 문장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려워요.

누가 저에게 "기획팀은 무슨 일 해요? 기획이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뭐라고 해야할지 생각해봤어요.

쉽지 않네요. 그 질문.

이 책 '기획자의 생각'의 저자인 콘텐츠 기획자 이정훈님은 이 질문에 이렇게 답해요.

기획이란 헤아림이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한 헤아림이 기획의 시작이고

그 시작이 당신의 삶 곳곳에서 '기회'를 만들어 낸다.

기획의 관점에서 '책 쓰기'를 바라볼 때 지금까지 보지 못한

'기획의 기회'들이 거짓말처럼 당신의 펜 끝을 찾아갈 것이다.

<기획자의 생각>

이 분의 기획에 대한 해석은 참 맘에 들어요. 저라면 솔직히 "조직 내 3D에 해당하는 일이 터질 때 투입되는 처리반이기획팀이고, 기획은 위에서 까라고 하는 것을 현실에 맞게 제대로 깔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내는 것" 정도의 저렴이 버전으로 답변하고 싶어요. ^^

전 기획이 인간 존재에 대한 헤아림이라는 저자의 정의에 공감하고 많은 것을 느껴요. 이분은 기획을 헤아림이라고 정의했는데, 그건 곧 배려이고 사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세상엔 기획에 대한 책도 가끔 있어요. 기획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한 것도 있구요. 하지만 그건 뭐랄까 얕은 쪽에 가깝고 기획의 깊은 곳에는 다른 것이 있어요.

사람들은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

책은 어떻게 써야 하는가.

왜 작가를 크리에어터라고 정의해야 하는가.

독자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책은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가.

책은 비즈니스를 어떻게 구원하는가.

<기획자의 생각, p.8~p9>

이 책은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태어나서 1번이라도 해본 사람,

아니면 글쓰기와 무관하게 기획을 잘 하고 싶은 사람들이 독자가 될 수 있어요.

저도 책쓰기에 대한 로망이 있어요. 그냥 막연한 생각.

하지만 이 책을 보곤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깊은 반성을 하게 됬어요.

그 생각이 얼마나 철없는 생각인지, 얼마나 기획되지 않은 생각인지요.

누군가는 책쓰기를 기획해서 쓰는 건 뭔가 비인간적이고 순수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지만,

저자는 책쓰기는 철저히 기획되어야 한다고 말해요.

독자가 특정되지 않은 글쓰기, 책쓰기는 일기에 불과하고

오락적으로 소비되지도 못하고 생산적으로 소비되기도 힘들다구요.

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어떤 글을 쓰고 계신가요?

일기인가요? 책쓰기를 위한 글인가요?

책을 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른다면, 요 3가지 질문부터 시작하길 권해요~

1. 이 책을 누가 읽어야 하는가

2.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3. 이 책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할 수 있는가

지금 제가 생각하는 이 책 <기획자의 생각>에 대한 3가지 질문의 답변은 이래요.

1. 이 책은 책쓰기를 막연히 꿈꾸고 있어나, 목적없이 책쓰기를 하고 있거나,

책쓰기와 무관하게 무언가를 잘 기획하는 노하우를 알고 싶은 사람이 읽어야 해요.

2. 이 책은 각자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새로운 시각을 키우고 비즈니스 감각을 기르기 위해 읽어야 해요.

3. 이 책의 주제는 '기회를 기획하는 힘'이에요.

특히나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하는 책이라면

3년 이내 최소 2종 이상의 책을 낼 중기적인 전략을 세워야만 한다.

단숨에 유명해질 것이란 막연한 기대나

인세, 강연 수입으로 통장 잔고가 채워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면 미안하지만 'No!'다.

<기획자의 생각, p.37, 책은 연결이다>

사실 책 쓰기로 인생역전을 외치는 곳은 참 많아요.

저도 작년에 어느 카페에서 잠시 열성적으로 활동을 했어요. 카페 리더분은 몇 권의 책을 내고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었어요. 그 분을 중심으로 뭔가 열성적인 팬클럽이 있고 저처럼 뜨내기 회원이 왔다갔다하는 그런 구조.

전 다 같이 뭔가 글쓰기를 하는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 뭔가 새로운 자신이 되고 싶다는 열망, 글쓰는 것을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욕망에서 그곳의 문을 두드린 것 같아요.

그곳엔 새벽에 하루를 일찍 시작하시는 분들, 필사를 하시는 분들, 자신의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어요.

한동안 정말 누구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니 저자의 핵심가치는 이런 것 같았어요.

책을 많이 읽으면 뭔가 인생이 바뀐다. ..만권 목표 수립 및 달성하기.

책을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지식 자본을 쌓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책 따라쓰기, 강연 듣기?

이처럼 '다독'과 '지식자본 구축'이라는 주제에 끌려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된 곳이에요.

