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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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초콜릿. 🍫

“M&M‘s 이후 거의 60년에 가까운 세월을 나는 카카오 콩과 관련 있는 모든 것을 보이는 대로 먹고 싶은 유혹과 싸워 왔고, 대부분 그 싸움에서 지는 일을 반복해 왔다. … 초콜릿 바, 트러플, 플로렌틴을 비롯해 천상의 맛을 내는 모든 초콜릿을 사랑한다. … 이 초콜릿들에 담긴 진하고도 복잡한 맛의 향연이 주는 유혹을 거부하는 건 오래전에 포기했다.”

교수님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2가지 주제가 경제학과 음식이라고 한다. 초콜릿 추천 목록은 살포시 메모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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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적 위계가 무너지고 사회현실이 그대로 드러날 때, 제국의 중심에서는 안심을 주는 익숙한 우월성의 환상을 유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위계적 정서가 생겨나는 경향이 있다. 문화 • 민족 • 종교 • 성별 또는 국가적 우월감을 지키기 위한 보잘것없고 힘겨운 투쟁은 억울한 상실감과 피해자의식을 낳는다. 그리고 이로부터 파시스트 정치가 번창한다. p.146

민족주의는 파시즘의 핵심이다. 파시스트 지도자는 집단적 피해자의식을 이용하여, 자유민주주의의 국제주의 정신이나 개인주의에 본질적으로 반대되는 집단 정체성의 감정을 조성한다. 집단 정체성은 피부색, 종교, 전통, 민족적 기원 등 다양한 것에 바탕을 둘 수 있다. 그러나 집단 정체성은 항상 자신과 대조되는 타자를 설정하고, 그에 맞서 민족을 정의한다. 파시스트 민족주의는 집단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때로는 맞서 싸우고, 통제해야 하는 위험한 ‘그들‘을 만들어 낸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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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마늘에서 초콜릿까지 18가지 재료로 요리한 경제 이야기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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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제 탈산업 사회 경제 체제에서 살고 있다는 믿음은 미국과 영국에 특히 해를 끼쳐 왔다. 1980년대 이후 이 두 나라, 특히 영국은 제조업 부문을 방치해 왔다. 제조업의 위축이 산업 경제에서 탈산업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착각했기 때문인데, 이는 정책 입안자들에게 제조업 부문의 쇠퇴에 대한 대책을 전혀 세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핑계가 되어 주었다.

지난 몇십 년 사이 영국과 미국의 경제는 과도하게 발달한 금융 부문이 주도하는 경제 체제로 변신했지만, 금융 경제는 결국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로 붕괴하고 말았다. 그 이후 이 두 나라가 일구어 낸 미약한 회복은(경제학자들은 ‘장기 침체‘ 가능성을 거론해 왔다) 또 다른 금융 거품(과 부동산 거품)에 기반을 두고 있다.

스위스 성공의 비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은행이나 고급 관광 상품이 아니라 세계 최강의 제조업 부문이다.
사실 초콜릿 분야에서 쌓은 높은 명성마저 제조업 부문의 혁신(분유의 발명, 밀크 초콜릿의 탄생, 콘칭 기법의 개발 등)에서 기인한 것이지 초콜릿 바를 사는 데 은행이 복잡한 할부 구매법을 제시하거나 광고 회사가 멋진 광고를 하는 식의 서비스 산업 덕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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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가 된 아프리카인은 미국 경제만 발전시킨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직접 그렇게 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지금처럼 거의 한 대륙을 모두 차지하는 거대 국가가 된 지정학적 변화를 시작한 촉매 역할도 했다.

그러나 아이티 혁명이 끼친 영향 중-의도치 않게-가장 흥미로운 것은 1803년에 이루어진 이른바 ‘루이지애나 구입‘이었다. 아이티 혁명으로 스타일을 구긴 당시 프랑스 지도자 나폴레옹은 아메리카 대륙, 특히 당시 프랑스가 북아메리카 대륙에 보유하고 있던 땅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결정했다.

루이지애나 구입은 결국 미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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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31 0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랑스가 루이지애나를 계속 소유했다면 촤대의 부동산 알박기로 역사에 길이 남았을 듯 하네요.

크림빵 2023-06-02 09:00   좋아요 0 | URL
^^ 미국이 운이 좋았던 거 같아요
 

작가 마이클 해리스는 한층 더 나아가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읽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는 많은 친구들이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텍스트가 넘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덜 읽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위태로운 것은 읽는 현상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진술을 내놓는다. “옛 방식 의 읽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실질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단순한 행동 그 이상이다. 버커츠는 깊이와 지혜의 상실을 본다. 그는 지혜가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과 삶의 과정에 관한 진실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30p.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 옹호자 매슈 아널드는 온전한 삶을 살려면 “세상에 알려지고, 사람들이 숙고한 최고의 것”을 숙지해야 한다는 놀라운 문구를 남겼다.
지금까지 예술 분야에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만들어 낸 최고의 것들 중 다수는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근현대 예술보다는 역사의 고전에서 참된 것, 선한 것, 아름다운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문학의 ‘과거성‘ 자체가 문학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님을 여기서 분명히 해 두고 싶다.
문학을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는 문학 안에 존재하는 참된 것, 선한 것, 아름다운 것이다.
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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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2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된 것, 선한 것, 아름다운 것 .... 정말 멋진 압축글이네요.

크림빵 2023-05-23 19: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글이 참 좋죠? 문학이 부리는 예술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