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적 위계가 무너지고 사회현실이 그대로 드러날 때, 제국의 중심에서는 안심을 주는 익숙한 우월성의 환상을 유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위계적 정서가 생겨나는 경향이 있다. 문화 • 민족 • 종교 • 성별 또는 국가적 우월감을 지키기 위한 보잘것없고 힘겨운 투쟁은 억울한 상실감과 피해자의식을 낳는다. 그리고 이로부터 파시스트 정치가 번창한다. p.146

민족주의는 파시즘의 핵심이다. 파시스트 지도자는 집단적 피해자의식을 이용하여, 자유민주주의의 국제주의 정신이나 개인주의에 본질적으로 반대되는 집단 정체성의 감정을 조성한다. 집단 정체성은 피부색, 종교, 전통, 민족적 기원 등 다양한 것에 바탕을 둘 수 있다. 그러나 집단 정체성은 항상 자신과 대조되는 타자를 설정하고, 그에 맞서 민족을 정의한다. 파시스트 민족주의는 집단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해, 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때로는 맞서 싸우고, 통제해야 하는 위험한 ‘그들‘을 만들어 낸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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