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마이클 해리스는 한층 더 나아가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읽는 법을 잊어버렸다.”
그는 많은 친구들이 자신과 같은 문제를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텍스트가 넘치는 이 사회에서 우리가 덜 읽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위태로운 것은 읽는 현상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읽느냐‘ 하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의미심장한 진술을 내놓는다. “옛 방식 의 읽기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주 실질적인 방식으로 우리의 일부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단순한 행동 그 이상이다. 버커츠는 깊이와 지혜의 상실을 본다. 그는 지혜가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인간 본성과 삶의 과정에 관한 진실을 아는 것‘이라고 말한다.
30p.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 옹호자 매슈 아널드는 온전한 삶을 살려면 “세상에 알려지고, 사람들이 숙고한 최고의 것”을 숙지해야 한다는 놀라운 문구를 남겼다.
지금까지 예술 분야에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고 만들어 낸 최고의 것들 중 다수는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근현대 예술보다는 역사의 고전에서 참된 것, 선한 것, 아름다운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문학의 ‘과거성‘ 자체가 문학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아님을 여기서 분명히 해 두고 싶다.
문학을 가치 있게 만드는 요소는 문학 안에 존재하는 참된 것, 선한 것, 아름다운 것이다.
3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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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5-2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된 것, 선한 것, 아름다운 것 .... 정말 멋진 압축글이네요.

크림빵 2023-05-23 19: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글이 참 좋죠? 문학이 부리는 예술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