그러다 어느날 첫 강연을 갔는데, 태어나서 제 인생의 첫 유료강의라 기대도 많았구요.

근데 너무 준비가 안되어 있고 내용도 수준이 너무 얋고... 거기다 3시간 강연 중 절반은 그냥 카페회원 중 열성회원의 독서 간증(?)으로 마무리되는 그런 시간들...그런 강의 후에 무슨 특별강의라고 몇십만원씩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맥이 빠지더군요.

그런 수준을 넘어서는 진짜 지식도 유튜브에 널려 있는데, 나는 왜 귀한 시간을 내서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을까.

그러면서 가만히 보니 정말 글들이 수필, 일기에 가까운 글이 대부분이더군요. 제 글 또한 그런 것 같아서

6개월 정도 불꽃같았던 활동을 접었어요. 지금 이 책 '기획자의 생각'을 보다 왜 제가 그 카페 활동을 그만두게 되었는지, 회의를 느꼈는지 알 것 같아요.

그냥 몇 권의 책을 내고 내용없이 화려한 비싼 강연에 열광하며 지내기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깝고,

그곳에서 성공했다는 기준이 몇만권의 책을 읽었다. 자기 이름의 책을 1권 냈다. 여기까지 인걸 보고...

아.. 이곳은 내가 성장한다기 보다 성장했다는 그런 착시효과를 가져오는 정도의 수준의 곳이구나 하고...

히키코모리로 10년을 방안에서 지내온 어떤 분이 책을 내게 된 이야기가 있어요.

출근길에 이 부분을 읽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아.. 이런 시각을 가질 수 있구나.

이게 기획이구나... 이런게 기획자인구나... 기회를 기획한다는 말이 이렇게 와닿기는 첨이에요.

간단히 소개하자면, 이책 저자분이 활동하시는 책과강연의 어느 강연이 끝났을때, 잠시 이야기를 원하는

청중이 있었고 이분이 히키코모리로 10년을 사신 분이에요. 이런 보잘것없는 자신도 책이란걸 써볼 수 있냐는

질문에 그가 가진 경험의 특별함을 일깨워주었고, 이분이 책을 써서 올해 9월 출간하게 되었다구요.

아.. 사람을 살린것이고, 그냥 살린것도 아닌 새로운 삶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것.

기획자라면 이렇게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하고,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는 것을

무늬만 기획팀으로 살고 있는 제게 비수처럼 꽂은 부분이라 리뷰에 꼭 언급하고 싶었어요~

당신이 책을 쓰고자 한다면, 띄어쓰기 한 칸의 숨은 의미를 꿰뚫어 볼 수 있길 바란다.

책을 욕망하기보다 쓰기를 갈구하는 것이 저자의 자세일 것인다.

무엇이 옳은지. 당신이 알아야할 모든 것은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으니까.

<기획자의 생각, p40>

우리가 책 쓰기를 대하는 자세. 욕망을 넘어서서 쓰기를 갈구할 것. 유치원에서 배운 원칙을 적용할 것.

작가는 죽었다. 이제, 크리에이터다.

이제는 작가라는 개념에서 멋어나 콘텐츠 크리에어터란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작가는 책을 쓰는 직업인이지만, 크리에이터는 작가의 개념을 포괄하는 보다 넓은 의미의 창작자이기 때문이다

<기획자의 생각, p.70>

이 책의 핵심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에요.

연결이 저와 여러분들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내용.

맞아요. 결합, 연결. 프레임이 바뀌고 있어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전부터 변화는 이미 삶을 강타하고 있고,

코로나19는 그 가속도를 어마무시하게 빠르게 만들었어요.

각자가 있는 조직과 개인도 자신의 일들도 언제까지 생명력을 가질 지 몰라요.

지금이 바로 기회를 기획하는 눈이 가장 필요한 시점이에요.

이 책에서 제가 제일 맘에 들었던, 제일 하고 싶었던 부분이 바로 이 '기획공동저서 프로젝트'에요.

너무 설래이는 프로젝트. 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너무 신박하고 넘 좋아요.

취업 관련 책에 영화 일을 하시는 분이 면접 관련 파트를 연기의 관점에서 가이드하는 역할이라니..

이런 융복합은 얼마나 서로를 더 깊이있고 끈끈한 지식의 연대로 이끌어낼지 생각만 해도 떨리네요.

아직 제 속에 어떤 특별함이 숨어 있는지 더 고민하고 찾아야 하지만 제게 있는 특별함이 시너지를 줄 수 있다면 언젠가 꼭 이 책 저자, 진짜 기획자 이정훈님과 멋진 기획자 분들과 함께하는 책과강연 기획 공동조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램을 가지게 되었네요.

이 책의 글귀로 리뷰를 마칠께요.

모든 링크이 합이 당신이다.

당신의 연결이 곧 당신의 미래다.

<기획자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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